친구들은 또 말을 했다. 장일수 선생님과 사모님은 미숙이를 꼭 안고는 새끼줄로 몸을 묶고서 물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장일수 선생님 내외분께서는 왜 새끼줄로 몸을 묶고서 물에 빠져 죽었을까? 장일수 선생님의 죽음으로 학교 안은 슬픔에 잠겼고, 친구들도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윤경이는 아빠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보다도 더 슬펐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윤경이와 기범이를 부르시면서 말씀하셨다. 선생님들께서도 몇 분이 저수지로 가보기로 했으니 기범이도 윤경이를 데리고 같이 가자고 하셨다. 교장선생님은 윤경이에게 위로를 해 주셨다. "윤경아 우리가 시대를 잘못 만나 이러한 고통을 받는구나, 나도 장일수 선생님을 많이도 아껴오던 사람이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구나 ". 교장 선생님은 윤경이의 손을 잡아 주셨다. 그런데 밖에서 짚 차 소리가 들여왔다. 찦 차에서 한 군인이 내려서는 교장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 군인은 교장 선생님 앞으로 걸어와서는 경례를 붙이고 인사를 했다. "교장 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요. 오성근 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오성근 선생님을 알아보시고는 포옹하듯 안아주셨다. "오선생 반갑네! 나 어제 저녁때 충부장님 한 테서 논산에 와 있다는 소식은 들었네, 그동안 전쟁터에서 고생이 많이 했지? . "아닙니다. 잘 지냈습니다." 오성근 선생님은 송일섭 교장 선생님의 초등학교 제자이다. 그리고 오늘 탑정리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장일수 선생님도 같은 제자이다. 오성근 선생님과 장일수 선생님은 대전 중학교 사범학교까지 동기 동문이다. 또한 이곳 국민하교에서 선생으로서도 근무도 같이 하셨다. 두 선생님 사이는 누구보다도 정말 다정 했다. 교장 선생님은 오성근 선생님에게 말씀하셨다. "오 선생, 장일수 선생이 죽었다는군." "예! 교장 선생님 언제요? "어제 저녁에 탑정리 저수지 물에 빠져 죽었다는구먼, 그래서 지금 그곳에 좀 가보려고.“ 오성근 선상님도 놀래셨다. 오성근 선생님은 장일수 선생님이 인공 때 인민학교 교장을 지냈다는 말은 그 젖게 논산에 와서 친구들한테서 듣고서 알았다고 하셨다. "교장 선생님, 저도 가서 만나봐야 하겠네요. 저와 같이 가시지요 ". 오성근 선생님은 옆에서 있는 기범이를 보시고는 반가워 하셨다. "기범이로 구나 그동안 잘 지냈니? "예 선생님 군인이 되셨군요. 그동안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 어머님은 안녕하시니? "예, 선생님".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어머님을 못 찾아뵙겠구나, 말씀을 잘 드려라 다음에는 꼭 찾아뵙는다고 ". "예, 선생님". 교장 선생님은 오선생님이 타고 온 짚 차로 올라 가셨다. "기범이도 장선생님 한 테 가봐야지 차를 타거라.“ 교장 선생님과 윤경이와 기범이는 오선생님의 짚 차를 타고 장일수 선생님이 빠졌다는 탑정리 저수지로 갔다. 저수지 둑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동네 구장도 지서에서 경찰도 나와 있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봤다, 시체는 물에서 건져내어 둑 위에 가마니로 덮어 놓았다. 우리가 도착하자 동네 구장과 경찰이 덮어있는 가마니를 걷어 내고는 묶여있는 새끼줄을 끌렀다. 그리고는 소지품들을 모두 뒤져냈다. 장선생님과 사모님은 미숙이를 꼭 안고는 정말로 새끼줄로 묶여 있었다. 윤경이는 그것을 보자 기절을 하듯 주저앉으며 몸부림을 치며 울어댔다. 윤경이는 미숙이를 잡고는 놓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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