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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의 유람일지(儒覽日誌)] 시간의 길을 걷다: ‘솔비움’에서 만나는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
기사입력  2024/10/13 [21:32]   놀뫼신문

  

▲ 솔비움전경     ©

 

유교문화의 숨결을 담아내는 솔비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공존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자랑하는 라키비움 솔비움은 아카이브, 박물관, 도서관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 플랫폼으로 유교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현대사회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자료 보관소나 전시관을 넘어,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한 문화적 향유와 지식 공유의 장으로서 지역 사회에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솔비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유교문화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목표로 하며, 전통문화와 현대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솔비움 프로그램사진     ©

 

▲ 솔비움 프로그램사진     ©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특별한 공간들

 

솔비움의 곳곳은 유교문화의 상징성과 철학을 담아 설계된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는 조선시대 실학자 유금이 제작한 천문기구를 모티브로 하여, 지식의 나침반 역할을 하며 방문자들에게 유교 지식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 혼계통헌의     ©


또한, ‘돈암서원의 응도당 창방을 모티브로 한 힐링 공간은 창밖으로 펼쳐진 담장과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카페 사랑에서 제공되는 꽃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방문객들이 포토 스팟으로도, 비 오는 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 응도당 창방     ©

  

▲ 응도당창방     ©

 

지수귀문도(地數龜文圖)’를 바탕으로 조선 수학자 최석정이 만든 마방진 모양의 육각형 바닥 또한 솔비움의 독창성과 깊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요소입니다.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육각형이 연결된 이 바닥은 수학적, 철학적 의미가 더해진 공간으로 방문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솔비움의 촉오문 현판은 사계 김장생의 양성당기(養性堂記 ; 김장생 선생이 서재로 사용했던 양성당의 건립에 대한 기록) 촉물오리(觸物悟理)’에서 따온 글귀입니다. 촉물오리란 사물에 접촉해서 이치를 깨닫다라는 뜻으로, 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두가 새로운 지식과 통찰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 마방진     ©

 

▲ 촉오문     ©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

 

솔비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중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매월 진행되는 <북큐레이션 '공감, 잇다'>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내 주요 인물이 추천하는 도서를 전시 형태로 만날 수 있으며,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하고 소셜미디어에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정재근 원장, 김홍신 작가, 건양대학교 학생회장 등 지역 인물들의 추천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북콘서트에 참여한 작가들도 큐레이션에 동참합니다. 이를 통해 방문자들은 책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하고, 독서를 매개로 한 문화적 교류를 이루게 됩니다.

 

▲ 북큐레이션 '공감, 잇다'    ©

 

▲ 북큐레이션 '공감, 잇다'     ©

  

두 번째로 주목할 프로그램은 <북클럽 '공감'>입니다. 올해는 특히 인근의 육군항공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군내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고 군 장병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북클럽에서는 군에서 추천하는 진중문고 목록에서 한유진이 뽑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을 선정하는 등 북클럽은 문화 향유 공간이 부족한 지역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모둠을 이루어 도서를 읽고 토론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눕니다. 또한, 한유진의 자랑인 카페 사랑에서 제공되는 음료는 군 관계자들에게 소소한 힐링을 선사하며 더욱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을 제공합니다.

 

▲ 북클럽공감     ©

  

솔비움에서 열리는 <북 콘서트 '지향(智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책 강연을 넘어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화 행사로, 다양한 작가와 연주자들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올해 예정된 두 차례의 북콘서트 중 1회차는 이주인권운동가 정혜실 작가를 초청해 유교에서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다가올 두 번째 북콘서트는 12월 초에 열릴 예정으로, 다시 한 번 솔비움에서 문화와 사유의 깊은 만남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 북콘서트 지향     ©

 

▲ 북콘서트 지향     ©

 

마지막으로 소개할 프로그램은 <K-유교문화아카데미>입니다. 어느덧 3년째를 맞은 아카데미는 유교문화 관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민 강연을 진행하며, 유교문화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올해는 시선: 당신은 어떻게 보여지길 원하는가라는 주제의 기획전시와 연계하여 충남의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7회째 강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강연은 시민들에게 깊이 있는 지식과 전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시간의 길을 걷다: 솔비움에서 만나는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

 

솔비움은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은 과거의 유교문화와 현대의 대중문화를 연결하는 진심이 담긴 공간입니다. 북큐레이션, 북클럽, 북콘서트, K-유교문화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솔비움은 유교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이곳에서 마음의 양식을 가득 채우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솔비움 전경     ©

 

▲ 솔비움 전경     ©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K-유교활용부 최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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