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재욱 상재환경 대표는 2023 풀뿌리자치대상 자랑스런충청인상을 받으셨습니다. 축하 드리면서요, 지속가능상생발전부문 대상? 좀 거창해 보이네요. 1년여 전까지 지속가능협의회장도 역임하셨는데, 그 때 이야기를 잠깐....
제가 2019년부터 3년간 제4기 논산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으로 일했습니다. 지속 가능 발전이란 “지구상에 사회·경제·문화·교육·환경 등 전반적으로 모든 자원을 잘 활용하여 발전시키되 훼손하지 않고 후대까지 지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잘 계승하자”는 의미입니다. 제가 재임하는 동안 자체 단체의 기관과 각 유관단체 및 시민단체와 거버넌스를 통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Q. 지속가능발전이 예전에는 「맑고푸른논산21」이라고 환경에 중점을 두었다가 그 외연을 확장해가더군요.
논산시는 2009년 10월 논산시 의제 「맑고푸른논산21」을 발족하여 환경과 관련된 일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UN 총회에서 세계 지속 가능 발전 17개 목표를 설정하여 전 세계 193개국에 동일한 목표 실천을 권장하였죠. 이에 우리 시에서도 「논산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재구성하게 되었습니다.
Q. 환경인으로서 30여 년간 걸어온 길을 간략하게 돌아본다면요?
세계적으로 환경문제를 이슈화한 시점이 1980년대 초반부터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산업이 발달하면서 환경문제가 서서히 사회적으로 대두되었습니다. 국가 정부에서는 환경과 관련된 법령을 제정하고, 지방정부에 환경 관련 부서가 신설되기 시작했죠.
제가 공직사회에 몸담기는 보건업무로 시작하였습니다. 환경문제 심각성과 근무종사 인력의 부족 등의 현상이 심화되더군요. 그런 때, 그러니까 1991년도부터 저는 환경 관련 부서에서 환경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2000년 6월 말 논산시청에서 명예퇴직한 후에도 환경일을 20여 년 계속했습니다. 논산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관리소장을 역임하면서 우리 지역의 맑고 쾌적한 환경 수호를 위해 자체 업무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사회단체와 함께 환경연대를 위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Q. 상재환경은 3년 전 논산시내 생활쓰레기 전담업체로 출범하였습니다. 매년 논산시내 담당구역의 쓰레기 배출량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상재환경은 2020년 「논산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용역」업체로 공개경쟁입찰에서 선정되었습니다. 논산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매년 평균 21,460여 톤 가량입니다. 가연성폐기물 약 7,670여 톤, 불연성폐기물 약 7,500여 톤, 음식물폐기물 약 4,930여 톤, 대형폐기물 840여 톤, 재활용품 520여 톤인데, 엄청난 양입니다. 상재환경이 이들을 모두 수거하고 있습니다.
Q. 분리수거가 잘 안 되는 곳도 꽤 있는 거 같더라구요.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동원한 방법들이 꽤 많을 거 같습니다만....
종량제봉투 미사용도 그러하고요, 분리배출이 다 잘 되진 않고 있습니다. 불법 쓰레기 배출로 악취도 발생하고 보기에도 불쾌하죠. 이런 시민불편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우리 상재환경은 새벽 6시부터 전량 수거를 원칙으로 하여 움직입니다. 시에서도 쓰레기 배출 홍보요원·지도 단속요원을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지속적으로 홍보·계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더 느끼지만, 시민의식이 점점 선진화되어 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Q. 분리는 절대 과제지만, 그 이전에 쓰레기를 줄이거나 제로화하가 더 중요한 거 같은데요, 이를 위해 상재환경은 어떤 노력을 병행해 왔는지요?
쓰레기는 자원이요, 돈입니다. 재활용 쓰레기는 별도 수집하여 재활용하기 때문에 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 줄어들면 처리비용이 당연 절감되겠죠? 배출량이 줄어야 인력, 장비 등의 소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배출량 감소는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사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시민들께 홍보하기 위하여 홍보 현수막 부착은 물론 홍보부채, 홍보전단지 등을 제작하여 배포·게시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상이 지속가능&상생발전 부문이거든요. 상생(相生)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생태계 어디서나 요구되는 필수덕목인데요, 우선은 사람끼리의 상생부터가 우선순위 같습니다. 상재환경은 이직률이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근로분위기와, 이를 위해 노력해온 사례 하나만 들어 주시지요.
우리 회사 사훈이 좀 길어요.<나의 책임완수와 동료간 화합은 우리 모두의 발전이며 밝은 미래다> 월례회나 노사협의회 그리고 매일 실시하는 조회 시간에 동료간 배려와 화합 안전 등을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원간 불협화음 발생 시에는 당사자 간 오해와 갈등을 봉합·해소할 수 있도록 직접 중재하며, 이후 친목을 다지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게실에는 책도 많이 구비해놓고, 노사협의회 때도 심각하고 진지하다기보다, 일은 힘들어도 서로 양보하며 재미있게 해나가자는 분위기랍니다.
Q. 환경회사들이 주어진 업무에만 충실해도 시내 분위기, 나아가 논산시의 시격(市格)도 올라갈 거 같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관 사회활동에 동참이나 봉사로 기여를 해나간다면 금상첨화일 거 같습니다만....
우리 회사로서는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시내를 깨끗하게 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이지 않겠어요? 그래 좀 힘들어도 이 점을 꼭 명심하면서 일해달라고 잔소리처럼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변 분들을 만나면 “직원들이 청소를 너무 깨끗하게 해줘서 논산 시내가 훤해진 거 같다”는 칭찬도 듣곤 합니다.
우리 구역이 아닌 지역에도 가끔씩 나갑니다. 수해 발생폐기물처리 시 우리 회사에 인력·장비 요청이 있으면 곧바로 출동합니다. 외지인이 많이 찾아오는 탑정저수지 주변 청소에도 자주 나갑니다. 거기 데크길의 청소와 거미줄 제거 등을 수시로 하곤 합니다.
우리 회사에서 발생한 이윤은 사회환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발전과 문학 후진 양성을 위해 설립된 「김홍신문학관」에는 매년 일억 원 이상 기부해왔습니다. 우리 지역사회 불우이웃돕기도 몇 차례에 걸쳐서 동참해 왔고요.....
Q. 기부·기여에는 돈 외에 재능 기부도 있겠고요, 할 일 많은 세상 같습니다. 세상사의 첫 출발지는 개인이요 가정일텐데, 개인사를 잠깐 여쭤봐도 되겠는지요?^
1남 1녀를 두었지만 모두 제금 나서 현재는 우리 부부 둘뿐입니다. 그러다가 외지에서 사는 손자들이 집에 온다고 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손자들과 오래 같이하고 이웃 친지, 동료들과 같이 오래 지내려면 건강이 최우선이지 않겠어요? 그래 하루 일만보걷기를 빠짐없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추워지거나 눈비 올 때는 귀찮고 하기가 싫죠. 그래도 두 눈 딱 감고 나갑니다. 그래야 우리 가족, 우리 회사가 건강해질 것 같아서죠!^
Q. 이번 논산에서는 서원시의회 의장, 류상우 풍산FNS 대표이사, 계룡에서는 김미정 시의원, 이재운 도의원이 수상을 하셨습니다. 지역의 큰 경사로 생각하고요^ 끝으로 시민들과 나누고 싶은 말씀 한 마디!
충남지역신문연합회에서 주관한 2023년 풀뿌리자치 지속가능상생발전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역에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 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주신 이 상은 더욱 더 우리 지역의 지속발전을 위해 노력하라는 당부 말씀으로 듣고 논산시민들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더욱 노력·정진해 나아가겠습니다.
차제에 시민들께 꼭 부탁 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습니다. 우리 논산시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 상태입니다. 이젠 어느 지역이건 새로운 매립장 설립은 지역주민들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현 논산시 매립장을 좀더 활용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자면 생활폐기물을 줄여서 배출해야 합니다. 종량제봉투를 사용하면 확실히 줄어듭니다.
아직도 종량제봉투 미사용 쓰레기, 분리 배출되지 않은 혼합쓰레기가 다량 배출되고 있습니다. 종량제에 동참해 주셔야 버려지는 쓰레기가 줄어들고 처리비용이 절감되며 재활용품을 자원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룸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밀집 지역 등에서 불법 배출사례가 많은 편입니다. 시민들께서도 홍보 · 계도에 동참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주변이 깨끗해지면 나부터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감사합니다.
대담 : 이진영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