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백성현 시장에게 듣는다 : ‘논산세계딸기엑스포’와 미래로 도약하는 농‧축산
[한가위 특별 인터뷰] 백성현 논산시장
기사입력  2023/09/21 [19:00]   놀뫼신문

[한가위 특별 인터뷰] 백성현 논산시장

 

백성현 시장에게 듣는다 : ‘논산세계딸기엑스포’와 미래로 도약하는 농‧축산

 

 

논산 하면 논쟁의 여지없이 대한민국 딸기의 주산지이다. 충남 도내에서 79.4%, 전국에서 약 18%의 생산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논산은 국내 유일의 딸기연구소를 통해 질적인 업그레이드를 도모하고 있음은 물론 논산딸기축제를 통해 해마다 수십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렇게 국가대표 딸기로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논산딸기는 해외 시장에서도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자를 점차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51만 달러 상당의 딸기를 수출한 논산시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 사이에는 186만 달러까지 수출액 규모를 끌어올렸다. 논산시가 K-딸기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올해 딸기축제 개회사를 통해 ‘2027년 논산세계딸기엑스포’ 개최 추진을 천명했다. 딸기 산업의 기술적 진화는 물론이고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관광‧문화적 콘텐츠로 크게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백 시장의 복안이다.

이에 본지는 한가위 특집으로 ‘논산세계딸기엑스포’와 ‘미래로 도약하는 논산의 농‧축산’에 대한 이야기를 백성현 시장에게 직접 들어본다.

(서면 인터뷰 준비를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며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신 열린홍보실 김효 주무관과 민동린 주무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2023년 9월 21일 방콕시청에서 논산시-방콕시 간 농식품 해외박람회 관련 협약를 체결했다. 백성현 논산시장과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우)     ©놀뫼신문

 

■ 논산시는 딸기산업과 스마트농업의 폭발적 교류 발전을 이루고자 ‘논산세계딸기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시장님께서는 딸기엑스포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우리시는 충남도와 합심해 조직위를 구성하여 엑스포 개최를 2027년 늦겨울 약 한 달 동안 잠정적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적 플랜을 토대로 딸기축제의 다양한 혁신 가능성을 실험하고 검증해 딸기엑스포로의 궁극적 진화를 모색한다는 목표입니다.

축제 장소는 시민가족공원과 딸기향농촌테마공원 일원을 최적지로 보고 있죠. 올해 역대급 방문객이 모이며 흥행이 검증된 시민가족공원과 딸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딸기향농촌테마공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에 도로 소통 및 주차 여건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죠.

엑스포는 단순한 잔치가 아닙니다. 

논산시 역시 지역축제를 넘어선 성공적 엑스포로 향하기 위한 내용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제별 전시관‧체험관은 물론 딸기 산업의 큰 줄기와 작은 가지가 한데 모이는 산업관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스마트농업기술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농업인들이 지혜를 주고받는 국제학술대회도 진행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방문객이 먹고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들은 엑스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격 오른 맛과 재미를 선보여야 할 것입니다.

논산시는 이를 위한 전체적 예산소요액을 약 200억 원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국비와 도비를 확보하는 노력을 비롯해 각종 수익사업도 펼쳐가며 재원을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2023년 논산딸기축제 개막식     ©

 

▲ 2023년 논산딸기축제 비전선포식     ©

 

▲ 2023년 논산딸기축제 인산인해 이룬 축제장     ©

  

■ 일단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겠죠. 논산시는 내년 6월을 국제행사 승인요청 시점으로 보고 있다는데... ‘논산세계딸기엑스포’로 가는 구체적 계획은?

 

충청남도, 농식품부, 기재부 등이 기관별로 점검사항을 면밀히 따져 국제행사 개최 가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지난 8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의 착수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연말에 중간보고와 내년 1분기 중 최종보고회를 거쳐 4월경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또한 ‘딸기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도 준비단계로, 내년 5월경 고도화된 계획을 확정 짓고자 합니다.

이와같은 일련의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승인이 떨어진다면,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재정확보와 세부 전략 수립 단계로 접어들겠죠. 조직위 출범, 민관 협의체 구성 등 엑스포 추진의 적임 주체를 꾸리는 일도 이 단계 무렵에서 이뤄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2026년부터는 사전 담금질을 위해 펼쳐지는 ‘Pre엑스포’를 통해 전반적인 안전과 기반 시설 및 프로그램을 훑어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027년은 주차부터 숙박, 의전, 행사 동선 등 디테일을 닦고 또 닦는 데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시는 무탈한 개최를 전제로 ‘보령머드축제’,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등 이웃 지자체의 국제행사 사례에 비추어 딸기엑스포 방문자 수를 150만 명 이상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중 외국인은 9만여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 지역에서 유래가 없었던 대규모 국제행사가 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논산세계딸기엑스포는 기본적 승인 절차에서부터 기반 시설, 재원, 자문단 구성 등 선결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크고 작은 과제들이 두려워 시도조차 않는다면 현재의 위기에서 한발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시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경제적 새 숨을 틔우는 딸기엑스포 성공 개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논산이 뜨거운 농업기술의 용광로로 거듭나고 나아가 세계인의 지혜와 열정을 가득 담은 도시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습니다.

 

▲ 2023년 9월 단동형 계단재배 하우스를 찾은 백성현 논산시장     ©

 

 

■ 민선 8기 들어 백성현 시장님께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힘쓰고 계십니다. 특히, 농업분야의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계신데... 미래로 도약하는 논산의 농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는 “후진국이 공업 발전을 통해 중진국이 될 수는 있으나, 농업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라고 설파했습니다.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지만, 저는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농업분야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농업 생산비용의 절감>과 <우수 농산물 생산>, <우수 농산물의 세계화>, <농업의 산업화를 통한 수지 맞는 농업환경 구축>, 그리고 <농업 전문가 육성>입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을 통해 ‘농업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있지요.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내실을 키워 그 상품성과 품질, 생산성을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예가 바로 단동형 딸기 계단재배입니다. 단동형 딸기 계단재배는 공간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기존 방식보다 더 많은 딸기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농가는 약 2천만 원의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지요.

 

시는 이러한 내실을 바탕으로 ‘농산물유통지원센터’를 통해 한번이 아닌 지속가능한 수출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에서 2200만 달러 수출협약을, 3월에는 태국에서 1600만 달러의 거대 규모 수출협약을 이끌어 냈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내년 2월에 개최되는 태국 ‘방콕 딸기축제’ 협약을 오는 9월 21일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논산 농산물의 세계로의 도약은 2027년 세계딸기엑스포로 절정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 광석 양돈 농가 악취 문제 해결책 찾기에 나서다     ©

 

▲ 농림축산식품부 방문_한훈 차관을 만나 '탄소중립형 청정축산단지 조성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

 

■ 1993년 정부 정책으로 조성된 대규모 양돈단지에서 30여 년간 발생된 악취는 시내권에서도 느껴질 만큼 논산의 가장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을 시장님께서는 누구보다 잘 아실겁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악취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축사 노후화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꿈만 같았던 시민들의 정주환경 개선이 눈앞에 다가왔다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양돈단지 악취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밀폐형 축사 신축이지만, 정부 지침이 논산의 당면한 현실과 차이가 크고, 신축기간 동안의 축산단지 구성원들의 협조 또한 만만치 않은 숙제였던 탓에 쉽사리 진행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저는 직접 광석단지를 찾아 축산단지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했지요. 해당 단지의 신축기간 동안 단지 운영이 중지되기에 원만한 협조가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서로의 어려움을 껴안는 마음으로 극적인 협의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적극적인 사업설명회를 진행해 마을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죠. 하지만 정부의 지침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지침에는 면적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게 ‘15ha 내외로 넓은 점’과 ‘단지를 이전할 때만 적용된다는 점’이 우리가 처한 상황과 상이해, 사실상 정부의 지침이 바뀌지 않는 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백성현이 아니죠.

저는 직접 농림축산식품부를 수차례 방문하여 지침의 개정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호소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할 때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 구절을 수없이 되뇌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지난 9월 5일 관련 지침이 개정되었습니다.

‘15ha 내외’라는 면적의 문제는 다양화로 해결되고, 사업대상 요건에는 기존 축사가 밀집한 단지가 ‘스마트단지 부지로 활용될 때 허용한다’는 내용입니다. 모든 여건을 갖춘 지금, 철거비라는 막대한 예산도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설득에 설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축산단지, 그야말로 꿈만 같았던 논산시민의 정주환경 개선이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 2023년 5월 상추 수출 선적식     ©

 

▲ 2023년 7월 강경 젓갈 10톤 태국 수출 선적식     ©

 

▲ 2023년 8월 논산시 6차 산업 가공품 미국 수출 선적식     ©

 

■ 얼마 전 강경수산물 산지가공시설 유통물류센터에서 ‘논산표 농촌융복합산업’ 16개 품목의 가공식품 2톤이 선적되어 미국 수출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수출은 장거리 유통이 수월한 6차산업 가공식품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데 의의를 찾고 있다는데... 이에 대한 시장님의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 2월, 3월 그리고 이번 달 베트남과 태국 등지를 방문해 현지인들에게 우리 논산의 농특산물을 소개했습니다. 딸기, 곶감, 배 등 우리 논산 땅에서 난 생산물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덧붙여 주목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논산의 기업에서 제조ㆍ가공한 이른바 ‘저장식품’들이 말 그대로 히트를 친 것입니다. 

열대성 기후로 우리나라보다 더운 날씨인 동남아 국가의 소비자들은 ‘짭짤한 맛에 익숙하다’고 합니다. 강경젓갈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 아니겠습니까! 젓갈뿐만이 아닙니다. 딸기, 고구마 등을 원재료 삼아 만들어진 간식과 각종 건강식품ㆍ음료들도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현대, 그리고 미래를 이끄는 핵심 산업들은 결국 서로 다른 영역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지요. 농어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차 농림수산업, 2차 제조ㆍ가공업, 3차 유통ㆍ서비스업이 결부된 ‘6차 산업’이 대두되는 요즈음입니다. 우리는 이를 ‘농촌융복합산업’이라 말하곤 합니다.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하나의 순환계로 엮어낼 수 있도록 지자체가 연결고리 역할을 도맡아야 합니다. 논산시는 바로 이 역할에 책임을 갖고, 농촌융복합산업을 주시하고자 합니다. 

지난 8월, 강경수산물 산지가공시설 유통물류센터에서 지역의 6차산업 식품을 미국행 컨테이너에 실었습니다. 젓갈, 장(醬)류, 기름류, 나물 가공식 등 총 2,500만 원 상당의 다양한 품종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지역에서 나고 자란 것들에 맛과 브랜딩을 더해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현생 인류의 태동과 발전에 역사적 궤를 같이하는 농어업의 힘은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산업 아이디어를 고도화하며 농어업이 지닌 가치를 폭발시켜야 합니다. 맛은 물론 영양학적 가치, 발효의 과학을 담고 있는 논산의 6차 산업 식품들이 세계시장에서 그 진가를 뽐낼 수 있도록 농업행정의 울타리를 크게 넓히겠습니다.

 

- 여재민 기자

ⓒ 놀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여론조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가장 많이 읽은 기사
한국의 성씨제도 / 김학용
[여론조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여론조사 결과 / 놀뫼신문
각종 행사에 인원 동원 및 기부행위자 고발 / 김연중 기자
충청지역신문협회,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오찬 회동 / 놀뫼신문
[기업탐방] 세계 잼의 표준이 된『복음자리』 / 놀뫼신문
[인물] 논산시청 관광과 신헌준 주무관 / 놀뫼신문
“육군병장 딸기 주세요, 육군병장 쌀 주세요, 육군병장 곶감 주세요” / 놀뫼신문
[선거]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되고자 하는 7인 ‘출마의 변’ / 놀뫼신문
[강경젓갈 과학을 만나다] 강경젓갈이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변신, ‘마법의 가루’로 재탄생 / 놀뫼신문
[표지초대석] 풍산FNS 류상우 대표이사 "국방뿐만 아니라, 논산과 상생하는 회사로" / 놀뫼신문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