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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불통의 벽은 헐고 신뢰의 다리를 놓아라
변죽만 두드린 허장성세(虛張聲勢)를 톺아보며
기사입력  2023/07/03 [09:40]   놀뫼신문

[소통공간] 변죽만 두드린 허장성세(虛張聲勢)를 톺아보며

불통의 벽은 헐고 신뢰의 다리를 놓아라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사람이 항상 갖추어야 하는 5가지 도리(道理)로 어질고, 의롭고, 예의롭고, 지혜로우며, 믿음이 있어야한다는 유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이다. 이를 오상(五相)이라고도 한다.

특히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며, 나라는 군대가 없어도 존재할 수 있고 경제력이 없이도 살 수 있지만, 믿음이 없으면 무너진다, “지도자의 신용이 제일의 덕목이라며 신(), 믿음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도 매한가지로 물적, 인적 자본 외에 제3의 자본으로 <신뢰>가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인근 논산시와 같이 시정 운영이 매끄러운 자치단체는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시민들의 부합(附合)으로 내면에 견고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뿌린대로 거둔다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는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아서, 자연스럽게 가만히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라는 의미의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생선을 빨리 익히려고 자주 뒤적거리면 살이 뭉그러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만히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라는 뜻으로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계룡시 ‘2023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이야기를 하면서 약팽소선의 가르침을 빼놓을 수 없다.

교육부는 올해 약 40개의 학교복합시설 사업공모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5년간 총 200개의 사업을 공모선정할 계획이다. 이에따른 재정 지원 규모는 총 18천억 원이다.

학교복합시설은 교육청이 학교 유휴부지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대응 투자하여 학교와 지역에서 필요한 교육. 돌봄. 문화. 체육시설인 주차장을 포함한 수영장, 체육관, 도서관, AI기반 디지털 구축실 등을 학교 부지 내에 복합적으로 설치하여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운영하는 시설이다.

계룡시에서는 엄사초등학교가 대실지구로 지역인구 이동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학교복합시설 대상학교로 적용되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지원청에서는 늘봄학교 프로그램 연계를 위한 멀티룸, 수영장, 체육관 등을 필수적으로 검토하며, 학생과 주민을 시간적공간적으로 분리하여 학생 안전과 학습환경 침해를 방지하는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룡시는 시장의 정치적 소견인 지하주차장 건립을 우선적으로 제시하며 연목구어(緣木求魚)하다가 학교측과 학부모 및 운영위원들의 반대에 부닥쳐 사업계획조차 세워보지도 못하고 장기과제로 넘어갔다.

이응우 계룡시장이 도덕경의 약팽소선의미를 조금이라도 깨우쳤으면 엄사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은 지역사회에 좋은 결과를 안겨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번 놀뫼신문 12, 13면에서는 ()과 연계한 관광산업의 발전 모색이라는 제하의 기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자치단체장의 신뢰의 중요성을 논하였다.

이응우 시장은 기억을 더듬어 보아라.

자치단체장이 했던 모든 말과 행동들이 본인의 관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해석하였다고 지난 시간 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 뒤에 숨어 가릴수록 어느새 창피함도 느끼지 못하는 인지부조화의 환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지도자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 편향, 즉 선택적 지각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금암동에 거주하는 A씨는 변죽만 두드린 허장성세 1년을 돌아보면 회한의 서러움만 생긴다, “재선은 언감생심(焉敢生心)도 유분수(有分數)”라고 목청을 높인다. 그러면서 “71일부터는 주민소환 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1년이 지난 시점이라는 것을 주지시키고 싶다,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자연의 섭리를 명심하기 바란다고 일갈한다.

조그만 계룡시 안에서도 이념과 계층, 세대로 갈린 내편, 네편 간의 장벽은 어느 때보다 견고해지고 있다. 잃을 게 많고 겁이 많은 이들은 더 기를 쓰고 장벽을 세우고 있다.

벽을 쌓지 말고 다리를 놓아라. 이것이 바로 이응우 계룡시장이 가슴에 새겨야 할 정언명령이다.

 

▲ 전영주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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