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필연적이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당연시되고 있는 지방자치 시대에 ‘선택과 집중’은 자치단체장의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선택을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미래에 나타나는 결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은 어렵고 신중할 수밖에 없으며, 일단 선택이 이뤄지면 최선을 다하는 집중이 필요하다.
선거에서 당선된 후,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무엇을 할 것인지 옳고 그름을 따져보기도 전에 진영이 나뉘고, 또 선거를 의식하다 보니 전체 시민을 리드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부 지지층에게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정권에서 펼치는 새로운 정책들의 선택과 집중은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그래서 지도자는 책임성과 유연성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정책이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통합과 공동선(共同善)의 추구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은 정책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의 현황과 조직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의 시장성 및 전망을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리는 단순하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진리는 사물의 복잡함과 혼란이 아니라 ‘단순함’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작금 계룡시 이응우 시장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들을 설명하기 위한 지나친 비약과 전제가 동원되는 많은 보고서는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위한 공동선의 선택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선택이 복잡하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계획이 정교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계룡은 저출산고령화, 청년층 이탈, 인구감소, 농어촌 일손 부족, 외국인 근로자 의존 심화, 높은 노인빈곤율 등의 사회 문제가 대두되는 충남의 여타 도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농촌 도시가 아니며 소멸의 도시 또한 아니다.
계룡시가 특례시로 탄생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3군본부’이다. 민족의 영산 ‘계룡산’과 ‘3군본부’ 그리고 ‘계룡시민의 행복한 삶’이 단순한 진리이며 이곳의 공동선은 민‧군의 통합과 화합이다.
인적자원은 풍부한 반면, 물적자원이 빈약한 계룡은 4만5천여 명의 시민이 60.7㎢의 면적에 살고 있다. 계룡의 8~10배 면적에 달하는 충남 남부의 많은 시‧군들은 도시의 소멸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미 계룡시는 ‘융합문화복지도시’이다.
두계천에 수변공원과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향적산에 자연휴양림과 왕대리에 관광문화마을 조성하며 충청권 광역철도 등을 건설해 '융합문화복지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선택이 아니다. 기존의 정책과 성과물의 이름과 모양새만 바꾸는 보고서 중심의 탁상행정에 불과하다. 여기에 국회에 계류중인 ‘융합문화복지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안’의 의결은 아직 안개 속이다.
포크레인과 덤프차를 앞세운 70~80년대의 1차산업으로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묻고 싶다.
성장이 멈춰선 지금, ‘새로운 가치’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와 같은 양적 성장은 이제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미세먼지와 탄소를 배출하고 쓰레기를 만들며 과로에 시달리는 성장은 더 이상 성장이 아니다.
백종원의 ‘예산시장’과 같은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로 계룡시 구석구석을 채워나가 청정하고 쾌적한 계룡산 기슭에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는 작으면서도 알찬 문화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다. 지금부터라도 계룡시장은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소통으로 진중한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
결정장애는 병이 아니다. 삶의 습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친 대량의 정보량에 맞닥뜨리면 우유부단함이 심해지는 것은 예상 가능한 일이다. 현대사회에서 의사결정에 대부분 둘 중 하나의 태도를 취하게 되는데, 하나가 바로 우유부단함이고 다른 하나는 편견 및 고정관념을 갖는 것이다.
즉, 수많은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그로 인해 결정을 유보하는 경우와 거꾸로 소수의 정보와 인원만을 바탕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짓는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집에서 음식을 고르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유부단해지든지 아니면 꼭 밥을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메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갈팡질팡하며 고민만 하고 스스로 주관적인 결단을 하지 못해 결단을 상습적으로 유보하거나 끝내는 다른 이의 선택이나 도움을 따르는 수동적인 태도는 사회생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특히 조직 생활에서는 문제가 크다.
우리는 이런 사항을 ‘결정장애’라고 표현하는데, ‘결정장애’는 의학계에서 정식으로 인정된 질병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삶의 습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