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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초대석 : ‘싸락눈1959’ 김선순, 장준호, 최용재] "아모르 파티,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세요"
"아모르 파티,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세요"
기사입력  2023/01/24 [17:02]   놀뫼신문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세요." 탤런트 김혜자씨가 연속극에서 열연한 대사의 한 부분이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사이에서 오늘을 눈이부시게 살아가라는 충고는 너무나 옳은 이야기다. 지난 과거의 삶과 다가올 미래 사이의 오늘은 우리의 운명과 처지를 바꿀 수 있는 '최선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표지초대석은 강경상고 54<싸락눈 1959>의 김선순 전 부적농협 전무, 장준호 전 광석농협 상무, 최용재 전 연무농협 전무이다.

강경상고 재학 시 함께 문예활동을 하였던 김선순, 장준호, 최용재 3인은 '싸락눈'이라는 문학모임을 만들어 4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니체 처럼 살다가 장자처럼 인생을 마감하자”고 결의했던 <싸락눈 1959> 까까머리 고교생들이 어느새 이순(耳順)이 넘어선 장년이 되었다. 

본지는 계묘년 설을 맞이해 <싸락눈 1959> 3인의 멤버들을 모시고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라"는 설 덕담을 들어본다.  

 

▲ (왼쪽부터) 김선순 전 부적농협 전무, 장준호 전 광석농협 상무, 최용재 전 연무농협 상무     ©

 

 

'싸락눈 1959'의 탄생

 

1920년 설립된 강경상업고등학교는 개교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논산의 명문고로 그동안 총 23,77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 많은 졸업생 중에서 1943년 졸업한 박용래 시인(1925~1980)은 우리말을 한 땀 한 땀 기우듯이 한국적 정서를 노래한 시인으로 아직도 많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용래 시인은 1969년 첫 시집 <싸락눈>을 출간한 이후 1980년 작고할 때까지 총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강경상고 54회(1978년 졸)인 김선순, 장준호, 최용재는 시 수필 소설에 관심이 많아서 교내 문예부에서 특별활동을 했다. 특히 김선순은 문예부장과 교지 [팽나무]의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장준호, 최용재와 함께 고교 선배인 박용래의 첫 시집 <싸락눈>에 수록되었던 30여 편의 시를 애송하였다.

그러던 그들은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김선순은 부적농협, 장준호는 광석농협, 최용재는 연무농협에 입사하였다. 논산 관내 지역농협에서 같이 근무를 하게 된 그들은 더욱 가깝게 지내며 학창시절 문학청년의 꿈을 이어가고자 <싸락눈 1959>를 결성하고 정기적인 모임을 30여 년 이상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눈이부시게 오늘을 살아가세요

 

<싸락눈 1959>의 리더격인 김선순는 부적농협에서만 36년 근무하고 지난 2017년 전무로 퇴직했다. 김선순 전 전무는 부적농협에서 근무할 당시 지금의 잡곡사업의 모태가 되는 찰쌀보리 계약재배 사업을 농가에 보급했다. 

또한 장준호는 광석농협에 1978년 입사해 39년 근무하고 지난 2017년 상무로 퇴직했다. 광석농협의 어제와 오늘의 모든 명암이 그의 손끝을 거쳐 현재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용재 또한 1982년 연무농협에 입사해 36년 농협 근무 후 지난 2017년 상무로 퇴직했다. 최용재 전 상무는 인근 강경농협에서 7년간 근무한 이력도 있다. 

이렇듯 <싸락눈 1959> 3인이 농협에서 근무한 년수를 합치면 한 세기 100년이 넘어서는 111년이다. 논산농업 발전의 산 증인인 셈이다.

 

본지 기자를 만난 김선순, 장준호, 최용재는 설 덕담으로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고 설파한다. 후회할 일이 있든 없든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으니 "오늘을 눈부시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을 눈부시게 사는 것'이 세속의 울타리에 갇혀 남들보다 잘살고 좀 더 나은 명성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다.

특히, 인문이 죽어버리고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작금의 우리 농촌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베이버부머 세대들의 사회적 책무를 강하게 요구한다. 그들은 "타인에게만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내로남불의 도덕과잉에서부터, 공부하지 않고 남을 가르치려 들기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는 "입력장치는 고장나고 출력장치만 작동하는 고장난 컴퓨터와 다를 바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박용래 시인의 '말집 호롱불', '여물 써는 소리' 등과 같은 농촌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우리 세대도 공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싸락눈 1959> 3인의 주장은 간명하다.

"늙음은 언젠가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돼 있다. 늙는다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젊었을 땐 용기가 필요하다면, 늙었을 땐 지혜가 요구된다. 그 지혜의 핵심이 바로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아모르 파티, '운명애(運命愛)'이다"라는 것이다.

김선순, 장준호, 최용재 3인은 니체의 '아모르 파티'는, "고난과 어려움 등에 굴복하는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며,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해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논산시민들에게,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세요!!"라고 주문한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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