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장애인 인권 신장을 목표로 설립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서울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1년을 이어가고 있다. 출근길 시민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끼치면서 자신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를 공략하고 있다.
장애인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2022년 11월 말 기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논산시 인구는 11만 2842명이다. 그럼 장애인은 몇 명일까?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으나 논산시 인구 중 장애인의 비율이 약 9%에 해당한다고 하니 논산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대략 만 명 이상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논산의 만 명을 대변하고 있는 '논산시 장애인단체연합회' 이효순 회장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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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세상
이효순 회장은 1973년 소띠로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수원 서광초, 서광중을 거쳐 서울 농학교 (구 선희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결혼하면서 남편의 고향인 충청도로 입성하게 되었고, 현재는 2명의 딸과 함께 부창동에서 살고 있다.
논산시 장애인단체연합회 이효순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차별 없는 세상이 본인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는 본인들 입장에서는 가장 강한 톤의 항의라고 볼 수 있으나, 이 회장 입장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방법'이다"라고 일갈한다.
이효순 회장은 "논산시 장애인단체연합회는 총 103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척수. 농아. 시각. 지체. 장애인부모회 등의 5개 장애인단체의 인권 보장과 권익옹호 및 장애인 당사자주의 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으로 취임하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장애인단체연합회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며, "올 여름부터 제한적으로 활동을 재개하였으나 그동안 미뤄두었던 연수, 프로그램 등을 소화하기에는 시간적 여건이 매우 부족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한다.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데 연임 의사를 묻자, "그 문제는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규칙상 1회 연임은 가능하다지만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한다.
5개 장애인단체의 '장애인회관' 필요성
현재 부적에 있는 장애인복지관에는 연합회와 시각, 척수 단체가 복지관 별관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효순 회장은 장애인부모회 등 5개 단체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장애인회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효순 회장은 "현재의 장애인복지관은 여타 다른 읍면동에서 접근이 매우 불편하다"며,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너무 번거롭다"고 이야기한다. "외곽에서 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일단 시내로 왔다가, 다시 1시간을 기다려 부적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며 일반인도 아닌 장애인의 접근 불편함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결국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강당. 프로그램실. 교육실. 회의실 등이 겸비된 '장애인회관'을 건립해 각 장애인단체가 한 군데에서 통합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본지는 지난 22일(목) '카페 하이소'에서 <사랑 나눔행사>를 펼쳤다. 이에 따른 수익금 4백만원 전액을 사회복지협의회를 거쳐 논산시 장애인단체연합회에 기탁했다. 또한 2023년 새해부터는 장애인 400여 명에게 놀뫼신문을 무료로 배송한다. 아울러 장애인들의 다양한 소식과 알찬 정보를 위해 보다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장애인들의 일거리창출 및 구직.구인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에 이효순 회장은 "본지의 배려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연합회 내 5개 단체가 서로 간의 특성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각 단체가 자주 만나서 대화하지도 못한 시점에 이런 감사의 선물을 주셔서 각 단체의 대의원들을 모시고 5개 단체 간의 '화합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 보겠다"며 기뻐하였다.
이효순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장애인을 제외하고 장애인에 관해 논의하는 의미가 없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