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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의 캠핑이야기] 영덕 축산항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여병춘 사진작가(전 국민건강보험공단논산지사장)
기사입력  2022/09/21 [20:13]   놀뫼신문

 

한없이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조석으로 부는 시원한 바람, 소리 없이 여름을 밀어내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동해안에는 부산 오륙도부터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해파랑길’ 50개 코스 770km 도보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해파랑길'은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함께 걷는 길'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번에 향한 곳은 해파랑길 21번 코스로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으로 이어진 약 12km 바닷길이다. 동쪽으로 펼쳐진 파란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안 산책로를 걸을 수 있는 곳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요로운 축산항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축산항은 소가 누워있는 형국이라 불리어지는 푸른 바다 마을로 해파랑길 21번 코스와 22번 코스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1924년에 영덕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조성되었으며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대게 위판(委販)이 열리는 전국 5개 항 중 한 곳이다. 항구가 육지 쪽으로 들어와 있어 예전부터 최고의 피항지로 알려져 있는 아름다운 항구이다.

해산물이 풍부한 축산항에는 특별함이 있다. 4월 말부터 알이 꽉 차는 물가자미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살이 통통하게 차오르는 영덕대게가 5월까지 제철이다.

 

 

 

축산항 출구 쪽에는 방파제‧갯바위 낚시하며 아이들과 함께 캠핑도 즐길 수 있다. 벵에돔, 감성돔, 볼락, 노래미, 숭어 등 다양한 어종으로 주말이면 낚시하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마치 축산항을 감싸고 있는 듯한 죽도산(竹島山)은 원래 섬이었으나 해류에 의해 모래 둔덕이 점점 쌓이고 매립공사가 이루어져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陸繫島)가 되었다고 한다. 지명처럼 대나무가 많은 산으로 정상의 흰색 등대 전망대도 한눈에 들어온다.

등대와 전망대가 있는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은 수평선 아득히 원을 그리며 바다가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블루로드 다리와 축산항이 그림처럼 보이며, 북쪽과 남쪽으로 펼쳐진 해안선을 바라보노라면 내 안에 청량한 기운이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다.

 

 

 

 

 

죽도산 남쪽으로 대나무 숲길을 내려가면 바다와 축산천이 만나는 곳에 갈매기 떼가 우리를 반겨준다. 140여 미터 길이의 블루로드 현수교와 반달 모양으로 움푹 들어선 축산 해변을 지나 솔 향과 바다 내음 가득한 말미산 오솔길로 들어선다. 대게 원조마을까지 4km에 이르는 길에 해안 절벽에서 암벽등반 연습하는 클라이머들도 볼 수 있고 바위 위에는 군인들이 사용하던 초소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프도록 갯바위에 부딪쳐 떨어지는 수많은 물방울이 포말을 이루며 내 마음이 깨끗이 정화된다. 솔 숲길과 갯바위 길이 확 트인 동해바다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어 좋다. 오늘은 경정 2리 대게 원조마을(차유마을)에서 걷기를 마무리한다.

 

 

 

 

 

 

풍요로움으로 마음을 넉넉하게 채워주는 가을, 축산항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 여병춘 사진작가(전 국민건강보험공단논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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