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십자가를 통한 구분과 소통
Q. 나무십자가전이 특이한데, 준비는 언제부터 하셨는지요?
목사가 나무를 만지다 보니 십자가가 저절로 만들어졌습니다. 언제라고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나의 삶과 신학, 기술과 정성, 시간 속에서 만들어져 오늘에 이르렀으니 길다면 길고요, 짧아도 7~8년은 준비한 거 같아요~~ 일반목공예와 굳이 비교를 해본다면 나무 다룬다는 점, 비슷한 연장 사용한다는 점은 같을 수밖에 없겠고요... 굳이 다른 점이라면, 인문학적이고 종교적인 요소를 불어넣는다는 점일 겁니다.
Q. 대전 목사님인데, 논산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십자가가 있고 이야기가 있어서, 그것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십자가 묵상 1,2,3>이 그것인데요, 논산에 있는 ‘도서출판 대장간’에서 출간했지요. 고맙게도 출판사에서 전시회도 마련해 주셨답니다. 2019년 『십자가묵상』1을 출간했을 때는 대전에 있는 계룡문고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십가가 전시회를 마련해 주셨고요, 그때 부창초등학교에서 단체로 계룡문고를 찾아준 추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망 좋은 논산 탑정호 ‘바람의언덕 갤러리’에 전시회를 마련해 주셨네요.
Q. ‘십자가묵상’ 은 기독교 신학 전문서적인가요?
『십자가묵상』에 들어간 내용은 다양합니다. 기독교의 시각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교이야기도 하고 유가, 노자 이야기도 했으며 그리스 신화이야기도 있습니다. 창작동화도 있고 우화도 있습니다. 역사이야기도, 철학도 담았습니다. 일반인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들입니다.
Q. 목사님은 기장(기독교장로회) 소속인데, 개신교 십자가는 카톨릭, 정교회 십자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가톨릭과 정교회의 십자가에는 고통받고 계시는 예수님상이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회 십자가는 비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듯 십자가도 비어 있답니다. 연말연시 추운 계절 거리에서는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가 들리고, 여러 교회는 추운 이웃들을 찾아갑니다. 엄밀히 말해서 기독교는 세상과 구별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다면 교회일 수 없지요.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세상과 소통해야 합니다. 소통하지 못하는 교회는 역시 교회일 수 없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