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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은진면 연서리~방축리
기사입력  2021/07/21 [09:05]   놀뫼신문

|동네한바퀴| 은진면 연서리~방축리 

오늘도 길을 닦는 사람들 

 

논산에서 연무간 도로를 ‘득안대로’라 한다. 은진현의 옛 이름 득안(得安)은 ‘평안함을 얻는다’는 뜻이다. 천안(天安)이 하늘아래 저절로 안녕한 동네라면, 득안은 뭔가 노력하여 얻어내는 분위기다. 

논산에서 연무로 향하다 보면 우측으로 득안주유소가 있다. 그 뒤로 해서는 샛길이 있다. 4차선이 대로행이지만 시골 정취를 만끽하려면 동네길이 정겹다. 논산소방서쪽에서 좌회전하지 않고 직진한 다음 동네길로 접어들면 은진면 남산리 동네길이 호젓하다. 소나무도 ‘남산 위의 저 소나무’고 교회 벽화도 싱싱하다. 이윽고 은진사거리 토성골프랜드쪽에서 접어드는 시골길, 방축리길이 연결된다.

 

▲ 조규원 방축1리장     ©

 

 

 

방축리 은진복상길 

 

방축3리 한새마을은 은진복숭아축제를 연 동네다. 은진복숭아의 명성은 조치원, 장호원에게 앗겨버린 듯한 상황에서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친 것이다(본지 2019-07-17일자 방축리 제1회 한새복숭아축제; “복숭아 하면 은진복상였어요” 참조).

1987년 논산에 물난리가 나면서 나랏님이 내려오셨다. 상경할 때 논산에서는 은진복상을 진상하였다. 맛있다는 칭찬으로 받은 상은 ‘득안대로에서의 복숭아노점상 허용’이다. 지금도 은진 용산리 삼남길 등 ‘복숭아 팝니다’ 농부서체가 정겹다. 비단길이 단 하나 아닌 여러 갈래 싸잡아 통칭하듯, 은진복상길도 실핏줄이다. 

그 중 가장 활달한 복상길이 방축리길이다. 방축리에서 복숭아과수원은 1리=1, 2리=2, 3리=15가구이다. 김수환추기경의 어린시절 영화 “저산너머”에 나오는 복숭아밭 촬영지도 방축3리다. 이 동네 최승규 씨는 복숭아 전업농인데, 방축1리 조규원 이장과 친구 사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조 이장은 어느새 복숭아전업농이 되었다. 30년간 우체부 외길 인생을 걷던 그가 정년퇴직한 지도 어언 15년. 우기리에 있는 땅 1500평을 놀리기 뭣하여 시작한 게 복숭아과수원이라고 한다. 

 

왕버들 하늘길, 벼슬출세길, 동구밖 번화가

 

남산리~방축리~토양리~우기리~연무 이렇게 이어지는 사잇길은 곳곳에 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방축천과 정잣들을 바라보는 곳에 왕버들 4형제가 우뚝 서 있다. 원래 5형제였는데 300여년의 성상에 하나가 먼저 가버렸다. 조 이장 어린 시절 나무와 나무 사이가 붙어서, 아이들은 타잔이나 원숭이처럼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건너다니며 놀았다고 한다. 마을회관 창고벽은 근래 그림판으로 변했는데, 우람한 왕버들 4형제 그림에 얹혀진 그네는 실물이다. 이렇게 뛰놀던 친구들 중 8명이 고시 패스하였고 장관도 배출한, 산좋고 물 많은  동네 방축1리다. 

현재 이 동네는 ‘4형제가 지키는 꺼먹다리 마을’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런 공적 사업보다 극성인 사업들이 있다. 동구밖 진입로를 따라서다. 방축1리에 진입하는 길은 여럿이다. 논산에서 득안대로를 질주하다 방축천 못 미쳐서 급우회전하는 코스가 대세다. 은진우체국 따라서 쭉 내려오면 지하도와 만나는데, 거길 통과해도 방축1리 진입로와 만난다. 여기서 동네입구 노거수인 왕버들까지는 1km 남짓인데, 근래 이 일대가 상전벽해다. 

불과 2~3년 사이에 사탕수수 족욕장이 들어서고 요리체험처, 장어집, 토종벌꿀집.... 좀 올라가면 원산면옥과 카페&토탈공예방 등등 즐비하다. 식당의 경우, 장병들 사이에서 냉면과 고기로 소문난 <원산면옥>은 대박이 나서, 이제는 인근 연서리로 확장해 갔다. 원래는 <보리밥집> 하나 썰렁해서 이 외딴 곳에 누가 올까도 싶었는데, 어느날 이름도 바꾸고 인터넷 마케팅도 열 올리면서 논산맛집으로 당당 등극한 케이스다.

<백세민물장어>집은 내동에서 3년 하다가 주차공간도 좁고 하여 이전한 경우이다. 실내 90평에 마당 포함하면 700여 평 널럴한 공간이다. 장어나 소갈비가 고가임에도, 조경 빼어난 마당에는 차들이 가득하다. 옆으로 가보자. <야미맘요리체험처>라는 안내간판이 반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진면주민자치회 떡케이크 수업으로 북적였는데,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떡전문 요리전문체험장이다. <아로미컴퍼니>는 화장품, 비누, 방향제 공방이다.

야미맘 앞은 <사탕수수족욕카페>다. 편백나무 족욕통에 사탕수수와 양파껍질을 우려 만든 입욕물을 넣고 즐기는 공간이다. 음료로는 달달한 플로랄티, 리얼 사탕수수, 수제청 음료 등 다채롭다. 옆에 딸린 건물로 온실내 사랑방 공간은 대여가 가능하고, 바깥마당은 바베큐장 등 전원풍 힐링 분위기다. 옆 건물은 <토종벌꿀협회>에서 이사와 새살림을 푸는 중이다. 

 

 

 

 

방축리 신천지길 ‘네 꿈을 펼쳐라’ 

 

이곳에 이런 신천지가 펼쳐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의지와 그림이 있었는데, 주인공은 김상복 양파공장 사장님! 15년전 연무에서 살다가 이곳에 농산물 가공처를 찾았다. 현재 조성돼 있는 곳들과 반대편, 길 아래 논쪽이다. 농지이기 때문에 작업장으로의 전환이 여의치 않았다. 해보다가 정 안 되면 다른 데를 찾아 나서야 하는 기로였다. 당시 은진면장이던 지시하 조합장이 팔뚝 걷어부치고 나서주었다. 우여곡절, 면장님의 ‘적극행정’ 덕분에 정착을 할 수 있었다. 그 후는 탄탄대로,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다듬은 양파를 납품하는 전국망을 구축하였다. 양파공장은 15명이 일하는 <퍼스프> 제2공장이 되었다. 거래처로, 대성한 코메디언 이영자의 소떡소떡 납품업체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호사다마인지,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매출이 1/5로 급감, 현재는 직원 4명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그럴지라도 김상복 사장의 행보는 늘 즐겁고 줄기차다. 4번이나 완전 죽었던 그의 인생길은 이제 ‘주는 삶’으로 방향을 틀었다. 방축리와 연서리 경계인 이곳에 사람들이 들어와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개인땅 500여 평을 길로 내놓았다. 사도 땅들이 살아나고, 그 길 따라서 이집 저집이 들어온다. 현재 야미맘 2층 건물 뒤로는 M금융서비스 논산지점 김혜영 팀장의 땅이 천여 평이다. 일단은 약초농장을 해보다가 때가 되면 사회복지시설 건립을 꿈꾸는 중이다. 노인복지쪽이 돈된다 해서 덤비는 꿈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마냥 좋고 그래서 섬기고 싶은 은사를 받아서란다. 

방축리~연서리는 4갈래길이다. 대동맥인 득안대로, 그리고 방축리 쌍삼태기 마을을 관통하는 동네길! 그 사이에 김상복 사장이 산쪽으로 해서 내놓은 6m 길이 있다. 마지막 하나, 방축리 동네뒷산 둘레길이다. 길이가 1km 넘는 뒷동산은 은진면 용산리에 조만간 완성될 ‘익성둘레길’처럼 호젓한 산책로로 길을 내줄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 이진영 기자

 

방축리 전원타운에 입주한 업체 중 사탕수수카페, 백세민물장어, 야미맘요리체험처 등의 이야기는 인터넷판에 상세히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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