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로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8월 중 우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보다 더 악화할 경우,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2140명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다만,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보다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는 경우에는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으며,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되면 9월 말 하루 확진자 수가 260~415명 수준까지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가?
수많은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극소수만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바꾸며 진화한다. 바이러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인간에게는 나쁜 뉴스다. 세계보건기구는 6월 30일 현재, 코로나 대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7개의 변이 바이러스를 '관심 변이'로 따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려 변이'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관심 변이' 중에서 *전파력이 올라갔거나 유행 양상에 해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 *감염 증상이 바뀌었거나 병독성이 강해진 경우, *백신.치료제.진단검사 등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경우 가운데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우려 변이'로 분류된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려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로 명명 된 네 종류가 있다. 기존의 영국 변이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는 베타, 브라질 변이는 감마, 인도 변이는 델타의 명칭을 얻었다.
'우려 변이'는 높아진 전파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했던 '알파형'과 백신의 효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난 '베타형'과 '감마형'이 주로 전 세계 방역당국의 우려를 샀다. 그런 와중에 올 4월을 기점으로 '델타형'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6월에 들어서면서 세계보건기구는 "'델타형'이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될 것" 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델타형'은 지금까지 나온 변이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월등히 향상된 전파력을 바탕으로 델타 변이는 백신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다시금 확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영국의 경우, 5월 초 1600명대까지 낮아졌던 확진자 수가 증가세가 돌아서더니 6월 말엔 2만명을 넘어서 버렸다. 6월 30일 기준 영국에서 1회 접종은 66.7%, 2회 접종을 마친 인구는 50% 정도다.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지난 6월 영국 보건국의 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모두 1회 접종만 마쳤을 때는 델타형 감염 예방효과가 떨어졌지만, 2회 접종 시에는 제법 준수한 수준의 방어 효과를 나타냈다. 델타형이 전파력은 증가하였으나, 치사울이나 병독성을 높이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최대한 빠르게 백신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1회 접종만 했을 경우, 델타형에 대한 보호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데이타를 고려했을 때 신속하게 2회 접종을 마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전파력은 증가하고, 병독성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바이러스가 변화한다"고 말한다.
물론 장담할 수는 없다. 변이는 기본적으로 무작위적인 현상이다. 우연한 변이가 바이러스의 특성을 어떻게 바꿀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가 출현하여 4차유행을 대비한 방역 수위 조정에 대해서는 '백신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자"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코로나19는 사실상 종식이 어려우니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다. 변이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고,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참고 견디자'가 아니라 델타형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점차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