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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세상이야기] 기적을 경험하는 ‘입술의 언어’
노태영 행복을 리츄얼하는 작가 / 라이프코치
기사입력  2021/06/28 [14:51]   놀뫼신문

 

한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초등학생들과 환경정화의 일환으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장소는 센터가 위치한 마을 주변으로 정했다. 연못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평소 동네 주민들이 산보를 즐기며 자주 오가는 곳이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였지만, 들여다보니 곳곳에 생수병, 폐비닐 등이 눈에 띄었다. 시작부터 아이들은 재밌는 놀이를 하듯 호기심이 가득했다. “우와~여기 엄청 많아”, “보물섬이다”, “내가 큰 고기를 잡았어. 이것 봐” 여기저기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흥겨운 반응이 나왔다. 빵과 간식을 건넬 때는 귀여운 세리머니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대부분 환호성을 질렀다. 1시간 정도 돌고 나니 준비해 간 종량제 봉투가 부족할 만큼 쓰레기가 넘쳐났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무리를 돕는 아이들 덕분에 힘들지 않게 뒷정리까지 잘 끝냈다. 

몇몇 단체들과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대학생들과도 해보고, 연세든 분들과도 해 봤는데,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학생들은 주로 부정의 감정이 새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에잇~누가 이런 거 먹고 여기 버렸어”, “완전 짜증 나” 등이다. 간식을 받아도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지”라며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듯 시큰둥한 반응이다.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대화는 사라지고, 대신 동작은 빠르다. 목표치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표정이다. 간식을 나눌 때면 그제야 “뭐하러 돈을 써. 집에 가서 물 마시면 되지. 이런 게 다 낭비야”라고 한마디 툭 던진다. 

미국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유명한 록산 에머리크가 쓴 ‘월요일의 기적’은 한 직장인의 변화  과정을 관찰한 것으로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투덜거리던 주인공이 생각을 바꾸면서 일 처리 속도도 향상되고, 상사와의 관계 회복으로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는 능력자로 변화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물론 요즘처럼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맞는 말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영문학자, 수필가)는 “기적이란 다른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프고 힘들어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까 노심초사하며 버텨낸 나날들이 바로 기적이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당신이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된다”며, 암 투병 중에도 희망의 메시지들로 지친 영혼들을 위로해 주었다. 

사람은 하루에 약 4만~6만 가지의 생각을 하고 그중 부정적인 생각이 85%를 차지한다는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또한 하루 평균 5만 마디의 말을 하는데, 90% 이상이 남을 비난하거나 상처를 주는 부정적인 말이라는 것이다. ‘짜증 나, 재수 없어, 안돼, 하지 마, 못 살아, 지겨워, 아이씨, 됐어, 그만해, 미쳤어, 너나 잘해’ 등 일상에서 너무나 쉽게 부정의 언어를 쏟아낸다. 매일 이런 폭언에 난사 당하는 것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가까운 지인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나와 타인을 죽이는 부정의 언어는 과감히 청산하고 긍정의 언어, 나를 살리는 언어들로 바꿔 나가보자. 엄청난 진동과 에너지를 가진 입술의 언어에는 분명 능력이 있다.

‘사랑해, 고마워, 괜찮아, 대단해, 수고했어, 최고야, 행복해, 멋져, 든든해’ 언제 들어도 누구에게 적용해도 기분 좋은 말이다. 이런 말들이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인생의 기적은 시작된 것이다.  

 

▲ 노태영 행복을 리추얼하는 작가/ 라이프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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