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꽃벵이세상 전영선/이은혜 농부
산업곤충농장에서 굼벵이와 친해지기
논산이 명실공 ‘귀농귀촌1번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피부에 와 닿는 방안 중의 하나가, 현장 실습형 농장의 확충이다. 농업현장교수가 직접 운영하고 교육하는 농장에서 귀농귀촌 교육생들이 현장 실습을 하다보면, 귀농귀촌 정보도 망라되면서 교육받은 그곳이 귀농정착지로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한 곳을 논산에서 두 곳 소개한다. 한곳은 여성귀농인의 성공사례이며, 다른 한곳은 최근 청년농업인 대상농가도 탄생시킨 곳이다.
▲ 상월초등학요 현장 학습 “곤충아지트 만들기” 곤충수업은 출장 수업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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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상월초등학생들과 유치원 원아들이 곤충 체험에 나섰다. 유치부부터 2학년까지 총 17명의 학생들과 함께 한 “곤충아지트 만들기” 체험을 위해 채운면 소재 꽃벵이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이날 이루어진 현장학습은 그간 코로나로 인해 학사 일정이 여러 번 연기되다가 올해 최초로 이루어진 수업이었다. 물론 마스크도 잘 끼고, 손소독도 중간 중간 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곤충은 대개는 남자 아이들 관심 대상이라고 생각하죠? 요즘에는 여자 아이들에게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논산 지역 외에 인근 대전, 세종에 있는 초·중등까지 출장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농촌 체험은 물론 교육 농장으로 꽃벵이농장을 운영하는 전영선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농장에서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생각보다 잘 만졌다. “굼벵이는 어두운 걸 좋아한다”고 하니까 톱밥으로 덮어주기도 하였다. 어린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와 웃음소리가 농장을 뒤덮었다. 이날 곤충체험에서는 곤충사육사되어보기, 직접 곤충맛보기 체험 등을 행하였다. “곤충 아지트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곤충의 서식 환경, 관찰, 특이성, 곤충이야기에 대하여 알아본다. “똥이 좋아” 체험도 있다. 굼벵이 분변토를 이용하여 환경 정화 식물 심기를 한다. 똥체험을 통해서는 순환 농법 및 똥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는 시간이다.
“이 밖에도 문화 곤충 이야기, 리사이클링, 스트링아트, 곤충과 목공 시간이 있어요. 곤충 맛 체험으로 곤충피자만들기, 까나페 등 자연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농촌과 자연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친척지간으로 굼벵이 농장을 함께 운영하는 이은혜 공동대표의 프로그램 소개는 길게 이어진다. “곤충은 아직도 선입견이 있는 작목으로, 어린 친구들에게 ‘곤충이 더럽고 징그럽기만 한 버러지가 아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친근감을 생각하면서 여러 모로 신경을 쓰면서 체험을 진행하게 돼요.”
이처럼 꽃벵이농장은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관기관으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충청남도 우수 농촌체험 학습장 품질인증과 논산시 농촌 교육농장 인증이 그것이다. 지난 1월 16일 예산에서 “2019농촌체험학습과 학교텃밭가꾸기 운영결과 보고회”가 있었다. 여기서 논산의 우수농촌체험학습장으로 네 곳이 인증패를 받았다. 궁골, 원가네농장, 청유리원 그리고 꽃벵이세상이다. 그날 논산기술센터(박은혜)도 인증패를 받았다.
▲ 곤충 맛 체험으로 곤충피자만들기, 까나페 등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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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트롯 하동근 가수가 일일 굼벵이농장 체험 촬영차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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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형농장과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교육을 시키면서도 산업 곤충에 대해 더욱더 연구 정진 성장해 가는 농장이다. 입소문이 나다 보니 연예인도 찾아왔다. 4월 22일에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하였던 하동근 가수가 직업체험으로 일일 굼벵이농장 체험을 촬영하고 갔다.
농촌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교육과 체험의 질을 높여온 꽃벵이 세상은 농축산부 지정 곤충품목 WPL현장 농장으로도 영토를 확장하였다. 5년 전 두 자매가 여성의 몸으로 귀농한 이래 겪어왔던 어려웠던 점과, 곤충을 사육하며 밟아온 시행착오 같은 것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현장 실습형 농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꽃벵이세상에 이제는 귀농인, 농업인, 창업인, 농고·농대생 들이 찾아온다. 창업부터 기술 교육까지 가능한 농장으로 WPL 현장실습교육 이수 후에는 농축산부에서 발급하는 이수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곤충 농장인 꽃벵이는 귀농 5년차에 들어선 두 농부가 운영하는 농장으로 1차 생산에서 2차 가공, 3차 유통 및 체험까지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농업경영체이다. 1차 농산물로는 굼벵이라 불리는 흰점박이 꽃무지(꽃벵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가공 상품으로 환, 분말, 진액 등을 유통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에는 농촌 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가 되었다. “우리는 앞으로 교육농장 & 치유농장 & 사회적 농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업의 블루오션인 산업곤충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려요~^” 전영선/ 이은혜 두 농부의 이구동성이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