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2020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 수산식품명가부문 ‘대상’수상
종가집젓갈백화점 오세현 대표에게서 듣는 강경젓갈
강경의 ‘종가집젓갈백화점’은 지난 10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 시상식에서 수산식품명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은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이다.
그 동안 부문별 대상자 명단 일부를 보면 Best Ambassador Awards 부문(유로대사 등), 지역명품브랜드(횡성한우 등), 지역축제브랜드(신라문화제), 기지정명품명가브랜드(갤럭시S20), 승용차(제네시스 등), 식품(백세카레), 조미료(쇠고기다시다) 등등이다.
2020신규 지정 명가명품브랜드는 명품침대(에이스침대 ) 등 총 22개 부문이다. 이 중에서 ㈜종가집젓갈백화점은 수산식품명가부문/명품명란브랜드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차제에 오세현 대표를 만나 수상소감과 젓갈이야기를 들어본다.
종가집젓갈백화점이 어떤 점에서 ‘대상’으로 인정받았는지요?
우리 제품 중의 하나인 ‘명란 및 백명란’입니다. 쿠릴 및 오츠크 해역에서 잡은 명태알을 선상에서 바로 급속 동결한 ‘선동명란’을 원료로 사용하여 명란 본연의 맛과 식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한 제품입니다.
우리 제품은 명란 고유의 색택과 향미가 그대로예요. 타르색소 및 인공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미, 이취가 없고요.... 또한 명란에 식염을 가하여 발효 숙성시킨 후 양념한 것이라서 명란 비율이 80% 웃돕니다. 정란으로 크기가 일정하고 생식소의 충전도 양호한 편입니다.
소금은 2년 이상 간수를 제거한 천일염을 800도 이상 고온에서 구워 알칼리가 높습니다(pH 10.1). 다이옥신 및 PCBs가 낮은 소금이라서 염소 비율이 낮아 깔끔한 짠맛이죠. 숙성방식도 기존 정종 사용 방식에서 탈피하였습니다. 스페인산 ‘화이트와인’을 사용하여 와인 특유의 과일향으로 수산물 특유의 비린 맛을 제거, 명란의 산뜻한 풍미와 담백한 끝맛을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이런 점들이 인정을 받아서 대상으로 연결된 듯합니다.
종가집젓갈백화점은 개척자 분위기의 연구소 같네요^
우리 집안은 해주오씨 문양공파 종가로, 어려서부터 종가집의 품위와 권위가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1년 ‘종가집’이란 이름으로 창업한 이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중입니다.
현재 우리가 보유중인 주요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하죠. 흑미 건조분말 및 갓(겨자의 잎)을 활용한 천연식물 추출물 제조 기술이 있습니다. 천연식물 추출물을 활용한 유기함초액 제조 기술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함초유기액을 새우젓 발효과정에서 함유시켜 저염의 미네랄이 풍부한 함초새우젓을 제조하는 기술입니다.(특허 제10-1623467호) 천연 유기함초액을 이용한 새우젓의 제조는 한국 전통 발효젓갈인 새우젓의 풍미를 한층 높여줍니다. 저염도와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한 상태로서 위생적인 HACCP(식약처 제2015-259호) 시설에서 제조하고, 판매도 하는 중입니다.
전문가가 만드는 명품(名品) 하면 고가 일색인데요, 가격대는 어떻게 책정하는지요?
명품이라 해도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제품은 희귀품이지 명품이라 생각하지 않잖아요? 특히나 먹거리 명품은 많은이들이 부담 없이 즐겨 찾을 수 있어야 진정한 명품이라 생각합니다. 마진은 조금 적더라도 소비자 건강을 생각하는 생산자의 먹거리 철학이 곁들여질 때, 그때 비로소 타 제품과 차별화된 명품의 탄생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경영철학으로 긴 시간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 왔습니다.
명품브랜드 가격 차별화로 고가의 이윤을 챙기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강경젓갈특화단지 내 150여 업체 중 우리가 논산시로부터 착한가게 4개소 중 1호점(논산시 제2013-1호)으로도 지정되었습니다. 벌써 7년 전 일이네요.
젓갈 고를 때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질 식별을 위한 팁을 하나 드릴까요?^ 젓갈의 대표주자 새우젓은 육안으로 보아도 껍질이 얇으며 빛깔이 맑고 선명하며 살이 굵어야 명품입니다. 후각적으로는 비린내나 구린내가 나지 않아야 하고요.... 먹어보아서 첫맛은 짜지만, 씹을수록 구수하며 다다분한 맛이 나야 좋은 제품입니다. 짜면서 쓴맛이 나거나, 빛깔이 탁한 것은 변질된 것들로 봐야 합니다. 양념젓갈류의 경우, 젓갈고유의 모양이 살아 있고 윤기가 있으며 젓갈마다 고유의 풍미가 살아 있어야 양질의 양념젓갈이랍니다.
종가집젓갈백화점은 주식회사인데, 그 경영철학 내지 역점사항을 짚어준다면요?
경영상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거래나 조세 관계에서 보다 투명한 경영을 위하여 법인사업자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가 진정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올곧은 식품문화 만들어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이 초심을 경영이념으로 삼았고, 지금까지 견지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지금 시장 환경을 보면 국내산보다는 수입산이 난무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이윤을 추구하려는 일부 기업들의 편법 행태들이 자행되기도 합니다. 단기 이윤을 멀리하고 마진율은 적지만 고품질 원재료를 사용하여 위생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다 보니까 창업 초기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양질의 먹거리를 알아주시고 계속 찾아주시는 고객이 점증하면서 매년 20% 이상 우상향의 지속적인 성장 추세입니다.
NH농협신도안지점장으로 퇴직하였는데, 농협 시절 경험이 현재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요?
1988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하여 32년간 근무하다가 작년도 12말일자로 NH농협 신도안지점장 자리에서 퇴직하였습니다. 농협은 저에게는 숨결과도 같은 조직입니다. 가난한 시골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농업과 농촌현실의 어려움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 성장하였습니다. 그래서, 농업인들의 애환과 아픔을 함께 위로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조직에 근무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보람입니다. 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근무하였기에, 저와 제 주변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근무경험이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기업을 운영하는 근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농협생활을 한 제게 논산과 계룡은 구분이 없고, 계룡산 품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여겨집니다. 근무지가 계룡시라서 신도안면 주민자치위원으로 2년 동안 일해왔고 현재도 계룡시주민자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며, 향후 논산과 계룡이 상생 발전하는 데 중지를 모으면서 동참하고 싶습니다.
[대담]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