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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코로나19와 지역거점병원] 거점병원 살려야 나라가 산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공공의료의 중요성 절감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으로 의료서비스 부익부 빈익빈 심화
기사입력  2020/04/22 [11:23]   놀뫼신문

 

[기획특집] 코로나19와 지역거점병원

거점병원 살려야 나라가 산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공공의료의 중요성 절감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으로 의료서비스 부익부 빈익빈 심화

 

 

 

코로나19 난세로 달라지는 세계관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으로 전 세계를 휩쓸면서 기존의 세계관마저 달라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의 강대국들마저도 속속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 나만 감염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해진다. 이런 희망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

작금의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대량의 먹거리를 쉽게 생산하기 위한 환경파괴, 인간의 편의를 위한 생태파괴,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한 다량의 물류와 인간의 빈번한 이동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번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다 해도 더 세진 코로나21, 코로나22가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번 코로나19를 겪어보면서 각 나라마다 숨겨진 취약점이 드러났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공공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나라,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 정부의 투명성이 결여된 나라,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나라 등 각자 그들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기회에 국가가 국민에게 베풀어야 할 진정한 의무가 무엇인지 분명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사회와 경제 등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의 삶은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다.

 

지방 공공의료의 중요성

 

지난 1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야당은 비상상황에서 정부·여당과 협력하여 감염병을 퇴치하는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 정부의 대응능력을 공격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그런데 그들 속에는 공공병원을 없앤 전 도지사, 작은 정부를 외치며 공공병원 예산을 깎은 국회의원, 의료영리화를 소리 높여 외치던 정치인과 4대강을 파헤친 개발지상주의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감염병 사태시, WHO 합동조사단은 한국에서 메르스가 의료기관 내 전파가 급속히 진행된 까닭을 밝혀냈다. 과도하게 혼잡한 응급실과 많은 침상이 배치된 병실, 의료쇼핑, 가족과 친지의 문병 문화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당시 놀라웠던 점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는 사실이다. 국내에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빅4로 불리는 양대 슈퍼병원인 아산서울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환자들이 지방병원을 신뢰하지 못하고 대형병원을 이용함으로써 문제가 커져갔다. 그러니 대형병원 빅4를 탓할 수만은 없다. 결과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후진적 의료시스템이 메르스 전파를 더욱 용이하게 하고 전파 차단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이었다.

대형병원의 성장은 국내의료기술의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렇지만 의료 독과점 체제가 강화되면서 지역의료와 공공의료가 붕괴되고 의료서비스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켜 온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심각한 문제는, 지역의 공공의료체계는 이미 심각하게 붕괴되어 있고 제대로 된 지역병원이 없다는 사실이다. 국가 차원에서 공공의료 육성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진주의료원 폐쇄에서 보듯 국가나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재벌민간병원 중심으로 발전을 꾀하다보니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시간이 흐르면 코로나19 사태 또한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 질 것이다. 향후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예방하고,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도적 해법이 나와 주어야 할 시점이다. 그 핵심 중 하나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집중하는 의료체계의 악화를 막는 동시에 지역마다 공공거점병원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간의료영역의 성장이 갖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절감하는 것은, 지역 의료의 중요성이다. 보편적인 국민보건증진을 위해서는 지역 곳곳에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는 것이다.

 

▲ 논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   

 

▲ 백제종합병원 선별진료소    

 

 

우리지역의 공공의료 현황

 

◇ 보건소와 백제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백제병원에서는 1월 20일부터, 보건소에서는 1월 28일부터 현재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선별진료소는 안내·접수, 문진실, 진료실과 채취실, 객담채취실, 대기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진료실과 채취실은 음압병실로 운영되고 있다.

 

▲ 논산시립노인전문병원     

 

◇ 논산시립노인전문병원 

 

그 외에도 현재 논산시에는 강경효사랑요양병원(175병상), 대정요양병원(143병상), 한마음요양병원(199병상), 논산행복한요양병원(199병상), 예향요양병원(186병상), 논산하나요양병원(228병상), 논산사랑요양병원(199병상), 다사랑요양병원(96병상), 연무요양병원(183병상) 등 9개의 요양병원이 운영 중에 있다. 

 

[공공사업(치매환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 사업배경 

 「치매국가책임제」시행(2017. 9월)에 따라 공립요양병원의 치매관련 주요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 필요

 사업내용

퇴원치매환자 일상생활 복귀 지원 : 퇴원환자 퇴원지원계획을 수립, 제공 가능한 서비스 상담 등

병원내 치매환자 가족 지원 : 병원입원 치매환자 가족 상담 및 교육, 입퇴원 전후 치매안심센터와 연계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 : 병동 및 병실의 색채, 조명, 시설물 등을 치매 치료에 효과적이고 치매 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

치매인식개선사업 지원 : 치매극복의 날, 지자체 지역축제 등 지역행사시 치매안심센터 및 지자체와 협력, 행사 참여 노인 등에 대한 무료검진 및 치매인식개선 홍보활동 수행

  

[치매조기검진사업 협력병원 역할 수행]

 사업배경 

치매위험이 높은 만 60세 이상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을 실시하여 조기에 발견․관리함으로써 치매환자 및 그 가족들의 삶의 질 제고

 사업내용

치매안심센터(1차검사)에서 의뢰한 치매의심자에 대한 정밀검진(2차, 3차검사) 실시

※ 2019년 실적 : 487명 실시(2차검사 290명, 3차검사 197명)

 

[치매안심병원 기능보강사업]

 사업배경 

전문적 치매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장비를 보강하여 치매안심병원 지정․운영을 위한 치매전문병동 설치

 사업내용

시설 : 4층 615.09㎡ 증축(31병상 증 예정)

장비 : 제세동기 등 28종 구입

※ 운영물품(가구, 전자제품 등) 구비, 병동 운영 인력 확보 후 2020년 하반기부터 치매전문병동 운영 예상됨

 

[‘보호자없는병원사업’ 운영]

 사업배경 

저소득층 환자 입원 시 간병비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 해소 및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 사업내용

무료 다인간병서비스(복약·식사보조, 개인위생관리, 활동보조 등) 제공

※ 2019년 실적 : 무료간병환자 26명, 무료간병일수 1,330일

 

(사진 백제병원 선별진료소 사진)

 

지역 거점병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백제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

우리지역 논산에는 46실, 219병상으로 1982년 5월 4실 개원한 백제종합병원이 있다. 현재는 115실, 632병상으로 성장하면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대재앙 속에서 보건소보다 8일 먼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불철주야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충남 서남부에서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꿋꿋이 담당하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중점센터 운영]

백제종합병원은 지난 3월 천안충무병원, 서산중앙병원과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충남의 국민안심병원으로 인정받았다. 이런 백제종합병원은 26개 진료과 외에 중점센터를 적극 운영하여 충남 서남부권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 되어왔다. 

소방서 구급차량과 화상원격시스템 도입으로 시각을 다투는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현장에서 담당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치료에 앞서는 예방의학에 있어서도, 대학병원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종합검진센터를 운영중이다. 충남 서남부권 최초로 심혈관센터를 개설하여 응급심장질환을 신속 정확하게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비를 갖추어 놓았다. 종합적인 산업의학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의학센터와 농약, 의약품 등의 중독에 신속하고도 선제적 치료를 담당하는 약물중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화기센터, 척추관절센터와 치과전문센터를 운영하며 충남 서남부권에서 종합병원으로서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백제병원을 둘러싼 진실공방]

한편 백제종합병원을 둘러싼 일부 언론매체의 의혹제기가 지난 1~2년간 간단 없이 이어져 왔다. ‘악의적 보도’ 대 ‘사실 보도’ 진실공방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백제종합병원 장례식장 매출 축소라는 보도를 비롯해 백제병원 내의 주치의 조작, 대리 진료, 의료비 과다 청구, 병실 공사 등등이 그 내용이다. 이러한 시리즈 기사는 의료체계의 핵심을 꿰뚫는 전체적 맥락보다는 어떻게든 약점 하나라도 찾아낼 요량으로 집요하게 잽을 날리는 모양새이다. 마치도 대롱의 구멍으로 하늘을 살피고, 전복 껍데기로 바닷물의 양을 재는 듯한 관규여측(管窺蠡測) 수준의 의혹제기이다. 

물론 백제병원은 수도권의 대형병원 역량까지 못 미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그렇지만 우리 지역 병원이 상당 수준의 의료 시설과 의료진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이번 코로나19사태에서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사태에 미국 같은 선진국도 속수무책 나가떨어지는 상황에서, 일개 지방 도시의 한 지역병원이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며 대재앙과 굳건히 맞서고 있다. 작은 영웅은 대구 같은 험지에만 존재하고 활약하는 게 아니다. 작은 영웅은, 은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을 때가 더 많다. 우리가 지역병원을 더 사랑하고 응원하지 않을 수 없는 소이(所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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