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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노포] 3대째 이어가는 ‘아이맘스튜디오’ (구 라이카사장)
기사입력  2020/03/18 [16:27]   놀뫼신문

[논산의 노포] 논산오거리 ‘아이맘스튜디오’ 

3대째 이어가는 ‘아이맘스튜디오’ (구 라이카사장)

 

영화배우 한석규가 어릴 적에 살던 동네 사진관 이름이 ‘초원사진관’이라고 한다. 그 사진관 이름을 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아버지를 모시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 정원(한석규)과 어느날 그의 앞에 나타난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의 못 다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 논산에도 60년을 넘겨 오며 3대째 이야기를 이어오는 사진관이 있다. 바로 오거리에 있는 아이맘스튜디오이다.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가수 이문세가 반기는 줄 알았다. 주인장 모습이 “가수 이문세와 많이 닮았다”고 하자 아이맘스튜디오 주인장도 학교에 사진 촬영을 나갔을 때 학생들이 “‘이문세 도풀갱어가 왔다’고 무척 놀려대곤 했던 일들이 생각난다”고 응수한다.

아이맘스튜디오 김종욱 사장은 본래 연극인이다. 현재 논산에서 「극단 처용」대표로 있으며, 논산시청 앞에서 「소극장 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맘스튜디오를 운영해서 번 돈으로 논산의 연극 발전을 위해 소극장과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1950년대 초 공주에서 논산으로 이전

 

육군훈련소가 논산에 생기면서 훈련병들의 사진 촬영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러자 평소 김종욱 사장의 조부와 인연이 있었던 육군훈련소 관계자가 사진관 이전을 요청하였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조부께서 사진관을 공주에서 논산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김 사장은 아버지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라서 정확한 연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기민중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하다가 할아버지로부터 사진관을 물려받고 아버지가 사업자등록을 신청하였다. 그때가 1961년도라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사업자등록증에 기재돼 있는 개업 연월일 덕이다. 

아이맘스튜디오의 당초 상호는 『라이카사장』이었다. 본래 라이카사장이 있었던 자리는 쌘뽈여중고 정문 앞이었으며 1984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이전 당시는 1층이 남부농협, 2층에 라이카예식장과 라이카사진관, 3층이 살림집이었다. 당시 오거리에는 오거리예식장, 이화예식장, 라이카예식장이 있었다. 사진관은 논산 시내에 박애사진관, 인물사진관, 백양사진관, 라이카사진관 그리고 강경에 전원사진관이 있었다.

 

▲ 사진관 1대 할아버지     

 

▲ 어린시절 사진관앞에서 누나와 함께     

 

▲ 어린시절 사진관안에서     

 

 

운명적으로 맞이하게 된 라이카사진관 

 

김종욱 사장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사진관 운영을 많이 도와 드렸다. 2남2녀의 막내로 태어난 김사장은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이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암실을 드나들 정도였는데, 아버지 부재중에 증명사진 정도는 거뜬히 도와주거나 혼자서도 해결하는 기술력 보유자가 되었다. 본래 사진기와 같은 기계에 관심이 많아서 시간 날 때마다 아버지에게 물어 보았다. “유독 아버지가 막내인 나한테는 공부하라 야단은 치지 않고, 자세히 설명해 주시곤 하였다”고 그 시절을 기억한다. 그런데 그것이 오늘날 가업을 이어 사진관을 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라이카 사장을 본인이 운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김사장에게 물었다. “제가 21살 때입니다. 그러니까 1991년이네요. 갑작스럽게 몸이 아파서 꼼작도 못하고 집에서 1년 이상 쉬며 요양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아버님은 사진관 운영에 꾀가 나셨는지 제가 컨디션이 괜찮아 보이기만 하면 사진관에 데려다 놓고 외출하곤 하셨어요. 그것이 결정적 이유였던 거 같아요.”

이렇게 사진관을 물려받아서 운영하다가 운명적으로 만난 아내 최주영 씨와 1997년 결혼을 하면서 사진관 운영이 본격 괘도로 진입하게 된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2층에 있던 사진관을 아래층으로 옮기는 대공사였다. 꽤나 큰 돈이 들어갔다. 그리고 아이 사진과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진관 상호를 ‘라이카사장’에서 『아이맘스튜디오』로 변경하는 일대 혁신을 단행하였다.

그러면서 사진관 장비들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시절 그래도 젊어서 저질렀던 일들이라며, “아내가 없었으면 엄두도 못 낼 일들이었습니다”고 술회한다. 그래서 김사장은 늘 “김종욱의 아이맘스튜디오”가 아니고, “최주영과 김종욱의 아이맘스튜디오”라고 방점을 찍는다. 

 

 

 

사진에 혼을 담기 위해서

 

현재 김종욱 사장은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다. 현대판 주경야독(晝耕夜讀)인 셈이다. 김사장에게 사진에 대한 철학을 물어 보니, “혼을 담은 사진을 찍고 싶다.”며 “인물의 표정과 피사체의 풍경만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와 뜻이 실린 혼이 담긴 사진을 꼭 만들어 보겠다”며 “카메라를 잘 다루는 사진관 주인장이 아니라, 사진을 잘 찍는 사진관 주인장이 되고 싶다”고 본인의 사진 철학을 설명한다.

“10년 전쯤, 건양대 학생이 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너무나 표정이 굳어 있어 살짝 웃는 표정을 짓기 위해 앞에서 무척이나 귀여움을 떨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을 꺼냈다. 사진을 찾아간 며칠 후 그 학생이 다시 찾아와서는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단다. 그 학생은 근엄하고 무표정한 사진이 본인의 취업과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표정 관리를 평소 근엄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서류전형에서 면접관이 사진 속에서 웃는 모습이 무척 인상에 남아 최종 면접에 낙점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사진관 주인아저씨가 저의 표정을 바꾸기 위한 그때 무척 노심초사해하셨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으로 감사하다”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어서 다시 찾아 온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 일도 큰 보람이어지만, 어떤 상황에서라도 본인 신념이 “증명사진 한 장이라도 허투루 찍는 일은 없다”고 힘주어서 밝힌다. 

 

 

100년 전설의 사진관을 위해

 

김종욱 사장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진에 대하여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무척 안타깝다”고 말문을 연다. “이런 고객들의 생각이 그럴 만도 하다”고 전제한 뒤 “와중에도 이런 현상들을 바로잡고,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한밭 앞지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길밖에 없어서 계속 공부해가고 있다”고 밝힌다.

그동안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물어보았다. “할아버지 때부터 갖고 있던 물건들을 소중하게 보관하지 못했던 점이다.”는 답이다. “그때 당시에는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어 버리게 되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때가 묻은 사진기보다는 새로 구입한 신형 디지털 기기들이 내 눈에 더 들어와서 보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 점이 제일 애석하다”고 후회의 일성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몇 년 전부터 예전 물건들을 잘 챙겨서 보관하고 있으며, 시간 날 때마다 먼지도 털어주고, 기름칠도 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떤다.

‘피 도둑질은 못한다’는 말처럼, 선대때부터 물려받은 김사장의 예술적 감각은 1남 1녀의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수되었다. 공주사대부고를 거쳐 한양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아들은 현재 공익 근무를 위해 논산훈련소에서 4주간의 기본군사훈련 중이다. 한양대 재학 중에는 한양대 힙합 그룹 ‘쇼앤다운’에서 래퍼로 이름을 날렸다. 또한 딸은 대전예고에 성악 전공으로 진학하여 성악가의 기본 소양과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중이다. 

김종욱 아이맘스튜디오 사장은 3대째 사진관의 가업(家業)을 이어가며, 논산의 연극인의 한사람으로서 논산 예술과 연극 발전을 위해서도 버팀목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사진관을 4대째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즉답 대신 빙그레 웃음으로 갈음한다. “내가 앞으로 30년은 충분히 운영할 수 있으니, ‘100년의 사진관’은 꼭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해 보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100년 전설의 사진관” 이는 본인과 가문의 영광일 뿐 아니라 논산, 나아가 우리 나라의 자랑이요 새 전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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