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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마을 ‘공동생활홈’과 양성평등인형극
“폐광촌에서 산제당 당주를 여성으로”
기사입력  2020/02/20 [13:58]   놀뫼신문

먹방마을 ‘공동생활홈’과 양성평등인형극 

“폐광촌에서 산제당 당주를 여성으로”

 

▲     © 놀뫼신문

 

공동생활홈과 논산의 동거동락

 

보령시에 있는 우리 먹방마을과 논산시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얼마 안 됐습니다. 작년도 11월 2일 논산시 연무읍 금곡3리 마을에서 먹방마을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금곡리는 연무읍 읍내에 인접한 마을로 농업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펜션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마을 어르신들과 소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마을로 ‘독거노인 공동생활홈’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방문 목적은 먹방마을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독거노인 공동생활홈의 운영과 성공사례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양성평등 인형극을 관람하며 주민들이 함께하는 인형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고, 먹방 주민들이 어떻게 소통하며 마을을 운영하는지를 보고 금곡3리 주민들의 역량향상과 마을공동체 회복으로 행복마을로 육성하고자 방문하셨습니다. 

 

쌔까만 마을에서 일곱색 무지개 마을로.....

 

먹방마을은 과거 석탄광산지역으로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이 되었습니다. 과거 먹방마을은 온통 검정색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의 이름에서도 검정색 계곡을 따라 흐르는 계곡의 물도 검정색.... 지붕이며 담장에 쌓인 검은 재도 그저 우리의 일상이었습니다. 늘 계곡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면서도 먹방마을은 검은 마을이었습니다. 늘 밝은 웃음과 함께 했지만, 여전히 검었습니다. 늘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그래도 검은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의 역사가 검고, 먹방마을 사람들의 마음도 또 힘들어 지쳐 흘리는 피눈물까지도 깜장이었지요.

이 새까만 검정색을 먹방마을 주민들은 찬란한 일곱 가지 무지개 색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힘들어 지쳐 쌔까맣게 흘린 피눈물은 이제 웃음이 넘쳐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 되어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먹방마을 주민들 가슴속 깊이깊이 응어리져 숨어 있는 검정색의 한을 우리들은 모두 마을사업으로 연결시켜서 풀어갔답니다.

 

▲     © 놀뫼신문


아침에 여자 지나가면 결근하던 막장마을이

 

먹방마을의 사업과 양성평등 인형극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 마을사업으로 연결시켰습니다. 

* 폐광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 2005년 마을기업으로(꿈이있는먹방마을 영농조합법인)

* 광산촌의 특성상 전국 각 지역 사람들 모여 살아요. 협동심을 심고자 → 2014년부터 칭찬릴레이를

* 광산촌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 2016년 독거노인 공동생활홈을(보령시 최초)

* 누구도 ‘폐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려 할 때 → 우리들은 ‘폐광에서 꿈을 캐다’ 라는 주제로 마을축제로 승화시켰습니다.

양성평등 인형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기가 막혔던 현실에서 출발합니다. 광부들은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장’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다 보니 가리는 게 참 많았습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너무나 심했죠. 광부들은 여자 꿈을 꾸면, 또 아침에 출근할 때 광부 앞을 여성이 지나가면 그 광부는 절대 일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폐광이 된 이후에도 이 성차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우리들은 이 성차별을 없애지 않고서는 가정의 행복, 마을의 발전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참으로 어려운 결단을 했습니다. 먹방마을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서 지내는 산제가 아직도 있습니다. 이 산제는 여성들이 절대 갈 수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여성들이 절대 갈 수 없는 산제당의 당주를 2007년도에 여성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마을주민들의 심한 반대에도 한분한분 설득해 가며 여성 당주를 탄생시켰고, 그리하여 성차별이 없는 마을로 발전하게 되는 첫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16년 먹방마을은 양성평등 혁신시범마을로 지정받았습니다. 이 성차별을 보령시 여성친화도시 사업과 함께 양성평등 인형마당극으로 기획했습니다. 2017년 드디어 보령시 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총 26회,  2019년에는 총 55회 공연 기록을 세우며 위풍당당 행진중입니다. 

먼저 먹방마을에서 여성과 남성, 남성과 여성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고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임을 강조합니다. 온 세상에 ‘양성평등’이라는 글자가 없어지면서 즐겁고 아름다운 사회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먹방마을의 양성평등 인형마당극은 계속될 것입니다. 평등해야 평화로운 미래가 다가올 것입니다.

앞으로 논산시, 농촌만들기협의회, 여러 단체 또 행복한 마을을 꿈꾸고 있는 여러 마을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양성평등뿐 아니라 다른 마을사업과도 공유하며 상생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광수/ 성주4리 먹방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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