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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컬럼] 정월대보름- 가족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기원하며
기사입력  2020/02/04 [17:26]   놀뫼신문

 

음력 1월 15일(2020년 2월 8일)은 우리나라 대표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이다. 어릴 적 매년 정월대보름 아침, 더위를 팔기 위해 전화를 걸어 “내 더위, 니 더위”하면서 호탕하게 웃었던 어르신들 목소리가 기억난다. 정월대보름에는 쌀, 조, 수수, 팥, 콩을 넣어 지은 오곡밥과 나물을 먹으면서 단단한 껍질을 가진 호두, 밤, 땅콩 등의 부럼을 깨물어 먹고 귀밝이술을 마시면서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였다.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가 주민들이 모여 보름달맞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며 쥐불놀이를 하였다. 그날은 공식적으로 불장난이 허락되는 날이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활활 타는 불꽃 앞에서 깡통을 신나게 돌렸었다. 어릴 적 그 기억들은 추억이 되었고, 아이들에게도 남겨 주고 싶은 소중한 우리의 전통행사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행사가 기획되고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 부터 정월대보름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많아졌고, 참가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각종 전염성 바이러스 때문이다. 겨울철 웅크리고 있었던 식물, 동물들이 기지개를 펴듯 각종 바이러스들도 봄의 기운을 받아 그 힘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각종 변종 바이러스들 앞에서 우리 인간은 무력하기만 하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더라도 바이러스의 변종 속도를 따라 갈 수 없어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올해는 눈 내리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겨울로 기억될 것 같다. 벌써부터 2020년 여름이 걱정스러운 것은 기우일까? 

1990년대 말 미국 42대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E.coli O157를 겪으면서 “미래는 미생물과의 전쟁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미생물들은 변화된 환경에 아주 빠르게 적응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약 100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 급격한 변화로 몸서리를 치고 있다. 이는 지구의 자정 능력을 상회하는 변화로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물 부족, 환경오염, 미세먼지 등의 위협이 바로 눈앞에까지 도달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위기임에는 분명하지만, 모두가 그 심각성에는 둔감한 실정이다. 우리는 하루 빨리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하여야 할 것이다. 밥상에서의 실천 행동으로 제철, 지역농산물을 이용하고, 가능한 가공식품의 소비를 줄이고, 채소 중심의 식사를 하고, 쌀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구성해 보는 노력을 권한다. “정월대보름 다른 성을 가진 세 사람 이상이 함께 밥을 나눠 먹으면 그 해 대운(大運)한다”고 하니 함께 만들어 먹고 서로 복을 주고받으면 좋겠다.

미래세대가 맑은 하늘, 밝은 달을 보며 한 해 건강과 소원을 빌면서 맑고 밝은 한 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본다. 

 

김인원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장)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보름나물 레시피(4~5인분 기준)

 

오곡밥

▲     © 놀뫼신문



[재료] 

한살림 오곡밥모음 1kg(찹쌀백미, 서리태 콩, 붉은팥, 차조, 기장, 수수, 울타리 콩), 소금 1T

 

[방법]

  1.  찹쌀, 콩, 팥, 조, 수수는 씻어서 30분 이상 충분히 불린다.
  2.  팥은 한번 푸르르 삶아 물을 버리고, 새로 물을 넉넉히 받아 팥이 너무 무르지 않게 약 15분 정도 삶는다.(팥물은 버리지 않는다.)
  3.  냄비에 삼발이와 면포를 올린 다음, 불린 찹쌀과 콩, 팥, 조, 수수 등을 골고루 잘 섞어서 찐다.
  4.  찌면서 중간 중간 팥 삶은 물(소금 1T 넣어준 것)을 부어준다.
  5.  찹쌀이 투명색이 될 때까지 밥을 찐다.

 

 

보름나물

▲     © 놀뫼신문



[재료] 

취나물 170g, 호박고지 180g, 가지나물 170g, 고구마줄기 170g, 들깨가루 10T, 다진마늘 2T, 다진대파 5T, 현미유, 들기름, 간장 또는 액젓 15T, 다시마채수

 

[방법]

  1. 준비된 나물을 각각 하루 동안 충분히 불린다.
  2. 취나물, 고사리, 말린 고구마줄기는 냄비에 넣어 20분 정도 충분히 삶는다.
  3. 호박고지, 가지나물은 불린 상태로 준비한다.
  4. 각각 불린 나물을 간장 또는 액젓 2T를 넣어 무친다.
  5. 프라이팬에 현미유와 들기름을 두르고 다진마늘 1t, 다진대파 1T를 넣어 30초 정도 볶아 마늘향과 대파향을 낸다.
  6. 5에 삶은 나물을 넣고 1분 정도 볶다가 다시마채수와 들깨가루 2T을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약불로 졸인다.
  7. 육수가 거의 졸아들면 꺼내어 접시에 담는다.
  8. * 1T (1큰 술, 약 15g 또는 15mL), 1t (1작은 술, 약 5g 또는 5mL)

 

 

김은희 식생활 강사 (밥상살림 식생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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