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신년호 선보일 때마다 들고나오는 단골메뉴가 몇 있습니다. 해뜨는 장면, 띠 이야기, 덕담, 신춘문예, 신춘대국.... 부처님 손바닥처럼, 여간해서 대기권을 벗어나기가 쉽잖습니다. 그만큼 필요하고 일상화된 메뉴들이어섭니다.
우리 『놀뫼신문』도 예외가 아닙니다. 올해도 시청, 의회, 주요기관 단체 소식들이 대거 올라올 겁니다. 그러나 와중에도 작은 변화들 역시 줄기찰 겁니다. 2020 새해에 선보일 ‘놀뫼’의 5대 집중기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500여 마을을 찾아가 전설, 이색농장, 일터, 동고동락 마을자치 공동체 이모저모를 생중계합니다.
[놀뫼알릴레오] 논산 구석구석의 진면목, 비경, 시장사람들과 노포(老鋪) 등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채굴합니다.
[금강이야기] ‘금강특위’와 보조 맞추어 금강 되살리고 생태계도 복원은 물론 강경 논산의 옛 영화도 회복하기
[인생노트] 이력서에 쓸 것은 몇 줄 안 되지만, 책으로 쓰면 한 권으로는 부족한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
[논산정신 좇아서] 동학, 서학, 유학, 정역(正易) 등 논산 고유의 정신문화 유적지, 유고집, 증언 등을 망라하여 논산의 정신을 찾아내고 세워가기
이 외에 여력이 닿는 대로 [출향인들 이야기]나 논산시 대형프로젝트를 점검하는 [어디까지 왔니?] 등도 구상중인데, 이러한 기획들이 획기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작년도 기획시리즈의 연장선상이기도 합니다. 다만 올해부터 많이 달라지는 게 있습니다. 접근 주체(主體)인데, 2020 첫호인 이번호 신문에 보다시피 놀뫼신문 편집에 독자와 시민이 대폭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쥐띠 이야기는 문헌에서 발췌한 흔한 게 아닙니다. 가야곡 삼전리 이야기이고, 죽본리 구지송이야기는 그 동네 사람이 아니면 알거나 써낼 수 없는, 그야말로 ‘놀뫼알릴레오’의 진수입니다. 황화산 봉화제 기사도 그렇습니다. 새해 일출이라는 고정관념을 일탈하여서 우리는 청개구리처럼 연말 ‘해넘이’로 하겠다는 지역민의 발상은 전국에서도 사례를 찾기 쉽잖을 겁니다. 이 기사는 한 사람 이름으로 나가지만, 사실은 세 명의 팀플페이입니다.
올해 우리 신문이 주력하는 분야는, 화두는 자치(自治)입니다. 누가 우리 위에 군림하며 다스리는 관치(官治)가 아니라 우리 동네일은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해나가는 주민자치요, 마을자치입니다. 광석면에서는 2020 자치카렌다를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소개하는 게 아닙니다. 카렌다 속에 담긴 주민들의 뜻과 정, 발자취가 동시대 민초들의 역사요 동네사진첩으로서 의미와 감회가 새롭다는 측면에서 연초에 그 달력을 걸어 놓습니다.
시민기자들의 활약도 기대하지만, 시민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학수고대되는 2020 논산·계룡의 새해입니다. 신문의 다른 이름은 ‘사회의 공기(公器)’입니다. 시장자리를 시민에게 내준 논산시장처럼, 놀뫼신문도 동일선상입니다. “시민 모두가 기자다”는 모신문사의 캐치프레이즈는 언제나 옳습니다. 특히 지역 신문은, 지역민이나 출향인만이 키울 수 있습니다. 이웃에게 권하는 ‘지역신문 구독운동’에도, “동네방네 소식을 빠뜨리지 않고 담아내고 지역 여론을 올곶게 세워가기 위하여 다름 아닌 내가 주역으로 나선다”는 충정으로 동참해 주신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지역신문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소신껏, 힘차게 발할 때..... 우리의 목표인 자치(自治)는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겁니다. 2020 논산과 계룡의 새해를 축복하며, 사랑합니다!^
- 놀뫼신문, 논산계룡신문 편집국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