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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놀뫼새마을금고, 이난삼구(二難三懼)
기사입력  2019/11/05 [17:55]   놀뫼신문

▲ 전영주 발행인     ©놀뫼신문

 

 

1979년 8월 10일 설립된 ‘놀뫼새마을금고’는 올해로 만 40세 장년이다. 놀뫼새마을금고는 2019년 9월 30일 기준으로 볼 때 총자산 5561억 원, 출자금 158억 원, 적립금 225억 원이며 거래자수 55,700명의 거대 규모이다. 64명의 임·직원이 8개 본·지점에서 논산·계룡의 금융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외에도 놀뫼새마을금고는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켜왔음은 물론, 놀뫼장학사업 등의 공헌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온 바도 상당하다. 

40년에 이르는 놀뫼새마을금고의 공헌과 발전 속에는 김인규 이사장(84세)의 피와 땀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 사실은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팩트이다. 이제 놀뫼새마을금고는 내년 2월 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한다. 40년 김인규 이사장의 시대를 마감하면서 새로운 도약, 새로운 시대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놀뫼시대에 대한 기대는 반반이다. 3개월 후면 놀뫼새마을금고의 창업자이자 제국의 건설자는 서서히 잊혀져갈 것이다. 유럽과 지중해의 모든 영토를 지배했던 로마, ‘해가 지지 않는다’고 호언했던 대영제국... 그러나 영원한 제국은 불가능했다. 제국은 사라지지만 제국을 경험했던 자들은 제국의 달콤한 기억에서 깨어나길 거부하기 십상이다.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과 착각 속에서 쉬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모든 제국은 과거의 제국이 될 수밖에 없다”는 명약관화한 사실마저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작금의 놀뫼새마을금고가 그 판박이 같다. 김인규 이사장의 주위만 맴돌았던 몇몇 임원들은 아직도 ‘팍스 브리태니카’ 환각에 빠져서 ‘영원한 제국’ 신드롬에서 헤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놀뫼새마을금고의 이난삼구(二難三懼)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하였다.

놀뫼새마을금고 40년의 존폐위기가 쓰라미처럼 밀려오는 작금의 상황에서 위기상황을 감지하고 경계경보를 울려야 할 감시자들은 언제부턴가 ‘짖지 않는 워치독’이 되어버렸다. 짖지만 않는 것이 아니다. 제국의 아우라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내림굿이라도 하여 이사장자리를 대물리고 싶어 한다. 

김인규 이사장은 40년 이사장 직무를 마감하며 어느 때보다 적의한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싶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당 태종의 정관지치(貞觀之治)로 일컫는 ‘이난삼구’의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이난삼구(二難三懼)는 두 가지 어려움과 세 가지 두려움을 뜻한다. 첫번째 이난(二難)은 조직내 직원들의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뜻하는 분노와, 전권(全權)을 휘두르고 싶은 상급자의 욕망을 말한다. 서로간 이해와 포용으로 조직내 부정적인 정서(분노)를 없애며, ‘혼자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소통과 화합으로 이난을 극복해야 한다. 

삼구(三懼)는 조직을 다스림에 있어 상급자가 응당 경계해야 할 세 가지 두려움이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듣기 좋은 소리만 듣고, 시간이 지날수록 교만해지며,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다.

눈에 겨를 뿌려 잡티가 들어가면 천지의 위치가 뒤바뀐다. 또한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면 태산도 안 보인다. 왜 그런가? 천지와 태산은 멀리 있고, 겨와 손가락은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술맛이 훌륭한 장인의 가게에 술을 사러 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하루는 그 장인이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도대체 왜 술을 사러 오지 않느냐?” 이리 묻자 동네사람들이 답하였다. “어르신 가게의 술맛이야 일품이죠. 그런데 어르신 집 개가 너무 사나워서 말이죠~” 주미구맹(酒美狗猛)이다. 작금의 놀뫼새마을금고와 맞아떨어지는 사례들이다.

 

과거 답습하며 변화 거부하다가는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에서 효율(效率)이 시대정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과거에 요리할 때 감으로 사용하던 ‘적당히’보다는 ‘20그램’이라는 식의 계량식 표현이 더 편하게 들린다. 또한 요사이 젊은이들은 ‘저녁이 있는 삶’과 같은 모호한 말보다 ‘칼퇴’나 ‘월차’처럼 자신의 권리를 확실히 사용하고 싶어한다. 알 수 없는 미래보다는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중이다.

두 침대가 붙어 있어 각도와 기울기를 각자 정할 수 있는 모션베드가 요즘 젊은 부부에게 유행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함께이지만 따로”인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유별나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 시대가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찰스 다윈의 말처럼 “살아남는 자는 가장 강한 자도, 가장 현명한 자도 아닌, 변화하는 자”이다.  김인규 이사장은 “자연은 그렇게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의 오만과 착각은 항상 되풀이 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직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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