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헌 고담소설강독사와 함께 하는 『속담교실』
마당 터진데 솔뿌리 걱정한다
뜻풀이: 꼭 필요하지 않은 걱정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해설 : 옛날에는 요즘처럼 좋고 견고한 가정용 용기가 없었고 바가지, 질그릇, 함지박 또는 옹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용기들이 깨지거나 틈이 생기면 이를 수선할 수 있는 재료들도 마땅치 않아 어린 소나무 뿌리(솔뿌리)를 가늘게 나누고 잘 말려 둔 솔뿌리로 꿰매서 수선을 하여 사용하였다. 이렇듯 솔뿌리는 자그마한 생활용기의 수선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었으므로 당연히 가뭄에 갈라진 마당은 수선을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걱정을 해도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솔뿌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또 하나는 가뭄으로 갈라진 마당은 물을 공급해 주거나 비가 내려야만 틈이 없어지므로 솔뿌리로 수선을 하듯 꿰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역시 자연의 힘(비가 내림)에 의해 자연적으로 치유 또는 수선이 되므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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