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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사람들 이야기] 예술은 가까운 곳 일상속에, 기억속에
섬유예술가 이지은 작품 전시회
기사입력  2018/01/30 [19:41]   놀뫼신문
▲     © 놀뫼신문

 

[강경사람들 이야기] 

섬유예술가 이지은 작품 전시회

예술은 가까운 곳 일상속에, 기억속에

 

논산에서 강경으로 진입하면 현수막들이 반겨준다. 이중 유독 눈에 띄는 하나 <이지은 개인전. “곳, 빠져들다” 근대건축물 문화거리 특별전시관> 1월 18일부터 2월 18일까지 한달간 쭉 휴관 없이다.  

2013년 박범신 데뷔 40년 만에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이 나왔다. 논산으로 거처를 옮긴 작가가 논산을 배경으로 하여 썼고 논산에 최초로 바친다는 『소금』은, 그리하여 강경읍에서는 박범신 공원으로 보답하였다. 그 공원은 짜임새 있지만, 옥녀봉 한켠에는 외로운 쓰레트 집 하나 덩그라니다. 소금의 배경이 된 비어 있는 폐가다. 그 폐가에 지난 여름 낯선 여인 하나가 찾아들었다. 

청바지 작가 이지은이다. 통키타풍 청바지 예술가라기보다 청바지 원단인 데님으로 추상미술을 하는 작가이다.  올해 44세, 1975년 충남 강경산이다. 조형·섬유예술가 이지은은 “버려진 청바지 데님을 소재로 사물의 탄생과 환원을 통한 자연의 이미지를 현대의 사회상으로 표현하는 추상작가”라고 스스로를 정의한다. 그런 그녀가 왜 그 을씨년스러운 소금집을 찾았을까? 

현재 열리고 있는 근대문화거리 전시관에 들어가면, 청바지의 청색 외에 하얀실들이 천장에서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려져 있다. 

 

청바지라서 청색시대인 줄 알았는데 저 흰 실들 백색시대는 무언가요? 

 

“외할머니가 빗어내리던 흰 머리를 작품화했어요. 나의 외할머니는 여기서 버스 타고 30분 남짓 들어간, 신용이란 시골에서 사셨어요. 밭농사 지으시며 홀로 초가집에서 사셨죠. 방학때 외갓집에 가면 새벽부터 동네닭들이 하도 울어대는 바람에 일찍 깰 수밖에 없었던 때였어요. 할머니는 매일 아침 무슨 의식을 하듯, 일어나셔서 비녀를 푸시고 기다랗고 하얀 머리카락을 참빗으로 물 묻혀 곱게 빗으시고 다시 비녀를 꽂으셨어요. 손녀를 위해 아침상 준비하시고 이른 아침 밭에 나가시던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이 이리도 선명한 것에 백발 외할머니 뒷모습을 통해 수많은 삶의 기억과 기록들이 오버랩되고는 해요. 내가 성숙하게 나이 들어가고 있음을 안내하는 듯도 하고요. 아마도 작품을 통해 나는 기억을 기록하는 중일 겁니다.”

 

기억(記憶), 그녀의 기억이 녹아들어간 작품은 길이다. 옥녀봉에서 내려다 볼 때 백마강과 거기에 합류하는 논산천이 마주치는 금강은, 그 물길은 분명 길Way이다. 이작가가 여러 미술 갈래 중에서 섬유를 택한 계기는 할머니 못지않게 엄마의 치마폭이다. 아직도 남편과 함께 현역인 서정례 여사는 젊어서부터 장사, 사업을 하였다. 강경에서 직물수예점을 운영했는데 시보리, 밀짚모자 얼래 등등의 옷감 천은 어린 이지은의 호기심이었고 놀잇감이었다. 엄마는 옷도 직접 만들어서 입혔고 뜨개질도 익숙한 풍경이었는데, 이런 환경들이 소녀 이지은을 섬유예술가의 길을 들어서게 해준 첫 단추였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아버지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초딩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었다. 그것도 강경에서 제일 먼저! 강경 최초는 집안에 보로네오 입식부엌, 욕조 등으로 줄잇는다. 현재 전시장인 2층집은 그녀의 아버지가 전파상을 하던 곳이다. 나중에는 대우전자대리점까지 확장했고, 그 대리점이 또 대흥시장으로 이사 갔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그 집에서 살았다. 1997년 IMF 이후 대리점을 접고, 집도 팔고... 

그 후 최근에 근대문화거리가 들어섰다. 이지은 작가가 작년에 전시할 곳을 찾던 중 본인이 살던 집을 가보니 복원 공사중이었다. 이 집이 새롭게 선보인 것은 작년 강경젓갈축제때, 그때 근대문화의 거리는 차(茶) 거리가 되었다. 차는 3군데서 마실 수 있었는데, 기자가 흥인병원 살던 옛 주인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대성상회로 간판을 바꿔단 이 집에서는 복원을 담당한 건축가를 만나서 기름집였던 이 집의 기름통을 의도적으로 치우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집 2층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보랏빛 미래를 그리던 소녀를 만났다. 

 

 

▲     © 놀뫼신문

 

“곳, 빠져들다” 이번 전시회 이름을 이렇게 정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여기 강경에서 열리는 part.3 ‘곳, 빠지다’는 나의 고향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곳’은 고향, 장소, 공간을 의미하며, ‘빠지다’는 색이 빠지는 탈염기법과 탄생과 환원을 상징하는 의미로서 ‘빠져든다’는 중의적 뜻을 품고 있어요. 

곳! 이곳은 유년시절 내가 살았던 ‘우리 집’이예요. 어느날 보니, 내가  살던 집이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로 지정 복원되어 시민들이 공유하는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나 있네요! 바로 이곳에서 귀향 전시를 하게 된 감회는 남달라요,  “기쁨 이상의 벅찬 감동”인데요. 바로 여기에 전시하는 나의 분신 35점은 바로 내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며, 알게 모르게 모두가 의식 속에 공유해온 ‘우리’의 모습임이라고 봐요.

강경은 내 작품 활동의 에너지원이며, 본을 찾게 해준 곳, 현재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해주는 그러한 곳입니다. 추상작품이라서 말과 글로 설명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느낌으로는 통할 성싶습니다. 가령 물 관련 작품은, 금강변에 뛰어놀고 함께 했던 기억들이 교차되는 부분들입니다. 어린 시절 옥녀봉 바위를 미끄러지며 놀이를 하고 동무들과 즐거웠던 추억들이 스며들어 있죠. 물과 물체의 물성을 연구하고 표현하는 이유가, 저는 다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옥녀봉 느티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바라본 강과 평야의 풍경이 선명하여 작품으로 전개된 것도 있습니다."

 

▲     © 놀뫼신문

 

박범신 작가와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인지요?

 

“초면이었어요. 그 얘기 전에 소금집 얘기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저기 할머니 흰머리 작품은 설치미술이라서 어떤 공간이냐에 따라 그 전개가 확확 달라져요. 저 작품이 여기 걸리기 전, 박범신 소금집에서 설치미술로 시도했던 게 실은 강경전시회의 시작이라고 봐야 할 거 같아요. 작년도 여름, 정확히는 8월 17일 아침 6시... 옥녀봉 소금집이 나를 불렀어요. 작품의 영감은 어떤 날 갑자기 나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이런저런 생각 가리지 않고 나는 곧바로 친한 사진작가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더운 여름이었으나 매미의 노랫소리와 선선한 바람이 함께 해주어 소금집의 영혼이 나를 맞아주는 듯했습니다. 작품을 펼치고 3시간 가량 설치미술을 한 후 집으로 향했지요.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긴 작업은 나의 충동적 발상과 이유를 생각할 필요없이 채워준 날이었습니다. 소금집은 나에게 빈집이 아닌, 한없이 가득한 무언가의 공간이었습니다.”

 

공간과 충만, 비움...  지난 29일 열린 박범신 43번째 소설 『유리』출판기념회에서 정현주 건양대총장이 친구 박범신을 지칭하며 허허실실 경계를 넘나든다는 표현을 자주 하였는데, 허한 듯 실한 듯한 박범신, 그래서였을까 장르나 시공이  무관한 두 작가의 만남은 조우(遭遇) 수준이었다고 한다. 

 

“2018년 1월 18일 오후 2시경이었어요. 저녁 6시에 있을 전시 오픈식 준비가 한창이었던 때죠. 노란색 스포츠카가 전시관 앞에 슥ssg~하고 섰습니다. 박범신 작가님이었죠.  나는 순간 어리둥절하여 인사도 제대로 못했죠. 1~2층 전시장 작품을 둘러보신 작가님께, 어찌 알고 오셨는지 여쭈어 보았어요. 우연히 지나시다 현수막 보고 궁금하여 들어오셨다 하더군요. ‘작품이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고 칭찬해주시며 방명록에 ‘기억 속으로 2018. 정월 박범신’ 이렇게 사인해 주셨습니다.

나는 혹시나 하여 시간 되시면 저녁 오픈식에 다시 오실 수 있는지 용기 내어 부탁을 드렸습니다. 사실 초면에 한날 두 번 방문이라는 큰 부담을 드리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오픈식때 작가님이 다시 들어오셨어요. 작가님의 등장으로 전시장 분위기는 더욱 따듯하고 활기가 넘쳐 든든한 원군을 얻은 듯 신바람 콧바람 다 났지요. 그 날 박범신 작가님이 나에게 베풀어주신 마음을 나는 느껴요. 진심 어린 축사로 참석한 모두에게 고향에서의 전시를 멋들어진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텔레비전 조립에서부터 출발, 평생 강경을 지켜온 이호정 씨가 옥녀봉 소금집에 올라     © 놀뫼신문

 

 

오픈식날 아버지는 ‘내 딸이 저렇게 말을 잘했나’ 내심 놀랐다더군요. 오프닝 일시를 18년 18일 18시로 정한 의미가 궁금합니다.

 

"제 나름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보았습니다. 이천십팔년 18, 생명의 탄생을 뜻하는 용어이면서 금기어 ‘욕설’로 쓰이기도 하는 18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숫자이잖아요! 애창곡을 뜻하는 18번, 청춘의 상징인 낭랑 18세 등과 같이 18은 ‘우리’라는 공동체를 바탕으로 우리의 생활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숫자라고 봐요.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이름이 바로 ‘시발(始發)’이었는데, 이 시발은 ‘첫 시작, 새로운 출발’의 의미잖아요?

이번 강경 전시회의 오프닝을 18년 18일 18시에 정한 것은 고향에서의 ‘새로운 첫 시작’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생동감을 갖고자 하는 의지를 담보한 특별 이벤트이기도 해요. 한달 내내 아버지와 고향분들을 가까이에서 마주 하는....

전시회를 고향에서 하게 되었는데, 현수막을 3개나 걸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ㅎㅎ 집이 대전이라서 전시장은 오전에는 아빠가 주로 봐주시고 오후에 내가 매일 나오는 편인데, 강경 들어설 때마다 사법고시 합격한 듯 큰 현수막으로 맞아주시는 고향사람 정을 느끼는 하루하루가 구름 위 걷는듯해요~^~ 사람사는 세상에서, 오며 가며 힘을 주시는 어르신들과의 대화가 유쾌하기만 하네요^"

 

 

다시 ‘곳’ 이야기로 돌아왔는데요, 고향은, 아버지는 작품세계에서 어떤 생명체로 부활하는지요?

 

"이번 강경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도 운명이라고 봐요. 그간 네 번에 걸친 개인전을 타지에서만 해와서 아버지가 제 작품을 보거나 할 기회가 없었어요. 두 남동생이 잘 커주었고 사회적으로 대성해서, 아빠 눈에 제가 어찌 보였을지도 궁금반 걱정반였고요.... 

이곳은 내가 태어나 20살까지 살았던 나의 태를 묻은 곳입니다. 살면서 가려져 있던 마루와 나무 지붕을 드러내본 적은 없었어요. 그렇지만, 드러나 있는 오랜 세월의 느낌을 통해 일제 시대와 근대를 지나 수많은 사람이 스쳐간 특별 공간이라는 데에 나는 이 집을 작가로서의 장소라는 매력을 느껴요. 개보수된 이 집은 계단 방향도 거꾸로 뒤바뀌었지만, 2층 내방 창문의 위치만은 그대로네요. 나는 시간여행을 하듯 여러 개의 생각들이 오버랩된 묘한 기분을 갖게 되곤 해요. 1970년도 중반 작은 ‘정음전자’라는 전파사를 운영하시던 중 돈을 모아 과감히 80년도 시대 흐름을 읽고 투자하여 ‘대우전자’ 대리점을 차리셨던 때 아버지 나이를 계산해보니 겨우 20대 후반이셨더라고요. 어느새 40대 중반이 돼버린 내가 그때 아버지를 생각하니, 가족들 부양하기 위해 한 시대 치열하게 사셨던 거칠었던 삶에 존경심이 절로 일며, 아버지 사랑에 무심했던 나의 지난 시절에 고개가 숙여지게 돼요. 

작년부터 순회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물 흐르듯 서울부터 장소를 정하지 않고 유유히 연이 따르는 데로입니다.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시작된 ‘Blue 프로젝트’는 대전 일리아갤러리에서는 ‘다시 마주하다’, 물이 있고 금강과 근접한 세종 조치원 정수장에서는 ‘유연하게 스스로’, 오늘 여기강경 근대건축물 문화거리 특별전시관에서는 part.3 ‘곳, 빠지다’로 흘러들어온 겁니다. 앞으로도 어느 장소나 시간을 딱히 정해놓고 순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4월 9~15일은 일본 구마모또 공예관으로 가요. 부여에서 활동하는 신미영 금속공예작가와 동행해서요."

 

일본에서는 판매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다고 한다. 예술가가 작품만으로 살기 어렵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학부때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대덕대학교, 목원대학교 등에 출강하면서도 현재 ‘디자인 뷰’라는 예술문화기획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에게 펼쳐 보이며 선물하는 백제기념품은 관광공사명품으로도 등록된 문화상품이라고, 스토리도 곁들인다. 

 

▲     © 놀뫼신문

 

작품 이야기로 돌아와보죠. 왜 청바지인가요?

 

"천, 옷감, 옷.... 옷 중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예술행위를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청바지이지 않나요? 찢기도 하고, 낙서해도 괜찮고.... 나는 예술이 가깝다고 봐요. 우리 일상 속에 있고요. 

흔히 블루 진으로 불리는 청바지는 청춘의 상징이자 자본주의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아이콘이죠. 청색(Blue)은 동양사상을 관통하는 음양이론의 한 축이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의 일부이기도 한 컬러 이미지로서, 만물의 생성과 확산을 의미하는 색입니다. 나는  물이 들거나 빠지는 청바지 천의 특성과 데님이 섬유의 속성으로 간직하고 있는 결합 혹은 해체의 변화 과정을 통하여서, 현대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공동체의 의미와 개인 소외의 사회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해가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흰색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작품을 보니 올챙이 형태도 많군요. 청색만 있다가 붉은 색이 세력을 얻어가고...

 

"무생물인 실오라기들이 뭉쳐서 생명체인 실올챙이도 되고 혹은 정자가 되어서 헤엄쳐 다녀요. 나는 재사용된 데님에 추상의 본질인 ‘뽑아낸다’는 개념을 추출해 새로운 생명 에너지를 부여하고자 했어요. 버려진다는 것은 동시에 다시 태어남을 상징합니다. 버려진 것을 그저 단순하고 아름답게 재현하여 재탄생시키는 의미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같을 수 없다’라는 전제 하에 데님의 물성적 본질을, 심상의 기저를 이루는 추상 표현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재활용 데님은 그 출발부터 재생, 환원, 통합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함유하고 있는 거죠. "

 

▲     © 놀뫼신문

 

사람을 빨아들이는 듯한 대형작품명이 응집(Cohesion)이고, 박범신 작가가 공감한 #기억 Fragments of Memory기억의 단편들이 시리즈고, 길Way도 시리즈이군요.

 

"제 전시 소식이 어떻게 전해졌는지 강원도 속초에서도 오시고, 황시장님도 외지 학생들과 함께 근대거리 가이드하다가 들어오시기도 해요. 강경근대거리도 이제는 전국적으로 소문이 났는지 여행이나 사진 촬영차 강경을 찾아온 사람들이 우연히 들르세요. 뜻밖의 전시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재방문하는 분들이 의외로 된다는 점에서 강경의 재생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오는 2일에는 대전mbc ‘생방송 아침이 좋다’ 프로그램 문화 소개에서, 전시는 물론 작가 작업하는 모습 촬영분이 있다고 하여 이곳 전시장에서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박범신 유리 출판기념회는 못 가봤지만, 예술가의 영향력에 관하여 공감하게 돼요. 문학이나 미술 굳이 구분할 것 없이 예술은 인간에게 삶에 대한 긍정 에너지와 삶의 올바른 자기의지를 확인시켜주어서, 자립심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즐겁고 건강한 사회관계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봅니다.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성숙한 문화의식이 밝은 논산, 이 땅의 힘찬 미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 놀뫼신문

 

박범신의 『소금』 구도가 아버지와 딸이듯, 강경의 이지은 작가는 실존에서 그런 편 같다. 근대사의 한복판에 서 있던 강경은 29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박범신의 43번째 장편『유리』의 역사적 배경과도 상통한다. 이것들을 우리 공동체 역사의 대동맥으로 관통시켜보고자 하였으나, 지면상 박범신의 『유리』는 차후로 미루면서...... 박범신 작가가 응원했던 강경 사람 이지은 작가가 이번 봄 일본에서도 한류 춘풍을 일으키고, 그리하여 그들이 머나먼 백제뿐 아니라 가까운 근대 강경에도 눈을 뜨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은 가까이 있고, 진주보배도 우리 사는 곳 바짝 곁에 있어서이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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