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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리의 농촌작가 도전기] 『촌티 나게 살았소』
기사입력  2019/07/17 [14:36]   놀뫼신문

 

▲     © 놀뫼신문



오계로 유명한 동네 연산면 화악리 주민들이 매주 일요일 오후 4시가 되면 회관에 모여서 글과 시를 씁니다. 6월 11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현재 5회차 수업중입니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막막함에 어찌할 줄 몰라 했던 교육생들이지만, 나날이 글 실력이 늘고 있답니다.

농촌 작가도전 프로그램으로 “촌티 나게 살았소”가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어촌공사가 주관하는 스마일뱅크 농촌 재능 나눔 사업의 일환인 글쓰기교실입니다. 2017년 청양을 시작으로 현재 세 번째로 개교한 곳이 바로 우리 화악리 촌티학교입니다. 소박한 삶에서 나오는 담백하고 구수한 농촌사람들의 인생을 알알이 엮어 나갈 이야기집이 아마도 내년 봄 즈음, 귀하디 귀한 책 한 권으로 엮어지겠지요.

동고동락 한글학당교육을 4년차 받고 있는 우리 동네 화악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어느날 우리 동네 이장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는 농촌사람들의 작가도전기인데, 재능 나눔을 하고 싶다”는 김정식 선생님의 연락에 이장님은 즉각 ‘예쓰’로 반응했답니다. 촌티란 ‘새로운 것에 흔들리지 않은 인간 본연의 모양이나 태도’를 말한다고 해요. 농촌의삶 이야기를 소박하게 써내려가는 작가도전기~ 촌티문학회 회원들을 스케치해볼게요. 

 

  • 감성이 풍부해 본인작품을 발표할 때 감정에 복받쳐 울먹이는 소녀 같은 여인 정숙학생
  • 필체가 좋고 글 솜씨가 좋아 칭찬을 많이 받고 있는 청일점 이조구 학생
  • 쓸 것도 하나 없고 생각도 안 난다며 수줍게 말씀하시더니 아름다운 내용을 꼼꼼하게 잘 써오는 이상임 학생
  • 텅 빈 된장항아리 장독대를 바라보다가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이명희 학생
  • 고령의 나이임에도 예전 기억을 떠올려 잔잔한 글 솜씨를 보이는 신정양 학생
  • 수업일과 다른 일정이 겹쳐 몇 번을 결석했지만 나름대로 진심이 묻어 있는 글을 꾹꾹 눌러 노트에 써오는 송인향 학생과 박홍순 학생

 

▲     © 놀뫼신문

 

그리고 단발머리 여고시절 잠시 글쓰기를 좋아했던 나! 세상살이 오르막내리막 살다 보니 글이란 것 저만치 두고 왔는데.... 우리 동네에 촌티학교가 생기면서 삶의 리듬이 되살아납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한줄기 빛이 되어 뚜벅이가 되자’는 마음으로 촌티학교 반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낼 모레는 야외수업도 계획 잡았어요. 논산시민의 휴식처 시민공원에 가서 돗자리 펴 놓고 여름날 부는 바람 대자연을 벗 삼아 시 한 편도 써 볼 거고, 시원한 분수대에서 단체사진도 찍을 겁니다. 맛난 김밥도 준비하고 시원한 수박도 챙길 거구요. 

누군가 물어오네요. “젊은 사람이 시골에서 어찌 노인네들과 부비고 사나? 버겁지 않은 게야?” 이런 질문에 나는 두 개의 시로 대답하렵니다.

 

인생

천천히 가려하고 서둘지 아니하니 

뒤쳐지고 늦었더라

혼자서 가지 않고 함께 길을 걷다보니

걸음걸음 더디구나

조금 늦으면 어떠하고 살짝 힘들면 어떠하리

산도 들도 보이기에 꽃과 새와 동무거늘

목적지에 다 다를 때 지쳐함이 덜 하더라

 

귀촌

꽃으로 둘러쌓인 골짜기라 화악리라 불리는 곳

곱디곱던 새색시는 촌 아낙이 되어가고

의기양양 남편은 백발촌부가 되어가는구려

 

삼삼오오 어울려 밉다 곱다 타령이 한바가지더니

빙그르 둘러앉아 둥기당기 윷놀이에 어깨춤이 절로 나고

회관이 떠나가라 웃음꽃이 만발할 즘

 

뉘입 내입 할거 없이 한솥밥이 꿀맛이구나

사는 게 별거더냐 어울렁 더울렁이지

 

▲ 박남윤(화악리 주민)     © 놀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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