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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학교를 잇는 교육공동체의 역할
[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벌개]
기사입력  2019/05/22 [10:45]   놀뫼신문

 

▲     © 놀뫼신문



- 코딩

- 코알라(연무고등학교  동아리)

- 벌개(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위 셋은 다소 낯선 단어들이고,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들이다. 우선, 논산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벌개 보따리부터 풀어본다. “벌개”라는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로 ‘아기 벌을 키우는 벌집’을 말한다. 이런 이름을 가진 비영리 법인 조직이 논산에 설립된 때는 2017년 2월이다. 그때 창립총회를 거쳐 1년 9개월 전,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논산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벌개는 자주적, 자립적, 자치적인 협동조합의 활동을 통하여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이 삶의 질을 높여 주고, 꿈을 펼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이와 관련된 교육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벌개의 정관이다. 이 정관처럼 지역의 단체들이 협력하도록 연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이런 벌개와 만났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일을 누굴 위해 무엇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것인가?” 늘 의문이었으며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고민은 이사회나 총회를 할 때마다 나를 자극했다. 그리고 일상에 밀려 잊혀지기를 반복했다.

이런 나에게 연무고등학교와의 연이 또다른 연으로 이어졌다. 연무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권선옥 교장선생님과 인연이 닿으면서 더욱 특별해졌기 때문이다. 코알라는 연무고등학교 동아리 중의 하나이다. 동아리장이 동아리 활동으로 고민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도움을 주어왔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내가 방과후 초·중에서 코딩수업을 하고 있는 터였다.

 

고등학생이 초등생에게 코디 교육

 

그 동안 내가 듣기에 핀잔처럼 들렸던 칭찬이 하나 있다. 주위에 사람들은 나에게 열정이 넘친다고들 하였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배우고 경험하는 모습을 보고서 하는 말들이었다. 나의 그런 겉모습이 열정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뭔가 늘 부족했기에 그것을 찾아 그렇게 했던 본능 같은 것이었다. 그리하다 보니 지인들도 많이 생겼고, 자신감도 붙었다.

벌개 이사회 안건 상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벌개의 이사로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위해 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이 엉킨 실태래 풀리듯이 풀리면서 삼각형이 그러졌다. 벌개가 중간조직으로서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 연무고등학교 코알라 동아리장과 동아리회원들은, 자기들이 배우고 익힌 코딩을 지역 학령기 동생들과 함께 놀며 교육 봉사할 기회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벌개는 동아리회원들에게 봉사할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여러 곳에 알아보고 연락하였고, 그 결과 연무대지역아동센터를 찾게 되었다. 그렇게 연결된 삼각구조의 단체가 활동을 함께 했다.

동아리회원들은 18일(토)에 지역아동센터 동생들과 함께 놀며 코딩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교구와 놀이 자료를 준비하였다. 놀이를 마친 지역아동센터 한 아이는 “코딩이 뭔지 잘 몰랐는데 코딩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오빠들이 함께 놀아줘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한 아이는 “학교에서만 배우는 코딩을 지역아동센터에서 배우며 노니 즐거운 하루였다”면서 “다음 시간이 기대되며 기다려진다”고 했다.

동아리회원들 또한 배우고 경험하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동아리회원은 “교사가 꿈인데 선생님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면서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다”며 쑥스러워했다. 다른 동아리회원들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며 “가슴 뿌듯함을 느꼈고 자신을 크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을학교는 과외 아닌, 산 교육 패러다임

 

내가 늘 고민하던 ‘누굴 위해 이런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질문의 답을 오늘에서야 찾았다. 모두를 위해서다. 동아리회원들에게도 도움이 되었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었고, 벌개도 도움이 되었고, 나 역시 소중한 경험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모두를 위한 일이었다. 이렇듯 벌개는 모두를 위한 일을 설계하고 기획해야 한다. 지역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단체들이 서로 연계되고 협력체를 이루고 상호 소통을 통해 또 다른 공익을 꿈꾸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벌개는 2018년도 반월, 양촌, 연산, 은진, 상월 지역의 5개 마을학교를 지원하여 양성하였다. 이 중 2개의 마을학교는 독립되어 자치 운영을 하고 있고, 2019년 내동, 노성 지역의 신규 마을학교를 발굴 육성하는 과정에 있다.

논산지역사회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온 마을이 아이의 교육을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 만들어가는 과정의 새로운 교육의 장이 되어가길 소망한다. 마을교육은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하는 교육이 아니다. 우리주변과 우리 생활 속에 교육이 있음을 알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다. 동아리장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이것이야말로 산교육인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이것을 알지만 주위에 눈치와 비교와 불안감에서 본인의 의지대로 교육의 기준을 잡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더러 있다. 시대를 올바르게 읽고 바라볼 수 있는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벌개는 이런 학생들의 활동을 연계하는 일 또한 계속 할 것이다.

교육봉사를 할 학생들, 이런 봉사의 수혜가 필요한 단체 또는 모임, 그리고 이런 일에 협력하고 도와줄 단체 또한 필요하다(벌개사무국 ☏041-742-5553). 관내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지역의 단체장께서도 협력과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때이다. 이것이 바로 논산마을교육공동체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 김은(논산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벌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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