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기업탐방] 세계에프엘 식품회사
논산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세계FL
성동에 있는 논산산업단지에 직원수가 46명,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하여 20여년 지난 현재 매출액 백억대를 넘는 회사가 있다. 주된 품목이 동결건조 제품과 농추출액, 과채 분말 등이다. 이러한 생산품으로 중국과 일본에 수출까지 한다니 어떻게 이런 성과를 냈는지 궁금해진다.
세계FL의 대표이사이자 설립자인 이장우 대표는 부여 출신이다. 논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인연으로 2008년, 11월에 이곳 성동 산업단지로 신축 이전했다. 단지 고향이라서 이전했기보다는 교통망도 좋고, 인적 수급성이 서울보다는 낮지만 부여보다는 높아서 논산으로 옮겼다. 이때 농추출, 분무건조, 동결건조 등 최신 설비를 완비했고 2017년 5월에 냉동 창고를 신축 증설했다. 이는 국산 농산물을 장기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분말과 엑기스로 B2B(회사간 거래)
동결건조, 농추출액 등은 생각보다 쓰임새가 광범위하다. 차, 과자, 기능성 식품(쌍화차, 홍삼 등), 크래커, 궁중한차, 웨하스 등 전반적인 식품에 분말, 액상 등의 형태로 쓰인다.
원료로 쓰이는 딸기, 매실, 오미자 등 농산물 등은 국내산이다. 한약재인 천궁, 당귀, 작약, 황기 등 4대 중요 한약재는 국내산이며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한약재인 강황, 숙지황 등은 수입하여서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를 기계를 이용해 가공한다. 가공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 형태다. 분말과 엑기스로 액상은 20~25kg 단위로 포장하여 공장간 거래를 한다.
이런 회사가 직원은 겨우 46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포장 단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인원이 많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기적인 업무가 대부분이라서 직접 기계를 운영하여야 하고 마무리도 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의 전문성과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기계를 다루어야 하는 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성보다는 남성이 많고 100% 정규직이며, 근속 연수가 평균 10 년 이상이라고 한다. 현장 인원이 20 여명이고 80%를 논산에서 생산한다. 서울에 연구소가 따로 있다.
일본수입을 일본수출로 바꾸어낸 기업
중국과 일본의 수출 비중은 7:3이고, 수출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는 일본 수출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20년 전에는 세계적으로 일본 제품을 선호하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본 제품을 불신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세계 식품 전시를 가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일본 전시관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무척 화려하다. 그러나 그 화려함은 잠시일 뿐 많은 사람들의 불신까지 감추지 못한다. 일본에서도 중국 제품보다는 우리나라 것을 선호한다. 앞으로 그들의 필요조건에 맞게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에는 현재 10억 이상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같은 국제 정세 때문에 마음 조리며 조심스러웠다. 중국은 자본주의 국가가 아닌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국가의 정책에 많이 좌우된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정책으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드로 그것을 절실하게 체험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보다는 일본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이에 반해 서구권에 수출이 전무한 이유는 식문화 차이 때문이다. 아시아 입맛과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중앙아시아나 중국 북쪽은 그곳 제반 여건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사업을 펼쳐나가지 못하고 있다. 교육문제, 생활 수준의 저하, 기반 시설과 인프라 부족 등이 대두되는 문제다. 엑기스와 분말 등은 식품의 보존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계 설비, 유통 과정 등, 모든 것들이 사업하기에 불충분하다.
이장우 대표이사
대기업 의존도를 탈피하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제조업이 어려운 가운데, 이 회사는 25% 성장했다. 150억 예상하였는데 목표액을 초과했다. 식품시장에서는 중견 기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기업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IMF때 특정 대기업에 50% 편중되어 있었다. 대기업이 부도나자 크게 타격을 받았다. 그리하여 현재는 대기업과 폭넓게 거래하고 있고 한 기업에 주력하지 않으며 주력 품목 또한 없는 것이 장점이다. 즉 다품종, 소량 주문생산으로 IMF때의 고통을 겪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은 후에 생산한다.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는 것도 열심히 하고 있다. 현재 약 500 여 가지 제품이 있다니 놀랍다. 모든 공정이 최신 설비로 위생적이다. 식품회사로는 보기 드물게 모든 제품이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 요소가 해당 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 시스템)인증을 받았다. 이는 다른 회사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HACCP인증 받은 후, 매출이 40% 급성장했다. 앞으로 시대 흐름에 맞추어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구축하여 개인 간 거래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탄탄한 회사가 우리 지역 내에 단단하고 크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 고맙다. 더구나 지역 내,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고 지역의 안정적인 고용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직하다. 앞으로 이러한 회사가 우리 지역에 많이 자리잡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 김선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