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채운산
정현수 비에 젖은 숲속 터널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물 코끝을 적셔 몸을 움추린다 은은하게 휘감은 용암사 종소리 지친 몸 잠시 쉬었다 가라 하네. 채운산 발 아래 유유히 흐르는 금강 비에 젖은 채운산 체육공원 숲길 따라 청량한 바람이 산책 동호인들과 함께 회전판 발판에 몸을 흔든다. 귓전에 맴도는 산새들의 삼부합창 어디선가 산비둘기 한 쌍 전선위에 사뿐히 내려 앉아, 깃털을 고르더니 부리를 맞댄다 저 멀리, 미륵산이 아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