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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
‘공감대 부족했던 대화의 시간’
기사입력  2012/01/30 [09:43]   배정미 기자

   
 
역임하는 시장들마다 연두순방을 통해, 현안사업을 위해 한 해 동안 열심히 뛰어 다닌 결과 이만큼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을 인사말을 통해서든 어떤 모습이든 주민들에게 말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러나 연두순방의 의미를 들여다보면 지역민들을 위해 일해 왔던 지난해의 추진성과와 현재의 진행상황 등을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지역민들의 바람은 피부로 느끼고 있는 마을의 고충과 문제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우선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확실한 대처방안과 해결책 또한 간절히 기대하고 있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해 8일간 이뤄진 연두순방은 각 지역민들의 비슷한 요구사항들도 많았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는 질문 역시 다수의 건을 차지했다.

그런데 원하는 답변 이전에 주민이 말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잘 몰라서 실과장의 설명을 필요로 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다.

해당 지역 순방 전에 마을의 구석구석을 미리 살펴보았다면 예상 질문을 직감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이야기 하는 곳의 위치를 금방 알아들었을 것이다.

처리해야 할 많은 업무로 바쁜 시간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실과장들의 연계 없이는 주민이 말하는 장소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를 보면서 주민들은 많은 아쉬움을 보였다.

해마다 이맘때쯤 각 지역의 순방을 다니며 질의 및 답변시간을 갖지만 질문과 동시에 ‘거기가 어디쯤이지요?’ 라고 말하는 것과 ‘그 장소에 가봤는데 충분히 이해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 해결 여부를 떠나서 주민들의 마음속에 시장에 대한 믿음을 주는 모습으로 든든하게 자리하게 된다.

예산의 문제, 장시간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문제, 타당성에 맞는지 여부에 따른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심사숙고를 요하지 않는 게 없다.

논산시장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가 많지 않은 지역주민들 역시 이점을 염두에 두고 각자의 요구사항이나 질문들을 준비해 온다.

지역을 방문 하기 전에 미리 그 지역을 살펴서 문제점을 생각하고 있다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면 비록 확실한 약속 없이 뻔한 대답을 해줄지언정 주민들의 실망감은 덜 할 것이다.

마을에 다녀갔던 세심한 관심만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받는 게 주민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말해봤자 소용없어,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뭘...’라고 말하며 자리를 일어서던 어느 지역주민의 뒷모습이 유난히 씁쓸해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느 지역이든 나라든지 간에 시작은 주민 한명 한명이 모여 집단이 형성된다.

집단을 대표하는 사람의 고충 역시 말로 다 못할 만큼 어깨가 무겁고 버겁겠지만 ‘시간이 걸려도 난 저 사람을 믿어’ 라는 강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사소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런 사소함 들이 커다란 일들을 위해서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어떤 큰일의 좋은 결과를 위해 말로만 한마음으로 함께 해 줄 것을 요구할 게 아니라 먼저 주민들의 고충을 미리 살펴보고 공감대 형성이 있는 대화를 마련한다면, 전력투구 할 수 있는 응원은 물론 힘찬 격려와 기다릴 줄 아는 마음으로 속내를 열어 줄 것이다.

어느 주민은 숨어있는 능력을 200퍼센트 발휘 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적극적인 칭찬을 하기도 한다.

실망감으로 아프지 않게 미리 살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세심한 마음의 꼼꼼함을 보여준다면 큰일을 위해 애쓰는 대표자를 향해 부족한 면보다는 잘하는 면을 아낌없이 칭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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