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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6·3 지방선거, 논산시장 판세는
흔들리는 논산 민심… 시장 선거 초접전 예고 재정 소진·갈등 누적 변수… 민주당, 내부 혁신 없인 승부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지난 3월 19일 밤 제9회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역 정가의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정을 넘어 본선 판세를 가르는 1차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사실상 선거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계룡시는 김대영·나성후·박춘엽·정준영·조광국 등 5명이 1차 예비경선을 치른 뒤 상위 2명이 본경선을 진행하는 구조로, 비교적 경쟁의 폭이 넓은 상태다. 반면 논산시는 권오성과 서원이 컷오프되며 김진호·김형도·오인환 3인 체제로 압축됐다. 이들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까지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게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체성, 당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 가능성, 면접 결과 등 6개 항목을 종합 평가했다”며 “특히 당선 가능성의 비중이 다소 높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이길 수 있는 후보’ 중심의 전략적 공천 기조가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직 프리미엄 vs 흔들리는 민심
논산시장 선거는 결국 현직 백성현 시장과 민주당 후보 간의 양강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백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63.3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정도 수치는 그 기반이 단기간에 완전히 붕괴된다고 보기는 어렵고, 여기에 현직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백 시장은 민주당 주요 예상 주자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우위를 보인 바 있다. 행정 경험, 조직력, 인지도 측면에서 앞서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세가 곧 재선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치 지형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4년 총선에서 논산 유권자들은 민주당 황명선 후보에게 52%의 지지를 보냈다. 이는 불과 2년 전 지방선거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이 변화는 논산이 특정 정당에 고정된 ‘일방 지형’이 아니라, 선거의 성격과 후보 경쟁력, 그리고 정치적 환경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유동형 정치지형’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결국 이번 선거는 ‘과거의 압승’이 아니라, ‘현재의 평가’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재정·갈등, 선거의 핵심 변수로
지난 4년간의 시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재정이다. 재정안정화기금 1,394억 원이 사실상 대부분 소진됐고, 여기에 258억 원 규모의 청사건립기금까지 사용된 점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재정의 활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반론도 존재하지만, 장기적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변수는 갈등이다. 특정 사업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시정 전반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 일방적 결정 구조에 대한 불만이 지역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높은 득표율이 오히려 소통의 긴장감을 낮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압도적 승리는 안정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견제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 지도자의 태도 역시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자신의 의견만을 옳다고 믿는 태도는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처럼, 이번 선거는 정책뿐 아니라 리더십의 방식 자체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3인 3색… 본선 경쟁력의 관건
민주당 경선은 뚜렷한 대비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김진호 후보는 안정적인 조직 관리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리형 리더십’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선거 운영 능력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다만 강한 돌파력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형도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직선적인 정치 스타일이 특징이다. 이른바 ‘강속구형’ 후보로, 메시지의 파괴력과 에너지에서는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조직 운영의 안정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오인환 후보는 비교적 젊은 이미지와 체계적으로 성장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신선함’을 무기로 한다. 다만 본선에서의 인지도와 확장성이 어느 정도까지 확보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세 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외부 경쟁보다 내부 관성”이라고 진단한다. 이는 기존의 선거 방식과 조직 문화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승부는 ‘세대’가 아니라 ‘태도’
최근 정치권에서는 ‘젊은 리더십’이 하나의 해법처럼 제시되고 있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그것만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는다. 젊음이 곧 혁신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기존 관행을 답습하는 젊은 리더도 있고, 반대로 연륜 있는 리더가 과감한 변화를 이끄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선거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다. 그리고 조직을 얼마나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변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판세 전망… 세 가지 시나리오
현재 판세는 백성현 시장이 일정 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유동적 구조’로 정리된다. 첫째,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되지 못하고 분열 양상을 보여주며 추가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백성현 시장의 재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둘째, 민주당 후보가 조기에 단일화되고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적으로 구성될 경우, 선거는 초접전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조직력과 메시지, 후보 경쟁력이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진다. 셋째, 선거법 재판 등 외부 변수에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판세는 급격히 요동칠 수 있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 변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정적 순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론… “확정된 승자는 없다”
결국 이번 논산시장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이 아니라 ‘현직 프리미엄’과 ‘변화 요구’가 충돌하는 구조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과거의 압승, 현재의 평가,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선거다.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논산의 표심은 이미 한 방향으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누가 더 유권자의 변화 요구를 읽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선거는 그래서 더 치열하고, 더 예측하기 어렵다.
- 전영주 편집장 <저작권자 ⓒ 놀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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