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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뫼신문 20년, 지령 800호] 20년의 약속, 녹슬지 않는 문장들의 합창

놀뫼신문 창간 20주년에 부쳐

놀뫼신문 | 기사입력 2026/02/28 [15:28]

[놀뫼신문 20년, 지령 800호] 20년의 약속, 녹슬지 않는 문장들의 합창

놀뫼신문 창간 20주년에 부쳐
놀뫼신문 | 입력 : 2026/02/28 [15:28]

  

격자로 짜인 차가운 지면 위로

시대의 가장 뜨거웠던 찰나들이

색색의 기록이 되어 내려앉았다

 

분홍빛으로 매단 시민의 수줍은 희망부터

하늘빛으로 벼린 꺾이지 않는 정의까지,

정론(正論)의 이름으로 멈춰 세운 20년의 시간은

이제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곳에서 숨을 쉰다

 

비바람이 훑고 가고 세월이 몸을 바꿔도

서로의 어깨를 맞댄 채 나란히 걸린 기사들,

홀로였다면 외로웠을 그 간절한 진실들이

서로를 지탱하며 마침내 역사의 화원(花園)이 되었다

 

저 너머 기찻길 위로 과거의 소음은 멀어져 가도

이곳에 묶인 약속들은 결코 떠나지 않는다

놀뫼신문이라는 단단한 신뢰의 이름 속에

녹슬지 않을 단 하나의 시대정신을 가두어 두었기에

 

오늘도 종이 위 철망은 제 차가운 금속의 몸을 잊은 채

독자들의 심장이 일제히 박동하는

가장 따뜻한 20년의 풍경으로 흔들리고 있다

 

- 글사진 여병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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