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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왕산 기슭 서촌 골목길에서 만나는 옛 정취와 낭만
기사입력  2025/08/05 [14:59]   놀뫼신문

 

 

 

예부터 광통교를 기준으로 청계천 상류지역인 경복궁 서쪽으로부터 인왕산 기슭(서촌)'웃대'라 불렀고, 청계천 하류지역은 '아랫대'라고 불렀다.

'웃대', 서촌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1960~7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재래시장, 오래된 가게들을 볼 수 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 밀집지역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고, 경치 좋은 계곡을 도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명필을 남긴 추사 김정희와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그림으로 남긴 겸재 정선이 이곳에 거주하였다. 친일파 윤덕영이 지은 벽수산장 터 그리고 그의 딸에게 선물한 별장(현 박노수 미술관)과 함께 독립운동가, 독립을 염원하던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일제강점기 시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최근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건물 등이 갤러리 또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되면서 통의동, 옥인동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갤러리 및 공방, 독특한 카페, 이색 상점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부러진 백송과 사라진 창의궁

 

 

 

창의궁은 조선의 21대 영조가 왕이 되기 전 거주하였던 곳이다. 이곳은 영조의 세자 효장세자와 화순옹주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영조는 화순옹주를 특별히 총애하여 비어 있는 창의궁 옆에 월성위궁을 지어 주었다. 영조가 월성위궁에 자신이 아끼는 백송을 심게 했는데, 통의동 백송이 바로 그 백송이다. 300년 가까이 된 통의동 백송은 1962년 천연기념물 4호로 지정되었지만, 19907월 때풍으로 쓰러져 고사하고 말았다. 지금은 밑동만 남아 있고, 주변에 4개의 백송을 심어 그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제비다방, 이상의 집 

 

 

'오감도', '날개' 등을 남긴 시인 이상이 1912년 백부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20년간 기거하던 집터이다. 현재 방문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화의 신경지를 개척한 청전 이상범 가옥 

 

 

동아일보 미술담당 기자였던 이상범 화백은 일제 치하였던 1938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사진 속 일장기를 지워버린 일로 옥고를 치렀다. 청전 이상범 가옥은 대한민국 근대유산으로 지정된 1930년대에 지어진 한옥으로 당시 한옥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집이다. 청전은 이 집에서 43년간 거주하였으며 집과 맞붙은 화실은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34년간 작품 활동을 한 곳이다.

 

 

 프랑스식 저택 벽수산장 터와 박노수미술관 

 

 

벽수산장은 친일파 윤덕영이 프랑스풍으로 지은 별장이다.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한양의 아방궁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만큼 거액을 들여 지은 꿈의 궁전이었다. 6·25전쟁 이후 유엔 기구인 한국통일부흥위원회가 벽수산장 건물을 쓰다가 화재로 소실 되었다. 박노수 가옥은 윤덕영이 아끼는 딸에게 선물로 준 별장으로 1973년부터 박노수 화백이 매입하여 살았었고, 현재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으로 운영 중이다.

 

 

 수성동 계곡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 도성 안에서 삼청동과 함께 주변 경관이 빼어나 명승지로 소개되어 있다. 현재는 철거된 옥인시범아파트 자리에 계곡이 복원되어 옛 모습을 간직한 돌다리가 남아 있다. 진경산수화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화풍을 개척한 조선시대 유명 화가 겸재 정선은 수성동 계곡을 장동팔경첩 가운데 하나의 화폭으로 담아 놓았다. 그림을 보면 오늘날 인왕산 수성동 풍경의 원형이 18세기 겸재 정선의 회화 속에 그대로 묘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인시장, 세종마을 음식문화 거리 

 

 

 

통인시장은 1950년대 형성된 골목형 재래시장으로서 세종마을 음식문화 거리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맛있는 먹거리와 즐거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대오서점, 보안여관]

 

 

 

대오서점은 새 책이 귀하던 시절, 참고서나 교과서 등 헌책을 사고팔던 곳이었다. 1951년부터 50여 년간 운영되었던 대오서점은 조대식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문화 공간과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보안여관은 서정주가 머물며 김동리 김달진과 함께 문예지 '시인부락'을 만들었던 곳이다. 지금은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인왕산 더숲 초소책방]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초소책방은 북카페이자 도심 쉼터 역할을 한다. 남산타워에서부터 서촌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광경은 인생샷 명소이자 최고의 힐링 공간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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