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하는 지구가 스스로 한 바퀴 도는 동안 우리는 이에 맞춰 하루의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지구도 더위를 먹었는지 지구의 자전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 수치를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컴퓨터의 정밀 관측이나 GPS 등에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연유로 ‘윤초’ 도입이 이뤄졌고, 1972년 이후 지금까지 총 27차례 도입됐으며, 가장 최근 ‘윤초’ 도입은 2016년 12월 31일이다.
그런데 지구의 자전 속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기후변화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납작해지면서 적도 근처 바다는 빙하가 녹은 물로 배가 불록해지고, 이는 곧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린란드(Greenland)의 빙하 두께는 매년 2m씩 얇아지고 있으며, 1년에 약 500억 톤 이상의 물이 바다로 녹아 들어가고 있다.
이와같이 지구온난화는 환경적‧사회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자연의 무게’라는 저서를 통해 “이상 기후로 인한 기후변화는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잦아지며 극한 호우나 가뭄 등으로 인명피해가 심해진다”며, “인류를 편집증적이고, 불안하고,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런 논리를 적용한다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전쟁과 재해 그리고 각종 사고 등도 기후변화로 인한 인간의 뇌신경 변화에 의한 결과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네이처 연구논문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한 전 세계 연간 피해액은 매년 38조 달러(5경2천139조 원)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는 비용은 약 6조 달러로 6분의 1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에 기후위기 극복은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고 발표했다.
기후위기 ‘불편한 진실’에서 ‘불편한 현실’로
과거 우리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불편한 진실’이란 말로 역설했다면 이제는 기후위기의 실상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불편한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현상 자체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과거에는 그 원인이 자연이었지만 20세기 후반부터는 그 원인이 인류의 활동 때문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몇백 년 새 0.6도 상승했다는 말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겠으나, 지구의 입장에서는 이 뜻이 아주 심각한 것이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1도 상승하면 ‘북극 빙하가 녹기 시작하고, 생물의 다양성 위기가 심화’된다. 2도 상승하면 ‘산호초와 열대우림 생태계가 회복불능 상태로 파괴’되고, 3도 상승하면 ‘빈민층 인구가 극심한 기아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4도 상승하면 ‘해안 인접 도시는 수몰하고, 시베리아 동토층의 탄소 배출로 기온 상승이 가속화’된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5도 상승하면 ‘극지방 빙하가 모두 녹고, 대륙 깊이 해수가 침투되며 지하대수층이 고갈’된다. 마지막으로 6도 상승하면 ‘생물의 95%가 멸종하고, 인류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진다.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범지구적으로 진행을 늦춰야 하는 환경문제이다. 미국 뉴욕의 유니온 스퀘어와 독일 베를린 기후연구소에 <기후위기 시계>가 설치되어 있다. 국내에도 대구의 동대구역과 대전 한밭수목원에 설치돼 있다. <기후위기 시계>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을 표출한 디지털시계이다. 현시점 기후위기 시계는 약 ‘5년 90일’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모두 탄소중립 인식 제고 및 실천으로 <기후위기 시계>를 되돌리는 노력이 절실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