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의 결과는 지금 내 옆에 누가 있는지에 달렸다!”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운세를 알아보기 위해 점집을 찾거나 앱을 설치해 간편하게 토정비결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후배 L은 30대 초반부터 점집을 다닌 점집 마니아로 전국의 점집 리스트를 지인들에게 공유할 정도로 깊이 빠져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마지막 비상구’라고 지적한다.
후배는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고 큰소리치다 결국 다단계에 빠져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들었다. L의 어머니는 그녀와 몰려다녔던 친구들을 원망한다. 그들의 꾐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신다. 필자도 비슷한 시각이다.
최근까지도 잊을만하면 연락을 해오는 L은 암세포를 줄여주는 음료, 질병을 낫게 하는 신발, 심지어 개발 예정이라며 기밀한 땅까지 소개한다. 그러면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감이 좋아. **선녀도 그랬어. 대박 친다고” 십수 년째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도 확신에 차 있는 후배가 놀라울 따름이다. 자신의 인생과 접점이 하나도 없는 이가 점쳐주는 대로 인생의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 것도 신기하다.
후배를 생각하면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교육 문제나 인간관계를 언급할 때 자주 소환되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아들의 교육을 위해 3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말로, 사람의 성장에서 보고 듣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주 비유의 말씀을 해주시던 필자의 스승님은 “향 주머니를 가방에 넣으면 향기가 나고, 생선을 넣어두면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데, 하물며 사람은 사람에게 직접 영향을 끼친다”라며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유익한 사람이 되도록 해라”라고 당부하셨다. 그러면서 “주변에 돌아다니는 말들을 너무 쉽게 듣지 말고 빨리 판단하지도 말아라. 쉽게 전하지도 말고 휘둘리지 않도록 해라. 마음이 요동치는 것은 그것에 휘둘렸기 때문인데, 잘못 들음이 망하게 한다”라고 경고하셨다.
필자는 사실 지난해에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다. 논쟁, 말싸움, 타인을 멍들게 하는 부정의 언어를 구사하는 이들로부터 나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평소 듣는 귀 훈련 덕분에 버티고 견뎌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입으로 뱉는다고 다 말이 아니기에, 한계 상황에서는 귀를 막기도 하고 대신 나를 성장하게 하는 긍정의 말에는 귀를 열고 기쁨으로 에너지를 충전시켰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음 근육도 단련되고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게 되었다. 2023년 한 해의 결과는 지금 내 옆에 누가 있는지에 달렸다는 생각으로 매너, 배려, 예의의 삼박자를 두루 갖추어 나의 성장은 물론 내 옆자리에 있는 사람의 성장을 돕는 그런 유익한 사람으로 올 한 해를 살아가고 싶다.
▲ 노태영 행복을 리추얼하는 작가/ 라이프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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