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33살 청년 기업가의 인공지능 수위조절기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선정되었다.
혁신제품인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은 효율적인 지하수위 관리로 지하수 고갈 전에 긴급 대체 용수 등을 공급함으로써 가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실시간 수위 제어 알고리즘으로 물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여 안정적인 수도 공급이 가능해지는 ㈜다올의 통합 모니터링 플랫폼이다.
이에 본지는 ㈜다올의 김상재 대표이사를 만나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본다.
■ 뼛속부터 논산, 그가 자란 곳에서 만든 청년기업 ‘(주)다올’
㈜다올의 김성재 대표는 1990년 경오년 논산 내동에서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논산중앙초, 기민중, 논산고를 거쳐 건양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의료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성재 대표의 모험과 개척의 '벤처 정신'은 대학생 때부터 돋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에서 건양대학교 창업동아리 PLJK로 참여하여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제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김 대표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3년간 재직하고, 지난 2018년 10월 '주식회사 다올'을 설립하며 청년 벤처기업인의 모험이 시작된다.
창업과 동시 그가 펼쳐낸 연구개발 실적은 경이롭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육성사업인 ‘수질센서를 이용한 IOT 약품투입기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필두로 창업성장 기술개발 사업인 ‘의약품 보관‧운송용 해외 로밍이 가능한 데이러로거 및 모뎀 개발’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뤄졌다.
또한, ‘옥외 보안감시용 저전력 영삼감시 모듈 개발’, ‘AI기반 실시간 지하수위 측정 및 정확도 90% 예측 시스템 개발’과 창업진흥원의 포스트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이중제어와 내구성을 강화한 수자원 통합관리 시스템’ 등의 연구개발이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
■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은 어떤 제품인가?
도서벽지의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소규모 마을은 마을 이장이 관리하는 물탱크에서 각 세대에 물이 공급된다. 이런 물탱크와 물을 공급하는 관정(지하수 우물)의 필요한 제반 동작들을 자동화 처리한 것이 바로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은 LTE통신을 통해 인터넷망과 연결하여 관제 서버에서 원격으로 수량을 감시하고 펌프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물탱크에 물이 부족하면 펌프를 동작시키고, 물이 넘치면 펌프를 중지시키는 기존의 수고를 덜어주었다. 또한, 물탱크에 물이 30% 아래로 내려가거나 관정의 전원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공무원과 다올의 엔지니어가 SNS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기존에는 용수 공급의 문제로 민원이 발생하면 공무원이 현장에 출동하고 이후에 엔지니어가 파견되는 방식이었으나,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이 설치되면 담당 공무원과 엔지니어가 문제 발생 이전에 SNS로 사전 연락을 접수받고 상황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물탱크와 관정 간의 이중제어 방식으로 낙뢰로 인한 피해나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관제 서버에서 이를 확인하고 즉각 대응하여 안전하게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관정의 수원인 지하수의 변화량을 미리 예측하여 모터의 수명을 늘리고 전기세를 절감하는 등 4차산업기술을 이용한 기술을 인정받아 지난 11월 국가에서 지정한 '혁신제품'으로 등록이 되었다.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면 3년간 공공기관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시범구매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김상재 대표는 “‘지하수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지하수와 상수도의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하고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지하수 사용 시간을 변경하는 등의 효과로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전기장치와 시설물 등의 상태를 실시간 점검하여 안정적으로 물관리 및 시설물을 유지관리하고, 무엇보다 물 공급 취약지역에 대한 물 공급망의 수준을 보편적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