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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연산대장간] 뜨거운 화로, 단단한 모루와 4대를 이어온 ‘장인’
4대를 이어가는 연산대장간
기사입력  2022/12/18 [17:25]   놀뫼신문

 

  

‘모루’의 사전적 의미는 대장간에서 불린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받침으로 쓰는 쇳덩이를 뜻한다. 논산지역에서는 모루를 '머리독'이라고도 부르는데, '독'이 '돌'의 논산 방언이므로 모루는 '머릿돌'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논산에서 ‘모루’를 아호로 칭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이다. 김홍신 작가의 국회의원 시절, 한때 후원회장을 맡았던 고 홍문택 신부께서 “김홍신은 세상을 떠받치는 버팀목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호 ‘모루’를 지어주셨다.

본지는 모루를 주요 기구로 사용하는 논산의 대장간을 찾아보았다.

 

 

 

 

  

우리 지역에는 '연산시장 내에 대장간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 막상 대장간을 찾아보니 범상한 곳이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다.

우선 주인장인 유성배 대표(54세)는 "1983년 신도안에서 이곳 연산으로 이전하였다"고 이야기한다. "계룡대 3군본부가 들어서는 620사업으로 신도안에서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이어오는 대장간을 이곳으로 이전했고, 현재 큰형과 둘째형, 조카는 경남 산청에서 가업을 이어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니까 4대째 대장간을 이어오고 있는 '장인'들이다.

유성배 장인은 "어렸을 때부터 쇠를 만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면서, "당시에는 그 일을 하기 싫어서 바깥을 배회하기도 해봤지만,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그를 기다린 것은 대장간이었다"고 술회한다. 그러면서 유성배 장인은 "내 이름을 걸고 한평생의 직업 대장장이,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한결같이 뜨거운 화로와 단단한 모루를 오가며 오늘도 쇠를 두들기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연산대장간>은 농기구에서부터 가정에서 쓰이는 여러 도구가 손수 생산되는 곳이다. 시장 모퉁이에서 농기구들을 사고팔고, 수리하는 기능으로만 방치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장인의 기술'이 사장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는 아차산에 고구려대장간마을 박물관을 설립해 고구려문화를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자칫 잊혀질 수 있는 고대사를 지키는데 튼실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도 장인의 기술을 전수해 대장간 일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전통 철물 복원'을 위한 옛 전통 방식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백제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 철물의 복원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항목이기 때문이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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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 시장에게 듣는다 :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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