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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카페] 황토집카페 ‘민들레카페’와 ‘자연밥상’
귀농인 김성환·김선오 부부
기사입력  2021/09/07 [16:47]   놀뫼신문

|이색카페| 귀농인 김성환·김선오 부부

황토집카페 ‘민들레카페’와 ‘자연밥상’

 

탑정호는 출렁다리 개장 전후하여 카페촌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백제군사박물관쪽도 늘었지만 레이크힐쪽은 밀집되어 있다. 이도저도 아닌 부적로쪽에, 황토카페 하나 호젓하다. 지난 6월에 오픈한 ‘탑정호카페 민들레’이다. 민들레 영토에 ‘자연밥상’이 나란하다. 귀농 7년차 딸기전업농인 김성환 씨가 4년 전 식당을 열었고, 올해는 카페도 문을 연 것이다. 외관은 황토벽돌이요 내부는  편백나무 목조주택이다. 사랑방 분위기 카페에서 주인장이 직접 생산한 딸기 음료를 앞에 놓고 황토집 사랑방 이야기를 나눠본다.  

 

 

 

카페는 분위기라는데, 황토집 이야기부터 들려주시죠~

 

우리 카페는 황토와 기와 등 친환경 자연소재로 지은 퓨전 한옥입니다. 요즘 전원카페도 많아지면서 대부분 현대식 건물이던데, 제 아내 로망이 황토여서 표전으로 추진해봤습니다^^ 우리 몸의 표면 말고, 몸속 온도를 높여주는 등 황토의 효능이 대단하더군요. 내부 인테리어도 황토로 하려다가 목조로 결정했어요, 히노끼 편백으로요. 모던한 분위기로 조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봐서 조명은 유럽풍 샹드레로 하였습니다. 탁자 의자도 친환경을 염두에 두었어요. 제가 30대때 잠시 곤지암 돌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간만에 거기를 방문, 이태리 대리석 원판으로 의뢰한 것입니다. 

 

카페 메뉴는 대동소이하던데, 민들레만의 독특한 음료가 있나요?

 

집식구는 예전에 꽃가게 하며 허브를 키워서 허브차에 대하여 좀 알아요. 제가 직접 일구는 농장 이름은 ‘꿀딸기 농장’입니다. 수경에 비하여 시간과 품이 더 드는 토경(土耕) 재배를 고집하고 있어요. 집식구와 아이들은 밭에서 따먹는 게 더 맛있다고, 씻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답니다. 직접 생산한 딸기는 12월부터 판매 예정입니다. 현재 카페에서 딸기 메뉴로는 딸기 주스, 스무디, 에이드, 라떼 등입니다. 쨈, 청 등 다양한 메뉴도 개발중인데, 농업기술센터 가공제조 창업반 수료 실력을 발휘해 보려고요^ 커피는 원가가 비싼 케냐, 콜롬비아산을 쓰는데 우리 매장의 파인애플 주스도 시중 파인보다 훨씬 고가입니다. 직접 담근 자몽, 레몬도 마찬가지고요...

 

 

 

 

 

 

 

 

귀농하여 농사 짓고, 식당하고 카페까지 하는데 감당이 되는지요?

 

저는 현재 귀농 7년차 농업인 후계자입니다.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동에서 살다가 2015년 귀농하였습니다. 도시의 답답함, 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활로를 찾았는데, 사람은 거짓말해도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떠났어요, 도시를요~

그해 여름은 얼마나 뜨거웠던지 한낮 온도가 40도 넘나들어서 숨이 헉헉 .... 처음 시골에 와서 딸 하나였는데 이제는 2남 1녀가 됐지만, 당시 농사는 처음 해보는 거라서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던지요... 

딸기 반장할머니를 만나게 되어 견딘 거 같습니다. 고해선 어머니, 지금은 제가 그분 수양아들이 됐어요. 8남매를 두셨는데 제가 아홉째 막내라고, 자녀분들 앞에서도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이에요ㅎ~ 이무롭고 편한 수양어머니의 자상한 도움으로 하나하나 배워가며 했더니 초보인데도 농사가 풍작이었어요. 밤 9~10시까지 억척스레 일하기도 했지만요. 심은 딸기가 많이 죽어도 끝까지 따야 한다는 참담함도 맛봤답니다.

판로도 문제였어요. 처음 딸기 공선에 들어갔을 때, 3월 15일 이후에는 출하했더니 안 받아주더군요. 다음 해는 농협 공선에 들어가 4월말까지 납품하고, 그 후 6월 15일까지는 내가 직접 팔아야 했어요. 포터에 딸기 싣고 대전 천안 청주 계룡 돌아다니기 2년여 했죠. 서천 장항에서 멸치 사업한 적도 있어요. 그때는 그물을 한 곳에 던져서 없으면 다른 곳에 던지면 됐는데, 딸기는 빼도 밖도 못하게 한 자리더라구요. 

 

도중 하차하는 귀농인도 있던데, 와중에도 어떻게 자연밥상까지 사세확장(ㅎ)을 하였나요?

 

농업대 귀농귀촌과를 가면 나이 드신 분이 많이 오시는데 시골에 대한 실망을 토로하시더라구요. 제가 시골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나이가 어려설 겁니다. 어른들이 싫은 소리 해도 소화할 수 있어서랄까요... 시골분들은 이야기 들어주는 걸 엄청 좋아하세요. 

귀농이 조금 틀 잡히면서 ‘자연밥상’을 오픈하였습니다. 자연밥상은 농가맛집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우리 농산물로 정성을 들이는 시골밥상입니다. 집식구가 하우스든 포트에든 상추와 쌈채소를 직접 키웠어요. 고추, 양파, 콩, 배추도 항암배추로... 안 해 본 게 없다나 봐요. 김장이나 청국장도 직접 담아서 판매도 병행했습니다. 지금은 그 수요가 많아져 농협 방앗간에서 콩과 쌀을 사와 충당합니다만, 이름 그대로 우리 농산물 우리의 자연 밥상입니다. 앞으로 여력이 되면 딸기 가공품, 청국장 된장도 본격 판매해볼 계획입니다.

 

친가 처가 이웃의 도움도 많이 받았겠어요?

 

저는 3남 1녀 중 막내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30대에 여의고 어머니는 지금도 강원도 정선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정선 검은콩 된장 여기로 보내주세요. 자연밥상을 책임지는 안주인은 2남 3녀 중 여자막내 셋째딸이랍니다^^ 처가는 가야곡 산노리고 장인어른은 거기 이장이세요. 거기서 농사지으신 거 딸네집으로 퍼다주기 일쑤인데, 처가 작은 아버지도 가야곡에 사셔서 여기 가게에 필요한 농산물은 바로바로 갖다 주세요. 처가 덕에 살아갑니다요^

이웃사촌이라고 상가번영회, 귀농귀촌협의회, 소방대 발만 담가놓고 코로나 핑계 대며 활동 제대로 못하니 미안할 따름입니다. 출렁다리 휴무일에 맞추어 매주 수요일은 쉬는데, 그때 한분씩이라도 찾아뵈려 노력중입니다. 

 

‘민들레카페’와 ‘자연밥상’

충남 논산시 부적 부적로401

☏041-736-7887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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