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문화원연합회에서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책을 펴냈다. 2019 근현대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했는데 제목은 『충남, 잊혀진 시간을 말하다』. 이 사업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사라져가는 지역인물들을 한분이라도 더 기록해 두기 위함이다.
작년에는 구술자 238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군마다 15인 안팎에 선정되어 진행한 결과이다. 계룡시는 “계룡의 옛 모습과 신도안”이라는 제목으로 엮어졌다. 논산은 “논산시_ 논산 지역의 근현대사”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데, 15명 대부분 강경사람들 이야기다. 집필은 2인(임영선, 권선옥)이 분담하였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주옥이어서 본지에서는 시의 적절하게 소개를 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총론격으로 구술하신 분의 얼굴과 직업(해오신 일) 위주의 예고편만 내보낸다.
강경역사의 산증인 청강 한영국 선생
▲ L ‘한국인의 밥상’에 4번씩 출연한 강경어부 김동안(좌)과 강경의 산증이 청강 한영국 선생(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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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의 역사를 대내외적으로 기록해가는 강경사람이 있다. 청강 한영국 선생(82세). 그는 현재 국궁신문 기자로서 강경덕유정은 물론 한국궁도사를 기록해왔다. 그의 기사는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1000여 페이지로 묶어져 있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덕유정의 족보 꾸러미인 “사계좌목”을 모두 번역해놓았다. DP점, 형제TV사(전파사), 동광운수(택시회사), 동광설비(스마일보일러 대리점) 등을 운영해온 그는 2~3년 전까지 현역이었다.
일제 강점기 포함 강경의 과거사를 소상히 기억하는 그는 20여년에 걸쳐서 정연태 카톨릭대 교수, 이대화 중앙대 교수 등에게 구술하여왔고, 그것들은 각종 논문으로 열매를 맺어왔다. 본지에서는 청강 선생의 증언에 따라 강경의 어업 등 지금까지 덜 알려진 강경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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