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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체육회 순례1 그라운드 골프협회] 상생하는 노노케어의 모델 ‘그라운드 골프’
기사입력  2020/05/27 [11:58]   놀뫼신문

 

[계룡시체육회 순례1] 그라운드 골프협회 

상생하는 노노케어의 모델 ‘그라운드 골프’

 

계룡시체육회는 28개의 종목별협회가 있다. 탁구나 배드민턴, 볼링, 당구와 같은 생활속체육에서부터 댄스스포츠, 체조 등 예술성스포츠, 바둑 같은 두뇌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목들이다. 이 중에서 골프를 쉽게 바꾼 종목으로는 그라운드골프, 파크골프가 있다. 본지의 “계룡시체육회 순례” 그 첫 스타트는 그라운드골프협회다. 2017년 창단,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 2020생활체육프로그램 “장수체육대학교실”에서는 매주 화목 오후 2~3시 무료강습을 한다     ©

 

▲ 계룡시그라운드골프협회 김목효 회장     ©

 

최근 건강수명이 길어지면서 70대에 최적합한 운동으로 그라운드 골프가 인기 상승이다. 일반골프의 축소판인 파크골프는 50~60대에 인기인 반면, 그라운드 골프는 70대 이상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나이로 구분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지는 추세다. 그라운드골프가 3대 함께 하는 가족운동로 부상중이어서다. 조부모, 부모, 손자손녀가 함께하며 1개의 공으로 번갈아가며 치는 포섬방식의 게임이 도입되면서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운동으로 외연을 확대 중이다. 문체부에서 실시하는 가족사랑페스티발 대회에는 온가족 3세대나 부부팀이 출전한다. 작년에 열린 이 전국 대회에는 300여 팀, 천여 명이 출전하였다. 계룡시에서는 3부부가 출전, 대회라고는 처음 출전한 신철용·노금순 부부가 전국 4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계룡시그라운드골프협회는 2017년말 지인 몇 명이 모여 창립하면서 동시에 대회도 치루었다. 3년이 지난 현재 예비역 및 교원출신 가족 등 30여 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이 협회를 창립한 김목효 회장(金沐孝·72세)은 골프경력 40년으로 협회에서 강사를 겸하고 있으며, 사무장인 권부월 학교체육시설 관리매니저는 50대이다. 

계룡시는 2년 전 두계천 주변에 파크골프장을 세웠다. 장애인체전을 치루기 위하여 드넓은 시설을 마련하였다. 그라운드골프 회원이 파크골프 회원으로 겹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런 현상은 골프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엇비슷 겹치는 지점이 있어서도 그렇지만, 전용시설 유무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계룡시에서 마련한 그라운드 골프 전용구장     ©

 

전용구장이 생기기까지 

 

2017년 충남에서 그라운드 골프협회가 없는 곳은 계룡시와 서천군뿐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김목효 회장은 협회를 구성하였는데, 당시 계룡에 전용 시설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서 계룡시 그라운드골프협회 회원들은 1주일에 한두 번 금산군 연습장을 찾아가서 장비까지 대여받아 연습과 지도를 받아왔다. 요즘은 계룡시청 앞 새터산 공원과 시청 축구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둘 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새터산 잔디밭은 그라운드골프협회 사람들이 독점한다고 해서 민원이 들어가 시청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축구장에도 유소년 축구팀들이 오기 전 오후 2시부터 틈새 시간을 이용, 연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최근 계룡시청에서는 본부교회 옆에 그라운드 골프 전용구장을 만들었다. 관리소도 하나 세워지면서 잔디가 자라는 가을쯤에는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을 거 같다. 정규 시설에는 못 미치지만 소규모 대회도 개최 가능한 규모다. 뒤늦게라도 신구장이 설치된 데에는 그 동안 협회 회원들의 괄목상대할 성장과 회원간의 친목이 큰 몫 했다는 후문이다.

협회는 창단 첫해부터 금산인삼엑스포대회 준우승, 어르신대회 개인전석권, 2019년에는 충남도대회 단체전 우승 3회, 남녀 개인전 10여회 우승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그 중 꼭 1년 전인 작년 5월 25일 충남도내 15개 시군 대표선수들이 참가한 청양구기자배 그라운드골프대회에서 계룡시는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 12명의 회원이 참가한 계룡시 그라운드골프협회는 고재호, 변영록, 정인득, 이상규, 박정숙, 강계라 회원 등의 선전에 힘입어 단체부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팔순의 여상분 회원은 개인전 4위로 장려상을 받았다. 회원들은 상을 받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계룡시 홍보대사역도 자임해 왔다. 경기때면 땅콩엿, 건빵 등을 구입하여 타 시군 선수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2020계룡군문화엑스포 홍보 활동도 병행해온 것이다. 

 

노년기에 무난한 운동, 그라운드 골프

 

그라운드 골프는 규칙이 간단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다. 회원 중에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충남도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한 사례도 있다. 그라운드 골프는 규칙이 간단하고 쉽게 배울 수 있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운동이다. 장비풀세트 구입비도 20여만 원선이다. 공간 이동도 자유롭다. 일정공간의 잔디공원에 스타트매트와 홀포스트를 적당한 거리(15, 20, 30, 50m)에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규칙도 단순하다. 스타트매트에 공을 올려놓고 클럽으로 타구하면 OK. 우승은 가장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거리와 방향의 정확성, 홀포스트 주변에서 요구하는 고도의 집중력, 그래서 멘탈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상당하다. “매사 귀찮아지고 주저앉기 쉬운 노년의 외로움을 극복하는 운동으로 그라운드 골프만한 게 없다.” 김목효 회장의 강추이다. 대개 부부가 함께 나오니 황혼기 금실도 새록새록이다. 시인인 이섬 문인협회장의 경우, 73세인데 부부 동반으로 나와서 서너 시간 야외 운동으로 기분 전환한 다음 가벼워진 몸으로 귀가하곤 한단다. 

 

▲ 매일 오후2시 새터산 잔디밭에서 만나는 그라운드골프 회원들은 한가족처럼 지낸다.     ©

 

 

 

운동과 생활이 한덩어리 ‘노노케어’ 

 

누구 할 것 없이 다들 그렇다.  동료들과 어울려서 산책에 재미를 곁들여 적당한 힘으로 공을 친다. 적당히 긴장하고, 집중하여 홀인되었을 때 환호한다. 상대가 친 공이 홀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면 겉으론 아쉬운 척하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른다. 코로나19로 대부분 방콕했던 올 봄에도 그라운드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매일 오후 3시 전후 계룡시와 체육회의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새터산 공원에 모였다. 1등 했다고, 홀인원했다며 진 사람 아닌 승자가  저녁을 사겠다고 난리가 아니다. 부부 동반한 여성회원들은 “신랑 저녁준비 안 해서 좋다”며 3900원짜리 엄사리 콩나물국밥집 단골스타가 된다. “먹는 곳에 정 난다”는 속담처럼 거의 매일 저녁 같이 먹으면서 다져진 노년의 우정에 회원 모두 신났다. 이렇게 매일 오후 웃고 떠들며 두세 시간 보내노라면, 그날 밤은 꿀잠이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김 회장의 남다른 애정 덕이라는 후문이다. 김목효 회장은 논산훈련소 헌병대장을 마지막 보직으로 1996년 예편하였다. 여러 사업을 하다가 2009년부터는 구미방위산업체(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5년에 계룡으로 원대 복귀하였다. 계룡에서 노년층이 부담 없이 할 운동을 찾다가 7년 전에는 라지볼탁구 동호회를 조직하였다. 라지볼탁구는 전국 노인복지관 전유물이다시피인데, 계룡시는 독립하여 자체 동호회로 성장하여 현재 60여 명이 활동중이다. 2년 반 후 탁구동호회가 홀로 설 수 있게 되자 고재호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그라운드골프협회에 주력하게 된 상황이다. 이 두 종목은 노년층에 무리가 없는 운동이라서, 올 계룡시노인회장배가 이 두 종목에 걸려 있다. 

운동을 즐기는 김회장의 개인적인 취미는 색소폰이다. 봉사활동으로 시설에 가서 연주를 하는 등 지역사회의 노노케어도 앞장서고 있다. “어쩌다 가는 행사보다는 노년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속 우정, 이게 더 의미 있는 노노케어라고 봐요. 같은 취미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가 움트고 그런 정신이 부분적인 데서부터 실행돼 나간다면, 노년기의 정신 건강은 물론 경제적 효과도 상당해지리라고 봐요.” 김목효 회장의 젊고 건강한 제안은 이어진다. 

 

“그라운드 골프 전용구장을 마련해주신 계룡시 시장님과 체육회장 및 관계직원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계룡시 그라운드골프가 금년엔 충남을 넘어 전국을 제패하고, 11월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도 참가하여 좋은 성적과 매너를 보이는 게 우리 협회의 목표이자  보은하는 길이 되겠죠? 이를 위해 우리 회원들은 오늘도 줄기차게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즐겁고 신나게요~ 파이팅!”

 

 

[자료제공] 계룡시 체육회 

[글·사진]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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