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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학교 배움의 고찰 인문학의 현주소
김영란 우송정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사입력  2020/03/25 [16:09]   놀뫼신문

김영란 우송정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가 처한 한계를 뛰어 넘게 해주는 것은 인문학(人文學)적 사유이고 시선이다. 인문학(人文學)이란 인간을 통하여 끊임없이 배우고 인간이라는 개체를 통하여 철학적 시야를 키우고 예술적 시각을 갖는 것이며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을 연마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필자는 갖고 있다. 

논산문화원에서 지난 한해 인문학 “나를 사랑하는 치유의 힘” 강사로 함께 공생(共生)하며 지내왔다. 수도 없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던 삶의 궤적 속에서 만남이라는 울타리를 가져 왔지만 함께 공부하며 삶을 논하며 인문학의 진미(眞美)를 평하던 시간들이 가슴 벅차게 느껴지는 것은 감동과 감화와 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습자들의 대부분은 논산시에서 굴지의 바탕을 가지신 어른들이셨고 경험의 축적을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이셨다. 이미 글과 학문(學問)에 대해서는 간파하신 진정한 현자(顯者)들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 두 시간은 필자를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눈동자들과 마주칠 때마다 어디서도 느끼지 못했던 숙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순간 그 찰나의 눈빛과 마주침은 필자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했고 지난 한 해 사랑하는 부모님을 두 분 다 잃는 고통의 일 속에서 위로와 평강과 심지어는 알 수 없는 기쁨의 눈물까지 흐르게 했던 순간들이 스쳐간다. 

매주 20주 동안 밥을 해주셨던 유기농식탁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식탁을 대할 때마다 눈물이 때로 앞을 가렸고 정성스레 만들어 주신 반찬 하나하나에 사람에게서 나오는 사랑의 뜨거운 정 (精)이 마음에 옷을 입히듯이 필자의 심장에 새겨져 있다. 매주 간식을 가져오시고 당신의 소중한 물질을 쏟아내어 밥을 정성껏 사주시던 실행력을 갖추시던 분의 뒷모습이 가슴에 아른거린다. 

논산시의 행정을 완벽하게 완수하시고 존경받던 국장님께서 늘 부부가 함께 참석하시어 서로 섬기며 살아가는 인생의 지도를 본으로 보여주셨던 그 발자취를 결코 잊을 수 없다. 갑자기 전화 오셔서 교수님께 배운 것을 평생가슴에 담아 사신다고 하시던 그 생명력 있는 목소리는 강의의 참다운 목표를 다시 설정할 수 있었고, 꾸찌뽕차를 살며시 넣어 주시면서 건강을 잘 살피 시라던 뜨거운 손길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가을날 통통하게 열매를 맺은 감을 주시면서 하나씩 익어 가면 먹으라고 넣어주시던 그 사랑의 힘이 진정한 인문학(人文學)의 핵심이다. 

창의와 상상이 작동되는 지성적 차원이란 무엇인가? 선진들의 본보기 이다.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에서 서로를 통하여 배움의 창을 닦을 수 있었던 그 수업의 현장을 평생 가장 자랑하고 싶은 자유로운 인문학의 여정 이라할 수 있다. 머리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들의 진지한 태도와 자세와 언어의 정중함에서 가슴으로 옮겨 가는 것이 인문학의 진정한 깨우침이라 자신할 수 있다.

참된 지식, 즉 세상의 진실을 밝히는 이론적이고 지적인 통찰, 새로운 시대의식을 가슴에 품는 이 숭고한 활동 이것이 탁월한 인문학적 사유다. 

필자는 한 분 한 분을 생각하며 손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였다.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베풀 면서 살아가리라, 손수 밥 지어 먹이면서 살아가리라. 사람을 존중하며 끝없이 안으면서 살아가리라 가르친 것이 아니라 배우게 하였다. 사람의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가 되듯이 높이의 사유를 획득했던 최고의 시간이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사랑이 마음을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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