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한해 발생하는 쓰레기를 치우는 비용이 23조 원이라고 한다. 거기다 불법으로 버리는 쓰레기양이 늘어나고, 쓰레기 처리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처리장을 지으려 해도 가는 곳마다 주민들의 반대로 설치를 못하고 있다. 그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쓰레기를 태우면 건강에 치명타를 입는 공해가 나오는 시설을 누가 설치하라고 하겠는가? 23조 원, 이 돈은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는 세금이다. 돈도 아깝지만 우리는 23조 원어치 쓰레기를 날마다 태워서 그 공해를 들이 마시는 어리석은 일을 자행하면서, 어찌 우리 몸이 건강하기를 바라겠는가? 3명중 1명으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이 높은 것도 오염된 공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이 쓰레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국민들이 이해하고 자진해서 협조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둘 수 없는 문제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개개인이 쓰레기를 줄여갈 수 있도록 정부가 강력한 법안을 내놓아야 한다. 비닐류 쓰레기 중에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비닐플라스틱 생수병이다. 이 생수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돗물의 질을 높여야 한다. 북유럽처럼 상수원 주변을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농약이나 공업용 폐수가 흘러들어 올 수 없게 하고, 국민들이 상수원을 아무 때나 둘러봐도 믿음이 가게끔 깨끗한 물을 공급해준다면 왜 돈을 주고 물을 사먹겠는가? 30여 년 전 생수 시판을 해주지 말고, 그때부터 국가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상수원개발에 힘을 쏟았어야 했다.
우리는 지금 수돗물 음용율이 1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한 해 가계 경제적 부담이 2조 원이 넘고 있다고 하니 말이 되는가? 어디를 가도 물 한 모금 마시려면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고, 비닐 쓰레기를 만드는 이 상태로는 국가의 미래가 없다. 왜냐하면 그 많은 양의 비닐 쓰레기가 날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공해 또한 날로 늘어나서 우리의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언제까지 온 국민이 물을 사먹음으로 인해 한해 2조원의 돈을 버리면서 병 만드는 걸 보고만 있을 것인가? 대충 계산을 해도 그 비닐 생수병 쓰레기가 하루에도 1만개가 넘게 발생하는 그 양을 헤아려 볼일이다. “한국 이대로 가면 2060년 대기오염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이며, 대기 오염에 따른 의료비용 급증과 노동생산성 저하 등으로 경제적 피해도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는 기사를 2016년에 읽었다. 뿐만 아니라 비닐류 포장을 매일 그렇게 태우고 또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서운 독이 기형아 출산을 높인다고 인하대 임종환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의 목숨을 이어가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게 물인데, 이 물을 사먹게 내버려두고는 쓰레기 문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나라 살림을 잘하려면 국민 모두가 함께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식수 문제의 해결이 급선무다. 물을 사먹음으로 해서 개개인이 돈도 들지만 돈 없는 사람은 수돗물을 마시면서 느끼는 빈자의 쓰라림을 정부는 헤아려 주어야 한다. 하늘 아래 사람의 목숨을 받아 태어난 생명은 그가 누구이든 똑같이 소중하고 아까운 목숨이다. 그러므로 국민화합에도 어긋나는 물을 사먹는 걸 막는 방법은 정부가 완전한 식수 공급을 해주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을 병들게 하는 나라 살림을 하고 있는 게 말이 되는가?
버클리 대학의 경우, 2만여 명의 학생들이 녹색기금을 납부하여 수돗물 음료수대를 설치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벌일 뿐만 아니라 비닐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생수시판을 법으로 막고 있다고 한다. 남의 나라에서는 그렇게 비닐쓰레기를 줄여서 공해와 온난화를 막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못하는가?
과일과 채소 칭칭 감은 비닐포장들
그리고 불법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자기 자녀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행위일 것이며, 자기를 스스로가 속이는 행위일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한낱 티끌이 될 것을 어찌 그리도 욕심을 부려 자기만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이웃에 해를 주는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은 것은 덕을 가진 시민’이라고 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누구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덕을 가진 시민으로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 것이며 각자 개개인 마음속에 쓰레기를 만드는 것은 나를 병들게 하는 행위라고 자각하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쓰레기를 줄여가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우리는 와 있다. “하찮은 물건을 유익하게 사용하는 문화가 커다란 궁성보다 더 가치 있다”라고 했던 연암 박지원의 말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침서가 되고 있다. 옷이든, 신발이든, 가구든 좀 낡았다고, 유행이 지났다고 버리지 말고 손질해서 다시쓰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온난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상생의 길이 되지 않겠는가? 채소나 과일도 다 비닐 포장을 해서, 오천만의 국민이 하루 세끼 먹을 때마다 공해를 만든다는 것은 무섭고도 놀라운 일이다. 이 무섭고 놀라운 일을 환경부는 왜 보고만 있는지 안타깝다. 과일을 예전처럼 종이박스에 담아서 팔면 될 것을 그렇게 하나하나 스티로폼으로 싸는 것은, 농민들이 자기 상품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러므로 소비자도 그걸 감안해서 조금 상처가 났더라도 이해를 하고 사줘야 우리가 함께 사는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환경부장관은 국민들이 쓰고 먹고사는 생활용품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공해가 되는 것,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은 이제 금지시키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이나 동네 가게에서도 일회용 비닐봉지 값을 받게 해서 이를 어기는 업소에다 벌금을 물리는 강력한 단속을 한다면 하루아침에 쓰레기양이 반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독일처럼 누드마트를 열어서 각자가 필요한 병이나 용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물건을 사도록 한다면, 이 쓰레기 문제는 획기적으로 해결될 것이라 본다. 온 국민이 함께 실천하므로 세금을 아끼고 건강에도 좋은 이 중요한 일을 우리가 생활화할 수 있도록 일선에 나서서 이끌어줄 수 있는 공직자는 이 나라에는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