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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검열반은 무엇일까?
기사입력  2019/12/10 [16:43]   놀뫼신문

 

검열반은 일반적으로 보통 코쪽 결막에 생긴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으로 안구 표면도 일부 덮고 있다. 노인에게 생기며 바람이나 먼지 등에 노출된 결막이 변성되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사람에게도 늘어나고 있는 검열반에 대해 이번 칼럼에서는 한양의대 권지원 교수님의 글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검열반은 상안검과 하안검 사이의 결막에 생기는 반점을 뜻하며, 교과서적으로는 익상편과 같이 결막의 퇴행성 병변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안과의사 입장에서는 임상적 중요도가 매우 낮다. 

교과서적으로 검열반은 퇴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며 먼지나 자외선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되나 정확한 병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 항염증제로 치료하고 간혹 수술적 절제를 하기도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검열반에 관심을 두고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 본인에게 찾아오는 많은 검열반 환자들을 보면 20~40대가 대부분으로, 과연 검열반이 퇴행성 질환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한다.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려면 적어도 50대 후반 이후에 발생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의 발달을 포함한 각종 컴퓨터기기의 발전과 미세먼지의 증가 등의 공기 오염으로 인해서인지 젊은 환자들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퇴행성 질환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검열반의 임상양상은 윤부에 인접하여 양쪽(비측, 이측) 결막에 노란색에서 갈색의 결절 형태를 띠며 편평하게 퍼져 있거나 볼록하게 융기되어 있다. 보통 비측 검열반은 융기되어 미용적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이측 검열반은 크기가 크더라도 편평해서 눈에 잘 안 띄는 경우가 많다. 색깔은 흰색에서 노란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색이 노란 경우 더 눈에 띄게 된다. 많은 경우에서 검열반을 향해 혈관이 모여 있는 것이 관찰된다. 양성 결절로,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안구건조증, 검열반염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충혈과 크기 증가에 따른 미용적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검열반은 관심 밖의 질환이다 보니 국내외에서도 별로 연구된 바가 없고,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논해진 적이 거의 없다. 검열반 자체의 임상적 의미는 낮다고 하여도, 막상 젊은 환자들은 검열반으로 인해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안과에 가도 별 것 아니니 그냥 지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하는데, 검열반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남들이 볼 때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데 본인은 너무 신경 쓰여서 남들과 눈도 못 마주치겠다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해결방법이 없으니 그냥 살라는 말은 심리적으로 환자를 매우 우울하게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겠다.

검열반은 익상편과 같이 절제술로 치료할 수는 있다. 검열반 절제술에 있어 환자에게 퇴행조직이 윤부를 넘어가고 수술해도 재발률이 높은 익상편과는 다른 질환이고 미용적인 치료라는 것을 충분히 알리고, 가능한 합병증도 설명하여 환자가 이해하고 동의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게 좋겠다.

검열반 환자들을 수술하다 보면 검열반의 크기보다는 깊이가 중요한데, 술전에 전안부빛간섭단층촬영을 해보면 검열반의 결막으로의 침범정도를 미리 알 수 있어 수술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크기가 커도 결막침범도가 낮은 경우에는 술후 흉터나 혈관증식이 생길 가능성이 적고, 크기가 작아도 결막의 전층이 검열반조직으로 변질된 경우에는 결막조직 전체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술후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더 높다.

검열반 수술 자체는 익상편 수술과 비슷하게 별다른 술기가 필요없지만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익상편은 변질된 조직이 각막윤부 및 각막으로 들어가 있어 제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데 반해, 검열반은 아직 윤부를 넘어가지 않고 결막 부위에만 있기 때문에 검열반조직만 잘 제거해야 한다. 검열반이 깊지 않을 경우는 공막에 인접한 테논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것이 좋다.

검열반을 향해 많은 혈관이 자라나 있다가, (혈관은 그대로 두고) 검열반만 제거하는 수술 후 기존 혈관퇴행이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이런 검열반으로 고통받은 환자들에게 치료방법이나 개선방법이 없으니 그냥 지내라는 설명을 하여 환자의 고통을 가중시키기 보다는, 치료방법은 있으나 합병증 가능성도 있으니 충분히 상의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도록 치료방침을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고명선 우리성모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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