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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단상] 일본여행 취소하는 사람들 보며
기사입력  2019/08/12 [11:46]   놀뫼신문

무슨 일인가 했다. 뉴스를 잘 안보는 성향이라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편이다. 아베정부가 경제보복(안 맞는 말이라고 하지만)을 하고 있어 우리나라 전체가 들썩일 만한 뉴스가 연일 넘치고 있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스스로 세계주의라고 생각했다. 세계주의가 뭔지, 그런 말이 실제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인류가 선을 긋고 내 나라 너희 나라로 뭉치고 싸우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냥 세계 인류(cosmopolitan)가 통으로 하나라면 평화로울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이 있었다. “행정적으로만 나누어서 필요한 일 처리를 도울 정도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 

누구나 모든 곳에 평화를 원하겠지만 그렇게 안 되는 것은 욕심이 들어가서일 것이다. 특히 집단욕심일 거다. 개인으로 보면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야’ 라는 말이 흔한 것처럼, 사실이 그럴 때가 많다. 그러나 모이고 집단이 되면 무섭게도 그 ‘좋은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언젠가 지나가다 언뜻 고등학교 교과서에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 논하는 이론을 보았다. 학생이 알아두어야 할 만큼 보편적인 현상인가 보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의 습성일까? 그런데 그런 습성을 이용해서 개인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것 같다. 그래서 늘 정신을 차리고 어디를 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여기저기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고 있고, 나도 당연히 참여하고 있다. 인류의 평화를 소망하기 때문에 ‘작은 단위에서의 바로잡음’부터 참여하고 싶다. 아주 소소한 일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많은 분들이 할 수 있는 일로 참여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일본여행을 취소하는 것도 대단하다. 기대했었을 텐데, 그것도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몇 년 전이던가, 일본의 방사능 사건이 있던 후로 여행을 삼가는 분위기였는데..... 언제 이렇게 늘어났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방사능 영향이 분명히 있는 곳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에서는 음식물에 방사능 검사를 하면서 취급하고 있는데, 일본으로 먹방 여행이라니 참으로 우려스럽다. ‘따지고 보면 먹을 게 없다’고 덮어버린다고  없어지는 게 아닐 텐데.  

나는 평소에 먹을거리, 특히 재료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생산과정이나 원재료를 잘 살펴보면 ‘허걱’할 때가 여러 번이다. 실제로 알면 못 먹는 것투성이다. 육류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내가 평소에 사랑하는 치즈크림까지도 그렇다. 당근케이크 맛집을 알지만 시간과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만들어 보니 할 만했다. 케이크시트 자체는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찬란한 뒷맛을 책임지는 치즈크림 토핑을 만들고 나니 앞으로는 치즈크림 들어 있는 빵 종류는 안 먹어야 겠다는 결론이 지어졌다. 사랑하는 치즈크림을 못 먹게 되었으니 많이 아쉽다. 치즈크림 원재료 자체에 수많은 이름 모를 첨가물이 들어간 데다가 내가 집에서 더 넣고 섞어야 할 재료도 몇 가지나 더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굳이 눈을 감고 방사능 오염 가능성 짙은 일본까지 갈 것은 또 뭐 있겠는가? 이번 파동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본여행은 피해야한다고 본다.

 

평화인간띠잇기와 일본친구

 

우리 동네에서 목공을 하는 친구가 사는데, 손놀림이 예술이다. 며칠 전 그가 “해야 될 것 같아서 시간을 내었어요” 하고 보내온 NO일러스트 영상은 예술이었다. 이런 때에는 남다른 재주가 있는 분들은 저렇게 앞에 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100년 전 만세 운동 때 각계 각처의 유명 인사들이 앞 줄에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만세운동 하니 또 한 가지 생각난다. 지난 4월에 ‘평화인간띠잇기’에  다녀온 적이 있다. 사람들이 팔을 벌려 손과 손을 잡아 DMZ를 따라서 띠를 만드는 일이었다. 평화를 외치는 음악과 춤 그리고 손잡기 행렬은 짜릿한 전율로 느껴졌고, 마치 만세 운동에 동참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1919년의 커다란 용기과 희생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물론 개인적으로 일본인 친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전 우리 객실에 일본 손님이 왔다. 더 없이 친절하고 진심으로 느껴지는 점잖은 분들이었다.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도 했다. 또 다른 아름다운 마음의 일본인 친구도 알고 있다. 개개인은  일본에 살든 한국에 살든, 사람은 그저 사람이다. 단지 잘못되었다는 판단이 서는 일에 분노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 오나교 강경고 학부모, 수리재 대표     © 놀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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