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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원추각막에 대하여
고명선 우리성모안과 원장
기사입력  2017/07/26 [18:38]   놀뫼신문

 

원추각막은 비염증성 확장성 각막질환 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이름 그대로 각막이 얇아져 원추체 모양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며 비염증성이므로 세포의 침윤이나 신생혈관은 발생하지 않는다. 원추각막은 전체 인구의 0.15%~ 0.6%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각막이 점차 얇아지면서 뾰족해지고 결국에는 뒤틀리게 되어 시력에 더 지장을 주기 때문에 시력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 비염증성 진행성 각막질환이다.

 

병인과 유전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눈비빔이나 콘택트렌즈 착용과 같은 외부 자극도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유전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에 원추각막 유전자를 찾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다. 원추각막은 선천적인 이유가 20% 정도이며 그 외에는 아토피 체질, 감염으로 인한 각막이 약해진 상태에서 눈을 비비는 습관의 영향, 콘택트렌즈 착용, 과도한 자외선 노출, 사춘기, 임신 등의 호르몬 변화 등이 후천적 이유로 작용한다. 원추각막의 경우 정상 각막에 비하여 각막상피세포에서 리소조말 효소의 증가가 발견되어 효소에 의해 각막조직이 약해진다는 가설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대개 청소년기에 발병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시력도 정상이나 병이 진행하면서 대비감도 감소가 먼저 나타나며 그 후 시력저하, 눈부심, 단안복시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먼저 시작된 눈의 근시와 난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시력저하를 호소하고 안경 도수가 자주 바뀌고 렌즈 착용감이 떨어지게 된다. 점차 진행되면서 각막 돌출에 의한 부정난시로 인해 시력과 야간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며 눈부심이나 번짐 현상, 복시현상 등과 각막혼탁이 올 수 있다.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하여 양측성으로 발생하나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며 30대에서 40대까지 서서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막의 두께의 변화와 아울러 각막의 만곡도가 증가하면서 부정난시로 인해 시력이 점차 떨어지고 안경 도수의 변화가 심하며 점차 안경으로 시력이 교정되지 않을 수 있다. 각막의 데스메막이라는 안쪽 각막의 층이 파열되어 눈 안의 방수가 각막 내로 흘러 들어가면 급성 원추각막 혹은 각막 수종이 발생되어 급격히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각막 수종은 수주에서 수개월 지속되고, 대개 서서히 줄어서 흉터로 대체되어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하게 된다.

 

원추각막은 전안부에 다양한 소견을 보일 수 있다. 원추 아래쪽 경계에 부분적인 또는 완전한 원상으로 나타나는 플라이셔 고리(Fleischer ring)는 혈철소가 바닥상피에 침착된 것으로 세극등현미경의 코발트블루 광선으로 쉽게 관찰이 가능하다. 데스메막 바로 앞 심부 각막기질에 수직선으로 관찰되는 보크트선(Vogt striae)은 보우만층의 파괴에 의해 생긴 것으로 외부압력을 주어 안압을 높이면 일시적으로 소실된다.

 

각막수종(corneal hydrops)은 진행된 원추각막에서 데스메막의 파열로 인한 결손을 통해 방수가 기질로 스며들어 발생하며, 수주에서 수개월 지속된 후 혼탁을 남기게 된다. 진행된 원추각막에서 하방 주시시 아래눈꺼풀이 돌출된 각막에 눌려 각을 이루는 것을 Munson’s sign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검영법 상 가위반사를 보이거나 각막곡률반경 측정 시 고도의 부정난시를 보이는 경우 또는 각막두께가 얇게 측정되는 경우 원추각막을 의심하였으나 요즘은 각막지형도를 통해 원추각막의 초기변화를 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치료는 초기의 경미한 원추각막은 안경으로 시력교정이 가능하지만 원추각막이 진행됨에 따라 안경으로 시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산소투과성 하드 콘택트렌즈나 비구면 산소투과성 하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게 되고, 좀 더 진행된 경우에는 원추각막용 특수렌즈로 교정한다. 콘택트렌즈로도 더 이상 시력이 나오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상당히 진행된 각막의 경우 가파른 곡률이나 원추의 중심이탈로 인해 렌즈로 교정하기 어렵고, 렌즈를 착용하더라도 심한 각막혼탁 등으로 인해 시력이 좋지 않거나 주변부 각막이 얇아지는 경우에는 결국 각막이식을 받게 된다.

 

수술방법에는 각막기질내 고리삽입술, 각막콜라겐교차결합술, 각막이식의 방법이 있다. 이들 수술방법 중 현재는 각막콜라겐교차결합술이 가장 각광받고 있으며 UVA의 조사 방식과 시간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원추각막의 치료는 이전까지 각막이식밖에 없었지만 이는 각막 기증자도 적을 뿐더러 전신마취가 필수적이고 1년 이상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실패확률도 높았다. 원추각막환자의 약 20% 정도에서 각막이식수술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각막이식 수술을 받은 경우 약 80% 정도는 유용한 시력을 얻을 수 있지만 20% 정도에서는 이식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고, 각막이식 후에 다시 원추각막이 재발되는 경우가 있다. 이식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각막의 상피와 기질만을 이식하고 각막내피는 보존하는 심부앞층판 각막이식이 시행되고 있지만 기술적인 어려움과 이식거부반응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이다. 요즈음에는 케라링과 같은 각막 링 삽입술을 통해 원추각막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억제, 지연시키고 정상 각막의 모양에 가까울 정도의 치료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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